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돈과 물질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

돈은 예수님의 생명을 죽일 수 있는 무서운 힘이 있다. 그래서 유다가 예수님을 은 30에 팔았고 믿음의 가문에서 자란 유다 지파의 아간이 하나님에게 받쳐야 할 재물을 자기 장막에 숨겼다. 예루살렘 교회같이 영적으로 충만한 교회에서 신앙을 배운 아나니와 삽비라 역시 돈 때문에 망했다. 결국 우리는 돈 때문에 예수님을 버릴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이다. 내가 가진 돈, 명예, 건강 등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인데 이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소유하면서 집착이 생기고 순환적인 고통에 빠진다. 진정한 기독교 경제윤리는 하나님 앞에 이런 것을 내려놓고 내 것이라 생각지 않고 나누며 탐닉하지 않는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예수의 생산적인 제자도는 버리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돈을 멀리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리스도인 중에는 돈을 버려야만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경건주의 전통에서의 가난은 최고의 미덕이었고,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며, 부자가 되는 것은 참된 신앙과 동떨어진 것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돈을 버리는 것이 참된 신앙이라는 주장은 참된 신앙을 가지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만큼이나 잘못된 주장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가난은 영적인 가난을 의미하며, 하나님 대신에 물질을 섬기는 물질의 우상화에 대한 경고로서의 가난을 의미한다. 우리가 물질적으로 가난해졌을 때 반드시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닌 것처럼, 부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장애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돈 자체가 우상이 될 수 있고,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은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돈이 우상이 되었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세상은 지금 부를 축적하는 개념으로 ‘경제’를 사용하지만, 본래 그것은 하나님의 집을 관리하고 섬긴다는 개념이었다. 세상 사람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그리스도인에게 ‘경제’는 청지기적 삶을 뜻하여야 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집을 잘 세운다는 관점에서 경제생활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삶의 목적은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섬기고 세우는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속담처럼 엄연한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청지기적인 삶은 꿈같은 얘기로 들릴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선한 청지기로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선한 청지기로 살기 위해서는 생활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원리를 적용하는 길밖에 없을 것 같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고, 청지기는 무조건 많이 벌어서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이 맡긴 재물을 최대한 지혜롭게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특히 생활의 규모를 줄이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만면에 재물의 속성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많은 재물을 모으려면 그 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있으면 쓰거나 지키기 위한 시간이 요구된다. 그래서 부자가 하나님 나라의 일에 관심을 갖기가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돈으로 하나님을 시험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주일에 일을 하지 않고 주일성수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라는 생각하거나, 십일조를 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실 거라는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하나님이 다치지 않도록 받아줄 것이라는 유혹과 비슷하다. 더구나 성경에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도 있고, 십일조를 하나님의 곡간에 들여 하나님을 시험하라는 말씀도 있다. 하지만 주일에 쉬는 부분과 십일조를 가지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시험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물론 이 말이 주일을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고, 십일조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하나님보다 물질을 더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가령 내 시간의 일부를 떼어 예배하는 시간으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이 세상의 이익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은 모순된 말과 행동이기 때문이다.
-85~86쪽

물질 자체는 신이 아니지만, 우리가 물질을 사랑한다면 물질은 신이 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돈 자체가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말했다.(딤전 6:10) 돈을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경고이다. 그는 계속해서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말한다. 맘몬을 섬기면 우리는 믿음에서 떠나게 된다. 그 결과 자기 자신에게 깊은 상처와 아픔을 주게 된다. 
-96쪽

두려움을 극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은 그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그의 나라를 구하는 것은 내가 가진 전부를 포기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실행에 옮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한국적인 신앙생활의 결점은 복권신앙lotto faith에 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늘 한방 터질 그날 이후로 미루고는, 단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간다. 매일매일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하는 결단과 작은 것의 실천을 습관화하지 않은 채, 우선 은혜를 먼저 받고 그 다음 날 한꺼번에 실천하려고 한다. 
-133쪽

돈은 우리가 깨끗했기 때문에, 혹은 신앙을 잘 지켰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깨끗한 부자가 이 세상에 많이 존재하리라 믿지만, 깨끗하게 살면 반드시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부자가 된다는 법칙은 없다. 오히려 성경에서 지적했듯이 악을 행하는 자들이 더 부자로 살다가 죽을 때도 평안하게 죽는 경우가 많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도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 경우도 많다. 공의를 유지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깨끗하게 사는 것은 부자가 되는 비결이 아니다. 아무리 십일조를 철저하게 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고, 주일성수를 잘 하고, 돈을 버는 과정에서 정말 깨끗하게 했다 할지라도 부자가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52쪽

그리스도인은 어느 분야든 특권을 누리는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각자의 자리에서 나눔의 은혜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넓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고지에 오르는 자체가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곳을 어떻게 오르고 그 기회와 특권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질문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지에 오른다면 그것은 분명한 잘못이며, 깨끗한 방법으로 올랐다 할지라도 그 부가가치를 자신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결국 불의한 청지기가 되는 셈이다. -173쪽

십일조를 하면서 책임량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직도 돈의 노예가 된 모습이다. 내가 할 것은 다 했다는 태도나, 헌금을 하면서 나도 교회에 기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복음이 주는 자유를 모르는 사람이다.
-215쪽

