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중심으로 구약읽기

만일 내가 구약책을 쓴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기록해서 지겹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서를 구성할 때, 가능하면 우리가 성서를 읽으면서 가졌던 궁금점을 제시함으로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했으며 고대 근동의 유사한 이야기와도 연관성을 찾아서 학문의 폭을 가능하면 넓게 가지려고 했습니다.

교회와 신앙에 유익하지 못한 학문은 별로 권장할 만하지 못합니다.
과거 믿음의 선배들이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열정, 그 말씀 안에 있는 신앙의 흔적, 그리고 지금도 생생하게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감동이 신학을 통해서 그대로 전달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가 쉽게 읽지 못하는 구약성서에 대한 신앙적 접근은 매우 중요합니다. 깊은 영성을 가지고 있는 책,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고민했던 신앙의 깊은 경험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구약성서를 연구하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 이유는 구약성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인 배경과 오랜 역사 가운데 배어있는
고대인들의 사고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약성서를 소개하는 책들의 대부분은 매우 세분화되거나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전개됨으로서 그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을 쓰면서 오경을 중심으로 사상을 전개했다.
그 이유는 구약성서의 나머지 부분들은 오경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권에 나타난 신학적 주제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포함하고 있으며, 각주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음으로 평이하게 저술하려고 했다.
수년간 이 책으로 강의를 하면서 구약에 대한 편파적 선입견을 많이 해소시켰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처음 구약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책이라고 본다.
 

친절하고 자비스러운 엘은 기뻤다. 그는 자기 발을 발판 위에 얹고 입을 열어 크게 웃었다. 그는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이제 나는 편히 앉아 쉴 수 있게 되었다. 내 혼도 가슴 속에서 편안하다. 승리자 바알이 살았고 땅의 주인인 군주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엘은 처녀 아낫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들어라, 처녀 아낫아. 신들의 횃불 태양에게 말하여라. 태양아, 들판의 고랑이 다 마르고 엘의 들판의 고랑이 다 말랐다. 바알은 그의 경작지의 고랑을 등한히 했도다. 승리자 바알은 이제 어디있는고? 땅의 주인인 군주는 어디 있는고?" 아낫은 엘의 말을 태양-여신에게 전달한다. 태양-여신은 바알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한다. 바알은 이제 다시 살아나서 그녀의 밭을 빼앗은 다른 신들과 대결한다. 얼마가 지난 뒤, 모트는 다시 회복되어 바알의 주권에 다시금 도전한다. 바알은 패배한 신들을 규합하여 모트를 몰아낸다. 모트는 그에게 불평한다. 바알은 모트와 맹렬한 싸움을 한다. 태양-여신 은 위에서 이 대결을 내려보다가 모트에게 항복하라고 권한다. 이 같은 경고를 듣고 모트는 두려워 항복을 한다. 태양-여신은 바알을 도와준 것에 대해 칭찬을 듣고 또 보상을 받는다. 바알은 우가릿 문헌에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외에 후기 페니키안 문헌 중에도 바알의 가나안적인 모습이 약간 다르게 변형된 모습으로 표현된 문헌이 발견이 된다. 후기 페니키안 문헌에서는 바알이라는 이름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바알 샤멘, 레바논의 바알, 시돈의 바알 등 각기 특징에 따른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중 카르타고의 무헌 중에는 주신이 바알 하몬으로 나타나는데 그는 엘 신과 동등한 신으로 묘사되어 있다. 반면 그를 수식어 없이 단순히 바알로도 불렀는데 라틴 문헌에는 "과일을 생한하는 자" 혹은 "과일을 따는 신" 으로 묘사하기도했다. 그의 아내 "티니트"는 바알의 아내 아낫과 동등한 신으로 보았다. 이상과 같이 후기 페니키안 문헌에 나타나 있는 바알은 우가릿 문헌에 나타난 것처럼 농경과 다산 그리고 풍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서 단일한 하나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보다는 농경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바라는 풍요로움에 대한 염원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은 고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B.A) 기독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을 전공했다(M.Div). 강남대학교에서 구약으로 신학석사(Th.M)를 받았고, 이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ACTS)에서 “스가랴서의 야웨의 날과 다윗언약과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지금은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복음주의신학회의 구약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히브리인들의 역사 이야기」,「기독교가 무엇이에요?」,「모세의 다섯가지 글」가 있으며, 「하나님은 페미니스트이신가?」 「야웨와 바알」(살림지식총서 042, 살림출판사, 2004)을 비롯하여 6권이 있고, “수운 최제우와 아모스의 시대적 유사성에 관한 연구”외 2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종교문화에 관심을 갖고서 구약성서에 대한 편견 깨기에 최선의 목표를 두고 글을 쓰고 있다. 그 외에도 찬양단 아이네오의 지도교수로 있으면서 찬양사역과 말씀 사역을 하고 있으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원, 대학복음화학회의 연구위원으로 다양한 학회활동과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