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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본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어 아예 말씀을 지키고 순종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서 노력하는 것이다. 남이 하니까 우리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연합된 성도이기에 우리의 본문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리스도 중심이란 계시사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가신 후에 오순절 성령님으로 오셨다. 그리고 정경을 남기시고 또 교회를 남기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중심이란 교회 안에서 성경을 바탕으로 성령에게 이끌리는 것이 그리스도 중심의 큰불이 되겠다. 위와 같은 그리스도 중심의 성경 이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인격(Person)이 온 교회적 인격(whole church Person)이요, 만유적 인격이심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사실 이 논문들이 그리스도의 인격을 설명하면서 적용한 실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출애굽 주제(exodusmotif)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것은 다음에 제시하기로 약속한다. 아무쪼록 필자의 작은 바람이 한국교회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서문 중에서-

[본문 81~85쪽 '3장 박윤선의 성령론'중에서]

-오순절 성령의 강림 이해를 중심으로-

1. 서론
정암 박윤선의 성령론을 논하자면 우리는 그가 일생을 걸고 한국교회를 위하여 신구약 전체를 다룬 '성경주석'에서 취급된 성령에 관한 귀절들을 석의(exegesis)한 것을 기본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집필한 저서들과 수많은 논문과 설교 중에서 특히 성령의 인격(person)과 사역(works)을 논하거나 전파한 부분을 살펴야 한다. 그 이유는 그의 신학은 철두철미하게 성경에 근거한 것이기에 그의 성령론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분야를 다 다루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의 기초 작업을 한다는 의미에서 우선 오순절 성령강림(행2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주로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여기서 이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을 재현하고자 하기보다는 그의 성령론에서 우리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 보고 우리의 과제를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는 그의 성령 이해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봄으로 보다 건전하고 유익한 성령의 은혜를 누리는 한국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2. 정암의 오순절 성령 강림 이해
박윤선 박사의 성령론의 요체인 오순절 성령강림에 대해서는 그의 성경신학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특히 정암이 개혁주의 노선의 학자들로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모스(G.Vos), 리델보스(H.Ridderbos)의 영향을 많이 받아 쓴 것이다. 정암은 이 책의 서문에다 이들의 책들에서 많이 인용하여 자신의 저서라기보다 '편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밝힘으로 그의 학자적 진실성을 잘 보여 주기도 한다.

2.1 오순절 성령 강림은 교회를 위하여 신자 개인이 성전으로 되게 하였다
정암은 오순절 성령 강림의 장소가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고 본다. 즉 성령 강림이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다락방이요, 구약의 제사장이 제사의식을 진행하는 도중이 아니요, 120명의 성도가 모여 기도하는 곳이라는 점에 그 특별한 의의의 일면을 찾고 있음을 다음과 같이 보여 주고 있다.

이때에 제자들이 모인 곳은 성전이 아니고 개인의 다락방이었다(행 1:13; 2:1-4). 이 점에 있어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할 것은, 그때의 성령 운동이 구약의 예배 의식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도리어 그것을 초월한 분위기 속(예루살렘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중 - 행 1:12-14)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외부적 제도에 매이지 않고 교회를 위한 개인 심령의 성전화(聖殿化)를 위주한다는 것이다. 성전 휘장은 찢어졌다(마 27:51; 눅 23:45).

정암은 여기서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참 성전이신 예수님의 육신 성전의 파괴 이후에 이 오순절 성령강림이 임한 계시사적 전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2.2 오순절 성령 강림을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로 보았다
정암은 오순절이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능력의 성령이 임하실 것이라는 약속(눅 24:49; 행 1:4-5,8)이 성취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 사건은 제자들이 "모든 주관주의를 떠나 순전히 객관적인 약속 신앙에 붙들린 거사였다". 뿐만 아니라 요엘 2:28 이하에 약속된 성령의 종말론적 도래로 보았다는 것을 사도행전 2장에서 베드로의 설교로 증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례요한을 통하여도 약속하였고(마 3:11), 요한복음 14-16장도 오순절 날 오실 성령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말하였다(요 14:16; 15:26; 16:7).

