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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편견없는 대화 속에서 발전해 간다! 간디에게 누가 묻기를 "현대에 있어서 그리스도교가 봉착한 최대의 적이 무엇이냐?"고 하자, 간디는 잠시 생각한 후에 대답하기를 '그리스도교'라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말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 그의 말이 의미하는 것은 예수를 믿는다는 것만이 아니라 먼저 행동으로 실제적인 삶의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믿는 것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믿음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오늘날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본문 64-69쪽 제3장 불교 중에서...]

불교와 기독교

불교와 기독교는 다르면서도 서로 흡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장에서는 불교의 정신을 엿보게 하는 불교의 특징을 무엇보다 잘 설명하려고 애쓴 것이 사실이다. 여하튼 이것은 서로 종교간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을 도운 영국인 앤드류스(C.F.ANDREWS)는 인도에 간 선교사 중에 가장 저명한 사람이다. 그는 찬송가와 같이 코란(KORAN)과 우파니샤드(UPANISHADS)경을 혼합하여 부르면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다고 하였다. 그는 "인도교도와 불교도나 회교도를 대할 때 나는 항상 저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한 동안 저들과 이야기하면, 나는 어떤 때는 저들의 눈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본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면 그가 말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포시딕(Harry E.Fosdick)목사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경험은 보편적 요소를 가지므로 어디서든지 어떤 모양으로든지 사람이 이를 찾고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채필근 목사는 그가 쓴 <철학과 종교의 대화>에서 불교와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은 유사한 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차이를 세 가지 지적하였다.

1)불교의 신관과 우주관
기독교는 성경 첫 권인 창세기의 벽두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는 말씀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역사상 어느 시대든지 하나님과의 관계라 똑똑히 나타나 있다. 그러나 불교에는 신이란 말도 있고 신도 여러 가지 신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신이 없을 뿐만 아니라,"나"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2)불교의 인생관과 구원관
기독교에서는 인생은 모든 생물 가운데 그 지위가 가장 높고 의무가 있는 것으로 신 다음 가는 존재이다. 그러나 불교로서 본다면 업보인연(業報因緣)이란 복잡착종(複雜錯綜)한 체계 중의 한 도막으로 중생이란 견지에서 신이나 인간이나 짐승이나 다 한 평면 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죄에 있어서는 죄 값은 사망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모든 죄를 속죄하시는 구속의 주님이시다. 이 구속의 길이 열리기 전에는 어떻게 하든지 고(苦)의 세계에서 초탈하여 영원한 구원의 세계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3)불교의 내세관
불교의 교의에서는 윤회설을 주장하기 때문에 그 내세관도 역시 복잡하게 된다. 우주에 대해서도 성(成),주(住),괴(壞),공(空)의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 힘은 인간이 쌓아온 업(karma)이라고 한다. 이것은 기독교의 창조설과 섭리설 등과 대단한 차이가 있다. 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자력주의에 의거하기 때문에 극락 세계로 가든지 지옥으로 가든지 모두가 자력에 의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기독교는 신자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종교라면 불교는 인욕고행(忍辱苦行)으로 극기하는 체관의 종교, 열번적정(涅槃寂靜)의 종교이다.

이상의 서술을 통해서 우리는 불교와 기독교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자 중에서 이 문제를 더 알아보려는 분이 있다면 채필근 목사가 저술한 <철학과 종교의 대화>라는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소승불교는 소위 삼보(三寶,Three Jewels)라는 세 가지의 보배로운 장소에서 안식하도록 맹세하게 한다. 이것은 3보에 대한 귀의(歸依)이다. 첫째는 붓다에서 안식처를 찾고, 불교의 핵심은 현재의 존재 인식이다. 이 인식의 터득은 즉 모든 것이 그렇게 존재한다고 하는 진리의 특성은 세 가지 귀중한 보배를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붓다가 말하는 해탈의 평화와 기쁨을 얻고, 또 모든 이념과 제도에 나온다는 것이다.

불교와 기독교에는 유사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를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유명한 선교사 스피어는 <세계의 빛> 이라는 책에서 불교와 기독교를 다음과 같이 대조하였다.
붓다의 가르침과 불교의 철학적 교의는 하나님(God)을 부인한다. 따라서 기독교적 개념의 죄란 말이 없다. 죄가 없으매 하나님께로부터 영혼이 구원을 받거나 받는 것이 없으며, 기독교적 의미의 구원도 없다.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불교에 의하면 신이 없는 온전한 선과 지혜, 계시가 없는 지고의 지식, 도덕 세계의 질서와 바른 징벌을 우리 자신의 존재와 자연의 법칙의 필요에 의해 집행될 수 있다고 한다. 불멸의 영이 없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일정한 하늘 없이 영원한 희열, 대신하는 구속자가 없이도 구속의 가능, 자신의 구원에 의해 누구나 구원받는다고 한다. 의식,회개,희생,그리고 기도가 없이 자신의 능력의 실행에 의해 이 지상에서 이생을 그리고 신의 은혜와 성도들의 묵상과 기름부름 받은 제사장 없이 쟁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스피어는 불교에 관한 윌리암스(Monier Williams)경의 강의 내용을 전재하였다.

기독교에 의하면, 이 세상과 싸워 이기라 하고 불교에 의하면 세상에서 피하고, 거기서 물러나라고 한다. 기독교에 의하면 현재 지구가 파괴되면 새 땅이 올 것이라고 하고, 새롭고 완전한 세계, 정화된 세계에는 의로운 사람이 영원히 거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불교에 의하면 악한 세계의 연속이 다음 생활에 영원히 나타나고, 발전하고, 망하고 또 재생하고, 따라서 모든 것이 동등하게 영속적인 불행,실망,환각,변화, 그리고 변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1장 종교란 무엇인가
1. 종교의 어의
2. 정의의 문제들
3. 종교에 대한 비평
4. 맺는 말

제2장 힌두교
1. 초기역사
2. 힌두교의 가르침과 종교사상
3. 종교와 철학사상
4. 힌두교와 기독교

제3장 불 교
1. 초기역사
2. 붓다의 가르침과 종교사상
3. 붓다의 중심사상과 소승불교와 대승불교
4. 불교와 기독교

제4장 유 교
1. 초기역사
2. 유교의 역사
3. 유교의 경전
4. 유교의 중심개념과 종교의 영역
5. 유교와 기독교

제5장 도 교
1. 초기역사
2. 노자의 도
3. 노자의 윤리론
4. 노자의 정치 사회론
5. 장자의 사상
6. 도교의 여러 종파
7. 도교와 기독교

제6장 이슬람교
1. 초기역사
2. 경전에 기초한 신앙과 실천
3. 이슬람교의 발전 역사
4. 수피사상:신비주의
5. 수니, 샤리아 및 수니파와 시아파
6. 이슬람교와 기독교

제7장 유대교
1. 모세 이전의 종교
2. 모세와 하나님의 언약
3. 가나안 정복과 이후 초기 사사시대
4. 예언자의 경고와 종교개혁
5. 바벨론 포로 시기
6. 귀환 시대에서의 유대교의 발생
7. 헬라 시대의 유대교와 마카비시대
8. 유대교 경전과 탈무드
9. 유대교와 기독교

제8장 기독교
1. 유대의 사회적 및 정치적 배경
2. 예수의 생애
3. 예수의 교훈
4. 사도시대
5. 성경
6. 기독교의 역사
7. 기독교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