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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행전
무협 소설보다 더 스릴 있는 전개 판타지 소설보다 더 신비한 이야기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하나님이 저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니라
저는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장 5-6절

숨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전투와 음모, 사랑과 배신 그러나 마침내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신앙소설

하나님과 동행하였고 하나님이 데려가셨다는 에녹의 모습은 모든 신앙인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에녹은 어떤 사람이길래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하나님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셨길래
산 채로 데려가셨을까?

<땅끝으로 오다>, <성경과의 만남>, <다윗의 열쇠>의 저자 김성일 소설가로서 걸어온 40년의 대완성작!

[ 본문 260-262 ' 에녹행전 1 ' 중에서 ]

탈춤의 세월

에녹은 갑자기 벌어진 일 때문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라멕 성주는 그에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더니 밀실의 입구로 되어 있는 선반을 밀었다. 다시 그 방의 입구가 열렸고 에녹은 그를 따라 선반 안 쪽으로 들어섰다. 그가 안으로 들어서자 라멕은 선반을 돌 닫았다. 조금 전에 나아마와 나둔이 다투고 있던 그 방에서 이제 다시 에녹과 라멕 성주가 마주 세게 되었던 것이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그러나 라멕은 에녹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말을 꺼냈다.
"내 말에 따라 주어서 고맙네."
"네?"
"아즈한에서 자네를 만났을 때 세상으로 나가서 세상이 왜 달라졌는가를 살펴보라고 권했는데 이렇게 여기서 다시 만났으니 자네가 내 권고를 따라 준 셈이지."
라멕의 말은 결국 그 자신이 에녹으로 하여금 여기까지 오게 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에녹은 잿빛 머리카락 속에서 번쩍거리는 그이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면....여기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까?"
"그렇다네."
"제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라멕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은 없네. 다만...."
"다만?"
"세상에는 많은 거짓들이 있어서 진실은 가려지게 되고 그것 때문에 또 많은 미혹과 혼란들이 생겨나게 마련이지. 그러나 누군가는 세상이 어디서부터 왜 잘못되었는지 알아내고 그 진실한 기억을 간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네."

에녹은 아직도 의아한 얼굴로 라멕 성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즈한에서 처음 만났던 라멕 노인과 에녹 성에 와서 만났던 성주와 지금 그이 모습들 사이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어떤 거짓들이 있었습니까?"
"자네가 여기 와서 만난 라멕 성주는 내가 아니었네."
"네?"
에녹의 눈은 아직도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자네는 나에 대해서 얼마큼 알고 있나?"
"당신은 가인 님의 후손이고 에녹 성의 성주며..."
"또?"
"야발과 유발과 두발 또 나이마의 부친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두 명의 아내를 두신 분이라는 것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두 번째 아내를 얻었을 때 자네의 조부 마할랄렐 님이 에녹 성으로 나를 찾아오셔서 그 문제를 따지신 일이 있었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의 이야기를 자네에게 들려주기로 하지."

라멕은 마치 에녹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그는 더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자신의 말을 계속했다.
"자네는 내게 쌍둥이 아우가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나?"
"네?"
라멕으로부터 뜻밖의 말들을 잇달아 듣다 보니 그런 식으로 반문하는 것이 에녹의 버릇처럼 되어 있었다. 라멕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모르고 있었군."

그는 다시 놀라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쌍둥이를 낳은 내 부친 므드사엘은 그것을 불길한 일로 생각했다고 하네. 그래서 둘 중의 하나만을 택하여 기르기로 하고 다른 하나는 광야에 버렸지. 그러나 버렸던 그 아이가 살아서 돌아와 백성들 틈에서 살고 있었던 거야."

제1부 만남

책머리에
달라지는 세상
불만의 제단
무서운 꿈
내려가는 길
피는 흘려내리고
가인의 성
낯선 얼굴들
하늘이 무너질 때
피리 소리
어느 날 갑자기
비오는 날
불꽃 속에서
탈춤의 세월
미혹을 지나며
언약의 꽃
그대로 되니라

제2부 동행

창을 든 소년
밀려드는 소문들
목숨을 걸어라
때가 가까우면
아름다운 동행자
육체가 되어
아벨의 호소
달빛 속에서
당신의 아픔으로
흔들리는 바다
상처를 싸매고
속죄의 땅
낙헌제를 위하여
불타는 광야
심판을 넘어서
두 나그네
쓰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