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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행전
무협 소설보다 더 스릴 있는 전개 판타지 소설보다 더 신비한 이야기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하나님이 저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니라
저는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장 5-6절

숨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전투와 음모, 사랑과 배신 그러나 마침내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신앙소설

하나님과 동행하였고 하나님이 데려가셨다는 에녹의 모습은 모든 신앙인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에녹은 어떤 사람이길래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하나님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셨길래
산 채로 데려가셨을까?

<땅끝으로 오다>, <성경과의 만남>, <다윗의 열쇠>의 저자 김성일 소설가로서 걸어온 40년의 대완성작!

[ 본문 238-240 ' 에녹행전 2 ' 중에서 ]

속 죄의 땅

너무 고요했다. 보이지 않는 손들이 바람의 모든 자락을 잡고 있는 듯 찢어질 것 같은 긴장이 감돌고 나뭇잎 하나도 흔들리지 않았다. 별들마저 숨을 죽인 채 라제아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집 밖에 있는 젊은이들과 아낙네들까지 모두 무장을 했고 집 안에 있는 어른들과 아이들도 잠을 이루지 못하여 일어나 앉아 있었다.
"아한은 어떻게 된 거예요?"

마을의 입구로 걸어나온 에단의 음성을 듣고 줄곤 아즈한 쪽을 바라보고 있던 에녹이 고개를 돌렸다. 아내의 뒤에는 그들의 장남 므두셀라와 에즈라엘의 딸 에드나가 서 있었다. 에단은 물론이고 므두셀라와 에드나까지 모두 간편한 옷차림에 칼과 단창 등으로 무장하여 출전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아직 소식이 없소."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요?"
에녹은 사촌 고산과 아들 아한을 아즈한으로 보냈다. 지난날 에녹 성 사람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물자를 싣고 갔던 것이다. 그들은 루갈 수령에게 빚 갚을 물자를 인계하고 아즈한 땅의 반환을 요구할 작정이었다. 빚을 갚으러 간 라제아의 대표는 고산이었으나 아한에게는 에녹이 별도로 맡긴 임무가 있었다.

"돌아오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아즈한 성을 공격할 거요."
"루갈이 대표들을 잡아 감금했다면...?"
"우리가 잡아 놓은 도엑과 교환을 요구할 작정이오."
장정들의 훈련을 맡고 있는 유발과 야철장의 감독으로 일하는 두발이 그들 내외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유발은 뱀처럼 구부러진 나무를 휘어 양쪽 끝을 시위로 연결한 새로운 모양의 기구를 손에 들었고 또 어깨에 멘 통에는 창의 모양을 축소해서 만든 여러 대의 살이 들어 있었다. 에녹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새 무기는 다 지급되었습니까?"
그가 말하는 새 무기는 바로 유발이 들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병장기의 제조를 맡고 있는 두발이 대답했다.
"궁수들에게 지급할 것은 이제 겨우 끝냈네."
"화살의 수량은요?"
이번에는 유발이 대답했다.
"야철장에서 열심히 만들기는 했지만 아껴서 써야겠지."

유발이 활과 화살이라고 이름을 붙인 새 병기는 에녹이 고안한 것이었다. 그는 성을 공격하는 무사가 밑에서 위로 무거운 창을 던지는 것이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창의 모양을 축소하여 살을 만들고 시위를 당겨 그것을 높이 쏘아 올릴 수 있는 활을 고안했던 것이다.
"활과 화살이 성을 공격하는 데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까?"
"적군을 명중시킬 수만 있다면....."
"그래도 이제는 제법 과녁들을 잘 맞춘다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쏘는 연습도 시키셨습니까?"

에녹이 보기에 수에서 열세인 라제아 군이 아즈한을 신속하게 제압하려면 뛰어난 기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아난을 밖으로 보내 말을 사들였고 라제아의 장정들이 말을 탄 채로 모든 무기를 쓸 수 있도록 연습시키게 했던 것이다.
"물론이지."
"몸과 팔이 흔들리며 목표물을 맞추기가 더 어렵겠지요?"
"움직이는 말 위에서도 화살이 언제나 과녁을 향하고 있도록 해야지. 그래서 마음의 눈으로 과녁을 보는 훈련이 필요했다네."

유발이 말하는 마음의 눈이란 바로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할 때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수 있도록 해주었던 그 능력을 말하는 것이었다.
"수고 하셨습니다. 바깥에서 온 형제들의 수준은 어떻습니까?"
그 동안 에녹은 창고의 재고를 파악하고 에녹 성에 갚아 줄물량을 준비하면서 일부는 기근으로 고생하는 성읍들에 보내주었다. 그로부터 라제아 마을이 가난한 자들을 받아 준다는 소문을 듣고 여러 성읍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제2부 동행

창을 든 소년
밀려드는 소문들
목숨을 걸어라
때가 가까우면
아름다운 동행자
육체가 되어
아벨의 호소
달빛 속에서
당신의 아픔으로
흔들리는 바다
상처를 싸매고
속죄의 땅
낙헌제를 위하여
불타는 광야
심판을 넘어서
두 나그네
쓰고나서

제1부 만남

책머리에
달라지는 세상
불만의 제단
무서운 꿈
내려가는 길
피는 흘려내리고
가인의 성
낯선 얼굴들
하늘이 무너질 때
피리 소리
어느 날 갑자기
비오는 날
불꽃 속에서
탈춤의 세월
미혹을 지나며
언약의 꽃
그대로 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