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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선교신학

선교 없는 교회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는 언제나 선교를 숨쉬며 살아 왔으며, 선교하면서 지금 존재하고, 선교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갈 것이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이며 생명이다. 따라서 선교하는 교회는 선교사를 몇 사람 보조가하거나 선교사를 몇 사람 파송한 교회가 아니라 모든 교인이 선교 마인드를 회복하고 선교 정신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라고 생각된다. 해외 선교는 단지 선교사라는 사람뿐 아니라 바로 우리 시대의 선교 정신이 우리의 울타리를 넘어 갈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회가 지상 위에서 '나그네 됨'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도와 조직의 틀에 안주해 있으면, 교회는 교회안에서 죽어 간다. 제도와 조직은 언제나 시대와 역사적인 환경에 따라 바뀌어 왔다. 그러나 하나님이 시작하신 선교는 변하지 않고 역사를 거슬러 이어져 왔다. 제도와 조직이 선교를 거부할지라도 선교는 죽지 않았다. 최근 한국 교회 내부에 문제가 되고 있는 '목회 세습'에 대한 것도 목회가 선교적 패러다임을 상실하여 일어난 것이라고 본다. 선교는 조직이나 제도에 안주하지 않는다. 선교는 언제나 나그네다. 선교는 늘 새로운 곳,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 본문 172~176 '제8장 구약에 나타난 선교 사상' 중에서 ]

Ⅳ.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은 보편주의에 반하는 것인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안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셨을때,
그것은 다른 민족을 항한 관심을
포기하신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구체적인 방법으로
세계와 다양한 민족을 품으시는
하나님의 깊은 의지를 나타내 주신 것이다.


창세기 12장은 창세기 1~11장까지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창세기 12장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사건은, 마치 온 세계와 온 민족을 향하여 관심과 사랑을 쏟으시던 하나님께서 갑자기 특정한 한 개인과 그의 종족에게로 관심을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보편주의에서 특수주의로 나가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일까?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셨는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라는 한 개인을 역사의 현장에서 부르신 사건을 우리는 선교신학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먼저 성경에 나오는 대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사건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무엇이라 하셨는가?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라." (창세기 12:1-3)

여기서의 의문점은 하나님이 왜 수많은 사람 중에서 특별히 그를 택하시고 불러 내시며, 지대한 관심을 보이시면서 그와 언약을 세우셨는가 하는 점이다. 그에게는 하나님이 택하실 만한 어떤 이유나 장점이 있었는가? 본문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 하게 된다. 첫째, 아브라함의 선택과 부르심은 그의 장점이나 공로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도권에 의해서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즉, 아브라함은 그가 하나님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당시의 다른 사람들처럼 순전히 자신의 방식으로 갈대아 우르에서 고대인의 삶을 평범하게 살아 가던 중 부르심을 받았더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라는 한 개인에게 어떤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거나 단지 그에게 어떤 특별한 지위를 주시기 위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은, 그를 도구로 삼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도록 하시는 열방을 섬기는 계획을 위해 부르신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에서 복을 주시기 위해 먼저 아브라함을 택하신 것이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는 특권을 얻은 것이 아니라 사명을 받았다. 히브리어의 '선택'(bahar)이라는 단어는 구약에서 매우 중요한 단어로 164회나 사용되었으며 언제나 특별한 목적이나 사명을 주실 때 사용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아브라함의 선택과 브르심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이다. 하나님의 선택은 한 개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개념, 즉 하나님의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관심을 성취하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다. 피터스(George W. Peters)는 창세기 12장의 아브라함을 부르신 사건을 구원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기원 소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것은 "방법에 있어서는 특수한 성격이지만 약속, 계획, 영향력에 있어서는 보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그의 의지로 한 사람을 부르시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며, 구원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큰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 특정한 역사의 무대와 공간에서 평법하게 살아 가던 한 인간 아브라함을 선택하고 부르신 사건의 의미에 대해, 버카일은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의 선택은 사실은 온 세상과 연관되어 있다. 하나님이 매우 집중적으로 이스라엘을 엄밀하게 다루시는 이뉴는 그가 온 세상을 향한 그의 개인적인 관심을 유지하려고 하시기 때문이다. 때가 무르익으면 이 세상을 향해 말씀하시기 위해 한 민족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우주적인 관심을 완전히 들어 내시고 보여 주시기 위한 준비로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아브라함의 선택은 그 자체가 개인적인 특권에 속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선교적인 깊은 의지가 개입되어 있다. 즉, 한 사람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이 복을 누리게 되는 선교적 섬김을 위해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신 것이다. 카이저는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다른 사람들을 부요하게 만들기 위해 나누어야 할 하난의 은사"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열방을 구원하고 복을 주시기 위해 먼저 그를 세우실 필요가 있었고, 따라서 그를 통해 한 민족을 이루시고, 그의이름을 크게 하시며, 그를 복의 근원으로 삼으신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먼저 세우시고 그를 통해 열방이 복을 누리게 된다는 약속은 창세기에 여러 번 반복되어 나타나 있다(창 18:18, 22:18, 26:4, 28:1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안에서 이스라엘을 택해셨을 때, 그것은 다른 민족을 향한 관심을 포기하신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구체적인 방법으로 세계와 다양한 민족을 품으시는 하나님의 기은 의지를 보여 주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 이스라엘은 소수로서 다수를 섬기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선교 도구일 뿐이다. 고어너는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을 택하신 하나님의 행위를 해석하면서 하나님이 인간을 선택하실 때 그 배후에 숨겨 있는 중요한 원칙을 발견하였다. 즉, 하나님의 선택은 언제나 "보편적 섬김"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원칙을 보면"보편적 섬김을 위한 거룩한 선택의 원리"(the principle of divine election for universal service)라고 부른다.

