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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야, 너를 보면 늘 하나님의 세계를 보는 듯하다. 그분의 마음을, 그분이 하시는 일을 보는 듯 느낄 때가 많단다.우리가 나누는 웃음과 기쁨이 참으로 순수하고 깨끗하며 깊은 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빼앗아 가신다해도 난 너를 얻었음을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참으로 감사하신 하나님, 내 생전에 이런 귀한 선물을 주시다니.. 너를 천사라고밖엔 설명할 수가 없다. 잉어처럼 신선하게 뛰놀며, 아침 햇살처럼 해맑게 웃으며, 노도처럼 소리를 질러대며, 독수리처럼 표적을 향해 날쌔고 힘있게 돌격하여 움켜쥐는 순발력 있는 너의 모습...너는 하나의 불덩어리가 아닌가 싶다. 가슴에 너를 안고 기도드릴 때면, 이 할머니는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몰라 가슴이 뜨거워져서 방망이질할 뿐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생전에 이런 사랑을 깨닫게 하시다니. 축복하옵소서, 우리 산하를..."

[본문 58-59 "2. 사랑을 먹고 사는 산하"중에서]

뒤집기를 한 역사적인 순간 1989년 9월 19일 화요일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왜냐하면 네가 뒤집기를 했단다. 4개월 17일 만에.

5-6개월 정도에 뒤집는 것도 빠른 편이라는데, 넌 뉘여만 놓으면 신나게 뒤집는다. 우리 식구들이 기뻐서 손뼉 치며 칭찬해 주는 것이 좋은지 너는 몸을 뒤집고는 의기 양양한 얼굴로 우리를 쳐다본단다. 그리고는 다시 척 뒤집어 누워서는 고개를 바짝 들고 위를 향하여 배밀이를 하며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사내 녀석이라 벌써 군대 가서 받을 훈련을 연습하는 모양이다.

산하야, 성령님께서 너와 함께하심을 믿는다. 예배당에서 너를 안고 기도하는 동안 너는 계속 기쁨이 충만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너는 할머니의 기도 소리를 귀담아 듣고 가슴에 새겨 훌륭하게 잘 자라 줄 거야.

♣젖꼭지를 종류가 약간 다른 새것으로 바꿨다. 너는 거부 반응 없이 잘 빨고 있다. 모든 것에 섬세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너는 이상하게 빠는 것에 대해선 뭐든지 오케이다.

젊은 엄마의 실수 1989년 9월 20일 수요일

사타구니에 좁쌀 같은 것이 솟아나서 붉은 색으로 번져 있다. 연고를 발라도 효과가 없어 너를 안고 엄마와 함께 명 소아과를 다녀왔다.

역시 할머니가 짐작한 대로다. 며칠 전 하루에 변을 세 번씩이나 보았는데 그때마다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를 못했다. 그래서 변 독이 오른 것이란다.

의사 선생님께서 네 어미를 점잖은 말로 엄하게 꾸짖으셨다.

"이것은 엄마가 잘못한 거예요. 앞으로는 아무리 바빠도 꼭 챙겨요."

정성스럽게 아이를 잘 보살피긴 하지만, 역시 젊은 엄마는 자기를 희생하는 폭이 좁고, 아이를 위하기보다는 자기 감정을 앞세우는 편이다. 생활 속에서 가끔 그런 모습을 본다. 역시 사람은 철이 드는데 많은 세월과 경험들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TV를 지나치게 본다. 고쳐야 할 텐데...

머리말/ 내 아이 남의 아이 모두 잘 자라야

1. 나의 사랑, 첫 손자 산하
2. 사랑을 먹고 사는 산하
3. 산하야, 너는 어디어 왔니?
4. 새처럼 날아온 편지
5. 지금 가나안어린이도서관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