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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오셨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분이 하나님과 같은 분이라는 것을 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고, 추우면 옷을 입고, 슬프면 울고, 밤이 되면 잠을 자는 것처럼, 예수님도 그렇게 사셨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몰래 숨어 들어오신 것과도 같았습니다... 하늘에서 나팔 소리가 나고, 공중에 흰 구금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수많은 천사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가운데 일곱 빛깔 무지개와 구름을 타고 오셨더라면 그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다 알고서 환영했을 텐데, 왜 그처럼 숨어서 세상에 오셨느냐고요? 글쎄요... (본문 중에서)

[ 본문 12-13쪽 '1.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중에서 ]

오늘은 참 즐거운 날입니다.

왜냐고요?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우리 주인님의 아드님이 결혼을 하게 되었 답니다. 화사하게 치장한 신부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신랑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합니다 축하하러 온 손님들도 참 많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친구들, 가까운 친척과 이웃들‥‥ 예수님과 어머니인 마리아도 오셨습니다. 우리는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서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과일, 과자‥‥

또 어른들을 위해서 포도주도 빼 놓지 않고 준비했지요. 결혼 잔치를 위해서는 색이 곱고 맛도 좋은 오래된 포도주를 많이 준비해야 한답니다. 손님 접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섭섭하게 생각할 테니까요. 그래서 음식을 푸 짐하게 준비했습니다.

잔치는 여러 날 계속되었어요. 정말 즐겁고 유쾌한 결혼식입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만 포도주가 동이 나고 만 것입니 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줄은 몰랐지요. 결혼 잔치에 포도주가 없다니... 이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손님을 대하는 신랑은 정말 당황하 고 난처해했습니다. 포도주는 필요한 대로 집에서 준비하는 것이지,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우리의 이런 난처한 사정을 아셨답니 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가서 도와 주라고 부탁하셨어요.

"아들아, 포도주가 떨어졌단다‥‥‥ "어머니, 왜 포도주 같은 것을 가지고 걱정하세요? 저는 포도주보다 다른 것에 더 마음이 쓰인답니다. "

마리아는 아들의 말을 듣고 안심하셨답니다. 아들이 마음을 쓰는 일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포도주를 가지고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말은 아들이 도와 주겠다는 말과도 같았으니까요. 마리아는 우리 에게 와서 이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예수가 여러분에게 무어라고 말하든지 그대로 하세요."

조금 후에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셨답니다. 마당 한쪽에는 손을 씻는 물 항아리가 여섯 개 있었어요. 사람들이 밖에서 집으로 들어올 때 , 또는 식사 전에 손을 씻는 물 항아리였어요. 예수님은 그곳을 가리키면서 이상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세요."

우린 좀 의아했어요. 지금 부족한 것은 포도주인데, 손 씻을 물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니 ‥‥ 하지만 마리아가 부탁한 것을 기억하고, 시 키는대로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가득 채웠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더 이상한 말씀을 하셨어요.

"항아리의 물을 떠다가 손님들에게 대접하세요."

서문
요한의 인사말

1.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2. 이 성전을 헐라!
3. 야단을 맞았던 니고데모
4. 물동이를 버리고 뛰어간 여인
5. 아들을 살린 아버지의 믿음
6. 누워있다 횡재한 사람
7. 유월절에 있었던 이상한 두 이야기
8. 어느 소년의 초막절 여행담
9. 눈을 뜬 외로운 맹인
10. 어느 소년의 수전절 여행담
11. 입을 다물지 못하는 마르다
12. 몽땅 쏟아부은 향유와 나귀 새끼 이야기
13. 고린내 나는 발을 씻어 주시다
14. 주님과 함께 보낸 마지막 밤
15. 베드로의 수치
16. 두렴움에 떠는 빌라도
17. 요한이 회상하는 골고다
18. 빈 무덤
19. 네가 날 사랑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