제1장 선교학은 21세기의 신학이다
Ⅰ. 선교는 신학의 어머니
Ⅱ. 선교학의 정의
Ⅲ. 선교학이 다루는 분야
Ⅳ. 선교학이 중요해지는 이유

제2장 선교적 패러다임을 회복하라
Ⅰ. 무명 선교사의 거룩한 행렬
Ⅱ. 선교적 교회와 관리적 교회
Ⅲ. 선교적 패러다임 / 성직자 패러다임

제3장 선교학의 독립성과 보완성
Ⅰ. 신학의 사중적 패턴
Ⅱ. 선교학의 자리 매김
Ⅲ. 선교학과 신학의 관계성
Ⅳ. 21세기 선교학이 나아갈 길

제4장 성경적 선교 개념
Ⅰ. 교회가 교회 되는 길
Ⅱ. 흔들리는 선교 개념
Ⅲ. 신(新) 선교의 등장
Ⅳ. 옛 것을 새롭게

제5장 선교의 동기와 자세
Ⅰ. 왜 선교하려고 하는가?
Ⅱ. 선교처럼 보이지만 선교가 아닌 것
Ⅲ. 선교의 바른 동기
Ⅳ. 선교의 바른 자세

제6장 21세기의 선교 : 통전적 선교
Ⅰ. 지리적 신화를 깨라
Ⅱ. 선교는 전도보다 큰 개념이다
Ⅲ. 전도가 먼저인가, 선교가 먼저인가?
Ⅳ. 전도와 사회적 책임
Ⅴ. 통전적 선교

제7장 성경신학과 선교신학
Ⅰ. 성경 전체에서 선교를 조망하라
Ⅱ. 선교의 성경신학

제8장 구약에 나타난 선교 사상
Ⅰ. 구약 선교 사상의 기초
Ⅱ. 구약 선교 사상의 출발점
Ⅲ. 노아 후손의 계보
Ⅳ.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은 보편주의에 반하는 것인가?

제9장 신약에 나타난 선교사상
Ⅰ. 중간 시기의 선교
Ⅱ. 신약시대의 선교 : 연속성과 불연속성
Ⅲ. 원심적 선교와 구심적 선교
Ⅳ. 예수님과 이방인 선교
Ⅴ. 하나님의 나라와 선교
Ⅵ. 부활 사건과 선교
Ⅶ. 성령과 선교

제10장 로마서를 로마서 되게 하라
Ⅰ. 선교해석학
Ⅱ. 로마서 연구의 문제젬
Ⅲ. 로마서의 저작 목적
Ⅳ. 로마서의 선교적 구조
Ⅴ. 로마서는 선교 서신

제11장 포스트모던 시대와 21세기 선교
Ⅰ. 포스트모더니즘의 배경
Ⅱ. 포스트모더니즘의 종교적 특성
Ⅲ. 뉴 에이지 무브먼트와 선교
Ⅳ. 터가 무너져 내릴 때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