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영적성장 > 간증

신앙간증동화 - 그 때 그 선생님은... 문득 옛 일을 떠올립니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면서 여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만났던 선생님들의 아름답고 고운 마음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을 썼습니다.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마음에 감동을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15년이 가깝도록 주일학교에서 보았고 경험했던 이야기 20편을 모았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작달비 오던 늦은 밤"은 학생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슬픈 이야기를 중심으로 썼습니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는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힘이 들었던 일들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힘들게 살아가는 성도와 함께 할 때는 내가 살아온 길의 어디쯤이라고 격려 할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본문 41~46쪽 '그 때 그 선생님은...'중에서]

공과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새로 온 학생들이 알기 쉽게 성경을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은 우리의 죄를 대신한 것이었어요.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어요. 예를 들어보겠어요. 운동장에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어요. 그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면 그 아이 어머니가 나 여기있다 하고 대답할 거예요. 이처럼 예수님을 내 구주로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거예요. 예수 믿는 여러분이 하나님 아버지하고 부르면 하나님께서 나 여기 있다 하고 대답하실 거예요."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에 천지와 만물을 말씀으로 지으시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흙으로 지으시고 난 후 생기를 사람의 코에 불어넣으시므로..."

공과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하나님의 창조를 쉽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에 관해서 나무랄 곳 없이 잘 가르칩니다. 그런데,

"여러분, 예수님은 독신이셨어요. 왜냐하면 사역하기 편해서 독신으로 사신 것입니다."

공과를 가르치던 선생님은 성경에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공과 시간은 끝났습니다. 새로 나온 학생들을 위한 기도시간이 끝나고 새로 나온 학생들의 인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과를 가만히 듣고 있던 주임 선생님이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잠깐만요!"

주임 선생님은 크게 말하더니 학생들 앞으로 나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합니다. 예수님에 관해서 10분 이상을 말했습니다. 가르치던 선생님은 얼굴이 빨갛게 붉어지더니 살그머니 밖으로 나갔습니다.

학생들 뒤에서 공과를 듣고 있던 민지영 선생님은 15년 전일을 떠올립니다. 아동 5부 때 어떤 선생님께서 대표로 공과공부를 인도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부활절인데 어느 선생님이 공과하기로 하셨어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부활절, 추수 감사절 같은 절기는 행사를 하므로 공과는 전체를 모아 놓고 하거나 두 반으로 나누어서 합니다. 전체 공과공부를 해야 하는 것을 미처 생각을 못했던 아동부 선생님은 서로 다른 선생님에게 공과공부를 미루었습니다. 왜냐하면 공과를 충분히 준비해 왔어도 많은 선생님들 앞과 부감 선생님 앞에서 성경을 가르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하지요."

교사로 온지 얼마 안 되는 대학생인 박기준 선생님은 자기가 공과 공부를 가르치겠다고 선뜻 나섰습니다. 모든 교사는 가벼워진 마음으로 부탁했습니다. 박기준 선생님은 처음 도입하는 예도 그럴듯하게 들어가면서 하더니 끝에 가서는 기절할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은 누구를 위함이지요?"
"나요."
"우리요, 우리..."

뒤죽박죽 대답합니다.

"여러분, 잘 들으세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에 십자가에서 몸무게를 감당 못하고 쳐져서 두 손이 번쩍 올라가 만세를 부르게 된 것이에요. 그래서 승리하신 것입니다."

공과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선생님들은 서로 쳐다보며 눈을 크게 뜹니다. 공과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예화를 들어가며 술술 성경 이야기를 잘합니다. 성경 어디에 이 사건의 이야기가 있을까? 공과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열심히 성경을 말하지만 다른 선생님들 귀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정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 수군거리기만 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민지영 선생님은 자기 반 아이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실 때 몸이 무거워서 쳐져 손이 번쩍 들린 것이 아니예요."
"네, 알아요."
"선생님이 잘못 말했어요."
"그래요. 성경에 없는 말을 하면 절대 안되요."

그때 5반 학생들은 모두 웃었습니다. 15년이 다 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크게 잘못된 것을 알면서 그냥 지나간 것에 대해서 민지영 선생님은 지금도 자신을 질책합니다. 그 때 공과공부를 가르치던 선생님은 대학을 졸업하고 무엇을 하고 지낼까? 지금도 교회 학교에서 봉사를 하고 있을까, 그때 잘못 가르친 성경 말씀을 기억할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민지영 선생님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이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감정에 따라 또는 장소나 분위기에 따라 잘못 말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봅니다.

1. 생일선물
2. 줄다리기 선수들
3. 장로님 교사 사랑
4. 강사를 말하는 선생님
5. 구역헌금보다 더 많이 드리는 구역헌금
6. 그 때 그 선생님은...
7. 꿈의 편지
8. "나 쳐다 봐"
9. 대학교와 프라이드 승용차
10. 돌아온 민규
11. 두 선생님 이야기
12. 반쪽 예배
13. 부활절 선물
14. 선생님의 신앙관
15. 성가대 노래 연습시간
16. 순진이의 봉사
17. 어떤 봉사
18. 임원들의 수고와 칭찬
19. 하기 수련회
20. 휴가 길에 벌어진 일

이번의 두 번째 작품 「그때 그 선생님은...」은 주일 학교 교사들의 이야기를 엮은 것으로 이 역시 우리의 가슴에 신선한 감동을 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여러가지 일들을 겪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그 회상의 조각들은 어느듯 밝고 어두운 빗살무늬 결을 이루며 삶의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