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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함은 은혜의 이면異面
종말론적 삶의 태도를 상기시켜 복음을 구현하도록 돕는다

바울의 가르침이 기초를 파고 기둥을 세웠다면
야고보는 지붕을 덮어 신앙이라는 집을 완공하였다.

‘참된 믿음’을 통해 바울과 야고보의 가르침을 조화롭게 하다
《쾌도난마 야고보서》는 우리의 삶을 말씀에 뿌리내리도록 견인하는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의 <야고보서> 강해 설교집이다. 저자의 글은 무수한 조각으로 쪼개지고 뒤섞여 전체 그림을 가늠할 수 없었던 성경을 한눈에 보도록 하는 힘이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를 밝히며 바울과 야고보의 가르침을 조화롭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야보고서>는 바울 서신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책이다. 일부 신학자들은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서신”이라 칭하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도 야고보의 메시지가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 위에 서있다고 많은 연구가 증언하고 있다. ‘안일한 믿음주의’(easy believism)가 기독교 공동체에 만연하여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라는 가르침을 현실에서 구현하지 못했기에 사도 야고보는 펜을 들었다. 그리고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편지를 쓴다.
지금 다시 <야고보서>를 읽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한국교회는 개혁주의의 전통에 따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하여 구원에서 ‘은혜’를 중요시해 왔습니다. 종교 개혁의 후예임을 자처하며 은혜 교리에 기초한 복음을 가르치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한국교회에 건강한 자양분이 되어 수많은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그런데 은혜 교리가 곳곳에 만연한 도덕적 방종의 핑계 거리가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는 한국교회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줍니다.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데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 된 작금의 황당한 상황은 보다 더 균형 잡힌 신학의 필요성을 촉구합니다. <야고보서>는 옳고 순결한 은혜의 교리를 정욕을 위한 핑계 거리로 만든 인간들에게 충분한 각성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종말론적 삶의 태도를 상기시키는 사도 야고보의 편지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는 사도 야고보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성도의 다양한 삶의 현장에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며 은혜에 기초한 삶을 강조한다. 그리고 끝내 인내하며 주인의 결과를 기다리는 종말론적 삶의 태도를 상기시킨다.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참으셔서 우리로 하여금 인내하도록 견인하시는 분이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때에 그 하나님 앞에서 결산할 것이다. 올바른 종말론적 이해야말로 현실을 거룩하게 영위하도록 하는 가장 안전한 울타리임을 생각할 때, 《쾌도난마 야고보서》는 지금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값싼 은혜’가 유행병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신앙의 불균형이 성도들의 마음속 깊이 잘못된 신앙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방지책으로 사도 야고보가 펜을 든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우리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셨다”고 할 때, 그 믿음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 책이 바로 〈야고보서〉입니다. p. 14 “시험을 기쁘게 여기라” 중에서

질그릇 안에 보배를 담은 인생이라면 그 보배가 그 사람의 생을 통해 보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하나의 조건이 있습니다. 질그릇이 계속 깨지고 부서져야 보배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하고 오해해서 이 질그릇이 어떻게든 금 그릇이 되고 은그릇이 되고 다이아몬드 그릇이 되어야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속고, 속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그런 가르침이 없습니다. pp. 67-68 “참 믿음의 특성” 중에서

언어는 그 사람의 얼굴이고, 문화고, 내면입니다.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 15:11)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은 말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이라는 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 사람의 내면, 즉 성품의 문제입니다.
p. 80 “혀를 길들이라” 중에서

교만은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모든 태도를 말합니다. 그리고 겸손은 하나님만이 내 인생의 유일한 대답임을 인정하고, 그분만 의지하는 태도입니다. p. 111 “싸움과 다툼의 원인” 중에서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마 6:20)는 말씀은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해서 복 받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간을 주시고, 은사를 주시고, 인생을 주시고, 물질을 주셨습니다. 많은 것을 주신 것이 아니라, 다 주셨습니다. 그것을 하나님을 위해 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 148 “심판의 날을 준비하라” 중에서

그래서 울부짖는 것은 불신앙이 아닙니다. 아직도 하나님께 붙잡혀 있고 싶다는 믿음의 다른 표현입니다. 욥이 잘한 게 바로 이것입니다. 살다 보면 욥처럼 불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싸움을 하나님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것마저 믿음으로 여기십니다. 자비와 긍휼로 인내하셔서 우리의 인내를 견인하십니다.
p. 160 “인내의 결말” 중에서

서문
1 시험을 기쁘게 여기라 야고보서 1:1-11
2 진리의 말씀으로 낳은 우리 야고보서 1:12-18
3 보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야고보서 1:19-27
4 차별하지 마라 야고보서 2:1-14
5 참 믿음의 특징 야고보서 2:14-26
6 혀를 길들이라 야고보서 3:1-12
7 두 가지 지혜 야고보서 3:13-18
8 싸움과 다툼의 원인 야고보서 4:1-10
9 비판하지 마라 야고보서 4:11-12
10 영원한 것 세 가지 야고보서 4:13-17
11 심판의 날을 준비하라 야고보서 5:1-6
12 인내의 결말 야고보서 5:7-12
13 여섯 가지 기도의 원리 야고보서 5: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