‘버리라’는 말과 대조되는 명령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명령이다. 십자가는 고통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어야 할 십자가는 우리 자신의 죄를 스스로 감당하는 형틀의 의미가 아니다. 이 십자가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하여 구속받은 자들이 그 복음의 진보를 위하여, 사람을 살리기 위해 치루는 고난이다. 십자가는 자신이 지닌 것을 소모하는 것이다. 바울은 “이제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했다. 이것이 제자들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가진 모든 것,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바로 십자가이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너무 바쁘다. 먹고 살아야 하고, 아이들 학비도 조달해야 하고, 세금도 내야 하고, 헌금도 해야 하고, 구제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은 더 이상 생존의 싸움이 아니다. 이제는 십자가를 지는 생산적인 제자도이다.
-250쪽

■프롤로그_ 돈 가는 곳에 마음도 간다

1. 비움 - 소유하지 않는 청지기 정신

1. 청부론과 청빈론, 성경적 대안으로서의 청지기론
 영원한 주인이 없는 실체 / 청지기는 주인의 뜻대로 맡아서 사용하는 사람 / 돈에는 인간의 마음을 좌우하는 영적인 파워가 있다 / 자신의 소명에 맞는 만큼만 재물이 있으면 된다 / 욕심은 약속하지 않은 것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 삶의 목적에 관한 문제 / 목회자도 청지기로 살지 않으면 성직이 세속화된다 / 만인제사장론과 청지기론 / 청지기는 소유의 많고 적음으로 따지지 않는다

2. 복된 가난과 하나님의 나라
역설적 복음 /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와 거짓 선지자의 메시지의 대조 / 정신적 가난과 물질적 가난 / 통제와 가치 / 영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기회

3. 부자와 바늘귀                  
태어나면서 은수저를 입에 물고 나온 사람 / 우리는 돈 때문에 예수님을 버릴 수 있는 존재 / 신앙이 없는 사람이 하나님의 청지기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4. 맘몬이 다스리는 시대에 사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이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 돈을 멀리해야 하는가? / 돈을 희생하기만 하면 되는가?

5. 내면과 외면의 우상   선물을 주는 나보다 선물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 / 우상이란 무엇인가? / 맘몬 - 물질 우상 / 마음의 우상을 보는 거울 / 마음의 우상 - 맘몬 없애기

2. 나눔 - 위험한 돈은 본래 불의하다

6.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을까?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돈 / 돈과 신앙 / 돈의 정체-경쟁자적 신rival god / 돈의 기원 - 불의한 재물 / 하나님인가, 돈인가? / 포장된 거짓 복음 / 야베스의 기도? / 간단하지 않은 싸움 / 정함이 없는 재물, 진정한 소망이신 하나님

7.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실행에 옮기는 삶
내가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염려하는 마음 / 두려워하지 않는 삶이란 무엇일까 / 육체의 만족이냐 영의 만족이냐

8.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
나는 부자라고 생각하는가? / 예수의 제자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살아선 부자, 죽어선 나사로이고 싶은 마음 / 행위를 강조하는 자기의義 / 과연 영생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

9. 절반과 네 갑절 : 삭개오의 변화에서 배우는 그리스도인의 공의 
돈을 버는 과정과 결과 / 깨끗한 부자가 가능한가? / 공의의 기준 / 삭개오와 뽕나무 / 삭개오를 주목하신 예수님 / 삭개오의 변화

10. 역설적 나눔의 은혜
역경 중의 기도 / 하나님이 마게도냐 교회에 주신 은혜 / 역설적 은혜 / 나눔의 은혜 / 은혜의 자발성 / 은혜의 공의성 : 평균케 하는 복음 / 나눔의 촛대를 꺼내 빛을 발하는 참된 지혜

11. 창조의 회복  
돈을 구원하라? / 돈은 힘이다 / 돈은 믿음이다 / 올바른 믿음으로 복을 규정하라 / 올바른 믿음으로 돈을 보라 / 돈의 거짓 종말론을 경계하라 / 남을 위한 절약, 남을 위한 소비

3. 사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2. 옳지 않은 청지기의 비유
이해하기 어려운 예수님의 비유 / 부자의 전폭적인 칭찬, 그 깊은 속마음 / 청지기 정신 / 불의한 재물의 의미 / 재물은 사람을 불의하게 만들기 쉽다 / 불의한 청지기 비유의 핵심 / 재물이 많으면 친구가 많을까? /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 ‘누구를’ 친구 삼았나? / 불의한 청지기 비유의 실제 적용

13.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
핵심 내부The Inner Ring / 키 작은 삭개오 / 변화 받은 삭개오 / 돈에 대해 자유한 삭개오 / 예수, 우리의 핵심 내부

14. 나아만의 주인 바꾸기
위험한 돈 / 돈 많은 나아만 / 나병과 돈 / 요단강 요법 / 복음, The Greatest Equalizer / 변화된 나아만

15. 가난으로 위협받는 시대에 사는 그리스도인의 지혜   가난은 사람의 정신뿐 아니라 신체까지 지배하고 바꿀 수 있다 / 과부의 기름 그릇 이야기 / 신앙은 위기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를 바꿔줄 수 있다 / 내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

16. 떡과 말씀 : 가난으로 위협받는 시대에 사는 그리스도인의 지혜 
가난이 지배한 40년 / 이스라엘 민족의 반응 : 원망 / 이스라엘 민족의 반응 : 애굽으로 돌아가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7. 자기 비움의 십자가를 지는 생산적인 제자도
누가 우리 마음의 참 주인인가 / 하나님과 동행함이 없는 가나안 정복은 의미가 없다 / 예수의 제자가 되는 대가 / 버리는 것이면서 동시에 올바로 사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