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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교회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

밥 한사발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은총..

그대, 이 책을 잘 아셨습니다. 채희동 목사가 그대의 막혀 있는 샘 언저리를 자꾸 집적거리게 내버려두세요. 머지않아 그대 속에서 생수가 힘차게 솟아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대 그리움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겠지요?
- 최완택 목사의 발문에서

채희동의 글은 맑고 아름답다. 그러나 그 속에는 우리가 겪어온 삶의 모순을 예리하게 드러내는 힘이 있다.
그는 단순한 글쟁이가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겪어온 삶을 진실되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채희동은 진정한 예수꾼이다. 예수의 말대로 공중의 나는 새와 들판의 꽃을 보며 인생을 살아가니까 말이다. 예수를 잃어버린 한국교회가 채희동의 글을 읽고 가슴을 칠 수만 있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이다.
- 이정배 교수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맑은 시심과 훈훈한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
삭정이처럼 메마른 한국 신학과 교회에 생명이 숨을 불어넣으려 애써온 그간의 결실이 이 글모음집이다. 매일같이 식구들과 알몸으로 풍욕을 한다는 그의 글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맑은 바람에 읽는 이들도 알몸으로 풍욕을 하며 모두 거듭났으면 좋겠다.
- 고진하 목사, 시인

"밥 한사발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고, 물 한대접에서 생명의 근원인 예수님을 만난다."
'한송이 들꽃처럼 살고자'하는 채희동 목사는 늘 들꽃과 같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 속에서는 수수하지만 생명력이 있는 들꽃의 향기가 스며져 나온다.
- 조은하

[본문 98~100쪽 '교회가 주는 물은 맑습니까'중에서]

샘을 거룩히 여기는 산마을

깊고 깊은 산마을에 옹달샘이 하나 있다. 옹달샘은 봄마음과 같다. 꽁꽁 얼어붙은 시냇물을 녹이며 졸졸 흐르는 봄날의 개울물처럼 언제나 그만큼 의 물과 그만큼의 소리로 솟아난다. 지루한 가뭄에 논과 밭이 갈라지고 푸른 하늘마저도 목말라하는 날에도 옹달샘은 가만가만 솟아나 산마을 식구들의 생명수가 된다. 가을날에 참나무 낙엽 하나가 옹달샘 위로 떨어지면, 솟아오르는 샘물이 낙엽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 마치 설레는 봄처녀의 가슴과 같다.
산마을에 사는 식구들은 봄마음과 같이 언제나 포근하고 쉼 없이 솟아나는 이 옹달샘을 '하나님의 눈'이라 부른다. 산마을의 족장쯤 되는 오소리 할아버지만이 '하나님의 눈'이라 부른다. 산마을의 족장쯤 되는 오소리 할아버지만이 '하나님의 눈'을 볼 수 있을 뿐 어느 누구도 옹달샘에 접근할 수 없다. 산마을 식구들이 그 샘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눈'을 거룩한 샘이요, 생명의 근원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산마을 식구들은 옹달샘에서 흘러나와 아래 연못에 고인 물을 마시고 세수를 할 뿐,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눈'을 보아서도 욕되게 해서도 안 된다.
옹달샘을 볼 수 없는 산마을 꼬마들은 옹달샘이 토끼 눈처럼 빨갛게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해 '토끼의 눈'이라 말하곤 한다.
산마을 식구들은 보름달이 지고 다시 보름달이 뜨는 밤에 마을에 모여, '하나님의 눈'을 향해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예배를 드린다.

우리는 하나님의 눈물을 마시고 삽니다.
하나님의 눈물은 우리의 생명수입니다.
당신의 아픔으로 솟아난 샘물은 우리를 살립니다.
하나님의 눈물을 마시고 우리가 삽니다.


샘없는 사람마을

산마을 아래 사람이 사는 마을에도 우물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오는 물은 사람이 마실 수 없는 오염된 물이다. 공장과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폐수와 논과 밭의 농약과 화학비료 등이 지하로 흘러들어가 그 물이 다시 우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우물을 오염시켰고, 그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
사람들은 맑은 물을 찾아 약수터로 가지만, 그 물마저 중금속에 오염되었고 점점 메말라갔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흙바닥 위에 시멘트를 덮어 자동차를 빠르게 달리도록 했고, 그 위에 커다란 빌딩을 지어 흙에서 멀어졌다.
지금은 산마을 가까이까지 찻길을 넓혀 샘을 하나둘 없애면서 오직 자동차 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흙 속에서 솟아나는 모든 샘의 숨구멍을 시멘트로 막아 버리고 있지만, 샘물이 메마르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리고 옛날에 있던 우물이 지금 없어진 것에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흐르는 강물이 있으며, 여름이면 많은 비가 내리고, 언제나 냉장고에는 시원한 음료 가득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목이 마르면 돈을 주고 물을 사 마신다. 자기 나라 물이 오염되면, 멀리 외국에서 물을 수입해 마신다. 사람들은 여전히 냉장고에서 콜라,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를 꺼내 들고 자동차를 타고 시멘트 위를 내달린다.


교회가 주는 물은 맑습니까?

영혼의 갈증을 풀어주겠노라 외치는 교회들도 도시의 빌딩보다 더 높은 성전을 짓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더 좋은 자동차를 타고 더 큰 집에서 살도록 그대들에게 은총을 주실 것이라 설교하며 그리고 어떻게 하면 냉장고에서 더 시원한 음료를 꺼내 마실 수 있을까를 위해 기도하라 가르친다.
현대교회는 하나님의 은총을 봄나무처럼 언제나 싱그러우며, 옹달샘처럼 자기 것을 내어주는 사랑과 나눔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얻고 채우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교한다. 예수의 사랑은 오직 물질적인 가치로 평가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교회도 건물의 크기에 따라 성도들이 모이고 성공을 위하여 교회 출석을 한다.
오늘날 교회가 주는 물은 맑은가? 교회도 많고 유명한 설교자도 많지만 그 맑은 물 중에 우리 영혼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생명수는 그리 많지 않다.

책을 열면서 / 그리움의 사람, 채희동 / 최완택
책을 내면서 / 내 사랑, 교회에 이 글을 드립니다 / 지은이

1. 자연이 말씀이다
하나님이 사시는 집에는
자연이 말씀이다
성령이여, 민들레꽃 안에 임하소서
물과 성만찬

2. 밥 한사발의 영성
숨과 영성
밥 한사발의 영성
한송이 들꽃처럼 살 수만 있다면
손으로 하는 신앙

3. 교회가 주는 물은 맑습니까
모이고 흩어지는 교회
교회가 주는 물을 맑습니까
교회의 시장화, 시장의 성화
우리 목사님은 서울의 택시운전사

4. 목회는 예술이다
목회는 예술이다
우리 가락 우리 찬송
조국산천을 순례하는 신앙인
이 세상에 소풍 온 사람아

5. 님, 그리움 그리고 하나님
'주'는 나의 '님'이시라
하나님은 그리움이시다
北山은 그리움의 산이다
하늘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