2.3 오순절 성령 강림은 종말관적 성격을 띤 것으로 보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은 마지막 때(종말 시대)가 도달하였음을 말한다(히 1:2
). 마찬가지로 정암은 오순절 성령 강림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효과를 신약 시대 전체에 걸쳐 시행되는 능력을 보장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이 성령 강림이야말로 신약 시대로 하여금 신약 시대 되게 한 운동이라고 말하면서 오순절 성령 강림이 종말관적이라고 그는 말한다.
정암은 사도행전 2장에서 베드로의 설교를 통하여 오순절 성령 강림이 말세에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성령이 오신 것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엘 2:28 이하의 말씀은 명백한 종말관적 성격을 띤 예언이다. 거기 "말세에"란 말의 헬라 원어는 바로 종말시대를 의미하는 전문 술어이다. 그러므로 베드로가 약속 성취로 임한 성령 강림을 종말 시대에 속한 것으로 보았던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던 (행 1:4) 그들의 심정은, 종말관적 긴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긴장을 가지고 기다렸던 "아버지의 약속'내용은 위에 벌써 관설된 바와 같이 성령의 세례이다.

그리고 정암은 여기서 종말관적 성격을 보여 주는 몇 가지 중요한 표현으로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와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라는 말씀(행 2:19)과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행 2:20) 등을 들고 있다. 특히 그것이 "성신 강림 사건과 함께 기록된 것은 바로 신약 시대라는 것이 종말관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2.4 오순절 성령 강림은 단회적인 사건이라고 보았다
단회적 사건이라는 말이 오늘날 현대 교회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오순절 내지 신 오순절주의자들은 가이사랴 고넬료의 가정에 일어난 일(행 10:44-45), 사마리아(행 8:14-17), 에베소서(행 19:1-7)에 일어난 경우와 같이 이미 믿은 신자들에게 성령이 새로 임한 제2의 축복론을 주장한다. 그러나 정암은 이것은 단순히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의 결과로 되어진 일이라고 못박는다.

사도행전의 주요한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속죄 사업에 대한 성령의 증거이다. 성령은 예수께서 땅에 계실 때에 약속하신 것과 같이 저가 승천하여 보내신 보혜사이시다. 그가 인자를 위하여 역사하셨고 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사도들이 성령을 기다리다가 성령을 받은 일로서 출발하는 것이다. 오순절에 받은 성령은 영구한 교회를 위하여 단회성을 띠고 이루어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오순절 성령 강림은 역사상에 한 번만 있고 다시 있을 수 없는 영원성을 띤 것이니 이 단회적 사건이 있어서 교회는 영원히 있게 되고 택하신 백성이 세세토록 성신의 은혜를 받게 되었다.

2.5 오순절 성령 강림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기 위한 것이다
정암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우리를 구원하시는 사건의 완성으로 본다.
그리고 우리의 구원을 성립시키는 중요한 일들을 보장한다고 성경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그것은 메시아격을 보장하고 또 그의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장하고 그의 능력 있는 구원 은총을 보장하고 그의 높아지심을 보장하고 우리의 받을 칭의를 보장하며 모든 영적 축복의 근원을 보장하고 우리의 부활을 보장하고 기독교의 기초를 보장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부활이 오순절 성령 강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하여 분명한 설명이 그의 성경신학 책에는 없다.

저자 서문

제1부 인격적 이해와 적용
1장 개혁주의 종말론 이해의 새로운 전형
2장 신약 경건의 기독론적 이해
3장 박윤선의 성령론
4장 게할더스 보스 성경신학의 발전적 과제

제2부 구속사적 이해
5장 설교를 위한 성경 연구
6장 '포도원 일꾼 비유'의 해석 열쇠
7장 지옥은 어떤 곳인가?
8장 사랑이 최고의 은사인가?
9장 마태복음의 구조적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