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고 싶지 않다!!
피해입은 내가, 왜 그를 용서해야 하나?
계속 미워하고 저주해도 상처가 없어지기는 커녕 깊어만 간다.
상한 마음을 치유하고 싶으면 용서하라. 소중한 ‘나’를 위해서.
쓰라린 상처를 아물게 하고 참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 용서!

용서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안내서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호심경(護心鏡) - 「용서의 기술」
인생사를 옥죄고 있던 부당한 상처에서 자신을 해방시킨다.
상처덩어리인 내 마음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바꾼다!


서문

분노와 상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작가들은 자신이 출판한 책을 출가한 자녀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일단 책이 출판되면 그때부터는 작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그 책이 제 길을 올바로 찾아갈지 어떨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이 내 손을 떠나 자기 길을 찾아간 이후, 나의 심정이 그랬다. 그런데 자녀들은 종종 부모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해내기도 한다. 출생하였을 당시에는 생존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던 내 아이, 즉 이 책 역시 감히 바랄 수 없었던 엄청난 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었다.

작가들이 구사하는 언어의 이면에는 에너지가 숨겨져 있어서, 독자들이 그 책을 읽을 때에 폭발하여 독자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틀림없다. 어떤 작가가 인생의 그늘진 구석에 희미한 빛을 비추기 위해 글을 쓴다. 그러면 그늘진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어떤 이가 그 빛을 보고 변화된다. 작가의 글에 힘이 있어서가 아니다. 글은 읽는 사람들 심령의 도화선에 불을 당기는 성냥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이 책이 독자들에게 끼친 영향력을 “이 책이 그들을 치유했다”라는 진부한 심리학 어구로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내 책은 ‘그들이 자가 치유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했을 뿐이다. 때로 내 책은 사람들을 아슬아슬한 고비로부터 구해주었다. 독자들이 내게 보낸 편지에는 “만약 내가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마 자살했을지도 모릅니다”라는 구절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때로 내 책은 오랜 세월 영혼을 짓누르던 분노의 굴레 아래 괴로워하던 사람들을 흔들어 깨어나게 해주었다. 때로 내 책은 진심으로 누군가를 믿었다가 배신당하고 희망을 상실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그렇다. 이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시시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보기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무엇인가 발견함으로써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그들이 망각하고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치유를 체험하는 것 같다. 물론 독자들은 자기가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발견하면 “그래 맞아,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걸 전부터 알고 있었어!”라고 소리치게 된다.

그렇다면 독자들이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독자들은 아마도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사실, 이를테면 “용서를 베푸는 사람은 그 용서의 행위를 통해 가장 먼저 혜택을 받는다”와 같은 것이다. 독자들은 용서를 통해 상처받은 사람이 자기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용서는 상처받은 사람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상처받은 사람이 상처를 입힌 상대를 용서하려고 할 때 상대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은 발견했을 것이다. 만일 자기에게 나쁜 짓을 한 상대가 미안하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것은 그 상대에게 볼모로 잡히는 꼴이 된다는 것을 독자들은 발견했을 것이다. 상대를 용서한다고 해서 행여 현관의 깔개라도 되는 것처럼 짓밟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를 용서하면, 자유로워지는 것은 다름 아닌 그들 자신이라는 사실 또한 깨달았을 것이다.

울화를 극복하는 길

창조주는 우리에게 과거를 바꾸는 능력을 주지 않으셨다. 우리에게 이미 일어난 불행한 일에 대한 기억을 삭제하는 버튼도 만들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분은 그것들을 기억하는 능력을 주셨다. 만일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저지른 부당한 잘못, 즉 없었던 일로 치부할 수 없고 우리의 기억에서 지울 수도 없으며 우리의 기억에 사무쳐서 마침내 우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과거의 잘못이 우리의 발목을 붙들지 않는다면, 이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단 우리가 상처를 받고 부당한 대접을 받으면 ‘기억’이라는 선물은 망각할 수 없는 능력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망각하지 못하는 능력은 나아가 삶에 대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능력으로 발전한다.

