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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학교수 소영 아빠, 어머니의 유언을 어기고 하나님을 영접하다!!

주선태 교수 어머니의 3대 유언!
1. 정치하지 말아라
2. 개고기 먹지 말아라
3. 예수 믿지 말아라

천하의 효자로 소문난 주선태 교수,
온 힘을 다해 아들을 사랑하셨던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정치엔 관심도 없고 개고기 역시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 믿는 것만큼은
어머니의 뜻을 따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본문 12-17, '뗑깡' 중에서]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참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막말로 돈도 없고 빽도 없이 이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져
한번 멋지게 살아 보겠다고 눈알 부라리며
거친 숨으로 하루 하루를 전쟁처럼 살았습니다.
가끔 너무나 외롭고 지칠 때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혼자 거울 보며 운 적도 있었습니다.

어린 딸 소영이를 보며
"죽지 못한다면 지독하게 살아야 한다!
세상에 도와 줄 사람 하나 없다!" 하며
정말 이 악물고 입에 단내 나도록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제 겨우 고생에 익숙해지고 생활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원하던 직장에서 원하던 일을 하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은 갈증으로
목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무엇을 위해 나는 달려 왔던가?
누구를 위해.....
살기 위해 몸부림칠 때는 그리워할 여유도 없었는데
이제 좀 살 만하니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잘난 아들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바보같이 그렇게 고생만 하시더니
이제 그 아들 덕을 볼 만하니 이미 세상에 없는 야속한 부모님!
그 야속한 부모님을 보고 싶어 방황하다가
그 분을 만났습니다.

뗑깡
첫번째 이야기: 2001년 2월 14일

요즘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돌아가셨다.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나는 마지막까지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빽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6년 전에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그 당시 아직 철부지였던 나는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기댈 수 있는
나의 마지막 빽이 없어졌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그 후,
아무런 빽도 없던 나는
험한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였고
강한 자가 되기 위해 참 험하게도 살았다.

그렇게 힘든 생활 속에서
내가 가장 그리워했던 것은
역시 나의 빽이었던 부모님이었다.
특히, 부모님과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초등학교도 못 다니셨다.
가난했던 일제 강점기에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내 부모님도 질곡 많은 삶을 헤쳐나가기에 급급하셨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들은 아버지를 꼰대라고 불렀다.
그런데 그 꼰대를 놀리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았다.
동생과 어설픈 영어단어를 써가며
무섭지만 무지한 꼰대를 많이도 속여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못된 짓이었지만
그 땐 그게 참 재미있었다.

돌이켜보면,
우리 꼰대는 우리가 당신을 놀리거나 속이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계셨던 것 같다.
그래도 속아 주고 놀림 당해 주셨다.
아니, 그렇게 당신보다 많이 배운 자식들에게
놀림 당하고 속임 당하는 것을 오히려 즐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속임 당하고도 같이 웃어 주었으니까.

그 때가 눈물나도록 그립다.

어머니를 놀리는 것은 더 재미있었다.
TV에서 전화벨이 울리면,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엄마, 전화 받아!"했다.
그러면 우리 어머니는 여지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우리를 째려보시며
"썩을 놈들...어미를 놀려..."하시며 멋쩍어 하셨다.
매번 그러셨다.
속고 또 속고...

한 번은 TV에서 백곰이 코카콜라를 마시는 장면이 나왔다.
신기한 듯이 쳐다보시는 어머니에게 또 장난을 쳤다.

"저거 훈련시키는 데 1년도 넘게 걸렸대..."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곰이 콜라를 마시는 것을 너무 신기해하셨다.

그렇게 귀여우셨던(?) 어머니가 눈물 나도록 보고 싶다.
TV에서 방영하는 외화를 보며 눈이 파란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을 너무나 신기해 하셨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놀리던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립다.

결국 어머니는 백곰이 어떻게 웃으며 코카콜라를 마시는지
왜 눈이 파란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그렇게 잘하는지
그 이유도 모른채
우리 곁을 떠나가셨다.

부모 잃은 고아가 되어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살아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독히도 힘든 생활을 잘 견디어 왔다.
아니, 살아왔다는 표현보다는 '견디어 왔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 모른다.
6년이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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