우리는 과거의 상처와 잘못된 일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계속 분노하는 것은, 본인의 기억뿐 아니라 그의 인격 전체를 상하게 만드는 독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상처받은 장본인의 삶은 물론이고 가족과 친구, 사회 전반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분노는 원한을 키우고, 원한은 적개심을 양육하고, 적개심은 자기 자신을 미치게 한다. 과거의 상처와 잘못된 일에 대한 지속적인 분노는 형제와 형제, 친구와 친구, 사람과 사람이 등을 돌리고 대립하는 양상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상처받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대립하게 만들어 극심한 고통을 초래한다.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만이 과거의 상처와 잘못된 일에 대한 지속적인 분노가 만들어내는 참상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치유해야만 우리는 비로소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 상대방과의 관계도 치유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으며, 덤으로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나로서는 너무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20여 년 전 내 손을 떠났던 이 책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고향집에 정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또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제 할 일을 하며 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이 올바른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기 바라는 마음 한량없다.


초대의 글

굽이치는 기억의 강물 흐름을 역류시키는 힘

바로 어제, 아니면 이미 오래 전에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당신은 그 일을 잊지 못한다. 당신은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 그 일이 당신 내면 깊숙이 파고들어 마침내 기억의 한가운데에 상주한다. 그 기억은 지금도 당신을 아프게 한다.

누구나 세상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심지어 선의를 가진 사람들끼리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타인과 깊은 인격적 교제를 나누다보면 우리의 영혼은 상대방의 배신 혹은 불성실 때문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는 상처도 있다. 모든 사소한 상처들이 우리의 영혼을 아프게 찌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도 있다. 그런 상처들은 우리 기억의 옷에 지워지지 않는 짙은 얼룩으로 오래 남는다.

억울하게 당한 깊은 상처는 죽어버린 과거로부터 살아 있는 현재로 흘러들어 온다.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당신을 배반한다. 부모가 당신을 학대한다. 배우자가 당신을 떠난다. 다음날 아침, 동쪽 하늘에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고 해서 이런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상처를 받았던 과거의 그 시점으로 돌아가 그 순간을 인생에서 잘라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보다 운이 좋아 보인다. 아무래도 그들은 망각 체액을 분비하는 고마운 분비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과거의 일에 대해 원한을 품지 않는다. 상처를 기억하지 않는다. 새 날이 밝으면 어제의 고통이 깨끗이 씻어지듯 사라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 대부분은 과거의 기억이 머릿속을 요동치며 굴러다녀 그 흐름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정말 그 흐름을 멈출 수 없는 것일까?

위대한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그녀의 위대한 연구서인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의 결말 부분에서, 거세게 굽이치는 인간의 기억의 지류를 멈추게 하는 유일한 힘은 바로 ‘용서’라고 지적했다.

가장 위험한 모험

1984년 1월의 어느 날 아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의 어두컴컴한 감방을 방문했다. 언론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 까닭은 교황이 자기를 저격한 마흐멧 알리 아그자라는 청년을 찾아갔기 때문이었다. 교황은 자기 심장을 향해 총탄을 발사한 저격범의 손을 따스하게 잡으며 그를 용서해주었다.

물론 교황은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이 아니다. 그는 용서의 본을 보여야 할 사람이다. 그처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저격범을 용서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하는 보통사람들이 상대방을 용서하고 잊는 것은 그보다 열 배, 백 배 더 어렵다.

용서는 사랑에서 우러나온 가장 강력한 행동인 동시에 사랑이 만들어내는 가장 위험한 모험이기도 하다. 만일 당신이 용서를 본래 의미의 용서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왜곡한다면, 당신은 여기저기서 짓밟히고 터지는 동네북이 되거나 혹은 상대방의 마음을 조종하는 교활한 협잡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용서를 매우 부자연스러워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 잘못한 상대방이 마땅히 그 행동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공명정대하다고 우리 내면에서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용서는 이러한 인간 본성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사랑의 힘이다.

당신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보기 바란다.
“내가 어떤 사람을 용서한다고 했을 때, 과연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용서받을 만한 사람과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일까?”
“용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왜 용서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용서를 통해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용서가 과연 공평한 행위일까?”

이제부터 나와 함께 내가 지금까지 인생 여정을 거닐며 발견한 대답을 같이 탐색하는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동화

마법의 눈

네덜란드의 프리슬란드 내지(內地) 깊숙한 곳에 위치한 파켄 마을에 ‘푸케’라는 이름의 빵 굽는 사내가 살고 있었다. 그는 깡마른 체구에 유난히 긴 코와 뾰족한 턱을 지니고 있었는데, 매우 강직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으며, 굳게 다문 수척한 입술 사이로 주변 사람들에게 강직함을 발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파켄 마을 사람들은 그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았다.

푸케의 아내 힐다는 작고 통통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팔도 가슴도 엉덩이도 통통하고 온몸이 동글동글했다. 그녀는 남편과 달리 원만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따스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는 듯했다.

힐다는 강직한 성품의 남편을 사랑했을 뿐 아니라 존경했다. 그건 그녀의 남편 푸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힐다는 남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팠다. 남편의 강직한 성격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문제 때문이었다. 그들 부부는 잠자리에 문제가 있었고, 거기서 비극의 씨앗이 자랐다.

어느 날 저녁, 새벽부터 뜨거운 화덕 앞에서 일하던 푸케는 피곤을 느끼고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집에 들어서서 낯선 남자가 아내의 통통한 가슴에 손을 얹고 자기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힐다의 간통 사건은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 삽시간에 퍼졌고, 조용하던 시골 마을 아낙들은 쑥덕이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라면 혹시 몰라도 강직한 성품의 푸케는 분명히 힐다를 내쫓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푸케는 힐다와 계속 살겠다고 선언했고, 힐다를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깜짝 놀랐다.

그러나 푸케는 도저히 힐다를 용서할 수 없었다. 자기 이름을 더럽힌 아내를 용서할 수 없었다. 이 사건 이후, 아내를 떠올릴 때마다 푸케의 감정은 분노와 수치로 끓어올랐다. 그는 힐다가 마치 몸 파는 거리의 여자라도 된 양 힐다를 멸시했다. 그리고 성실하고 충직한 남편으로서 아내를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배신한 것에 대해 아내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푸케는 사랑으로 아내를 용서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더 가혹하게 징벌하고 있었다.
그러나 푸케의 속임수가 하늘나라에서도 통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푸케가 아내를 향해 은밀한 증오심을 품을 때마다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푸케의 심장에 단추 크기만한 조약돌을 하나씩 떨어뜨렸다. 푸케는 천사가 조약돌을 떨어뜨릴 때마다 낯선 남자의 품에서 욕망을 해결하는 아내를 발견했을 때보다 더 아픈, 뼈를 쑤시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러므로 그는 아내를 더욱 증오하게 되었다. 아내에 대한 증오심은 그에게 고통을 주었고, 고통은 그에게 심한 증오심을 키우게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약돌의 수가 점점 늘어갔다. 푸케의 심장은 조약돌의 무게로 점점 무거워져 결국 상반신이 앞으로 구부정하게 휘었고, 애써 고개를 들어야만 정면을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 고통에 지친 푸케는 죽기만을 바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푸케의 심장에 조약돌을 떨어뜨리던 천사가 찾아와 지독한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책을 일러주었다.
천사는 상처받은 심장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라고 말했다. 천사는 푸케에게 ‘마법의 눈’의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처의 근원을 되돌아보는 눈, 힐다를 배신한 아내로 보지 않고 남편의 사랑과 관심을 갈망하는 연약한 여인으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직 마법의 눈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아야만 과거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고통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케는 천사가 제안한 치료법에 반발했다.
“그 누구도 과거를 바꿀 순 없어요. 힐다는 잘못을 저지른 부정한 아내입니다. 천사라도 과거의 사실을 바꿀 순 없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대답했다.
“그래, 네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가엾게 고통받는 푸케야, 그 누구도 과거를 바꿀 수 없어. 하지만 너는 과거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고통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단다. 모든 것을 마법의 눈으로 바라보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마법의 눈을 가질 수 있죠?”
푸케가 볼멘소리로 물었다.
“그냥 달라고 구하면 된다. 구하면 네 것이 될 거야. 네가 마법의 눈으로 힐다를 바라볼 때마다 내가 심장을 찌르는 조약돌들을 하나씩 도로 가져갈 것이다.”
그렇지만 푸케는 그 즉시 마법의 눈을 달라고 요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내를 향한 증오심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극도의 고통 때문에 결국 천사가 약속한 마법의 눈을 원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푸케는 마법의 눈을 달라고 요청했다. 천사는 약속을 지켰다.

마법의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자 힐다가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푸케는 자기 아내를 남편을 배신한 사악한 여인이 아니라 남편의 사랑과 관심, 도움이 필요한 여인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천사는 약속을 지켰다. 푸케가 힐다를 마법의 눈으로 바라볼 때마다 그의 심장에서 조약돌을 하나씩 꺼내갔다. 푸케는 심장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제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있었고, 코와 턱도 이전처럼 그렇게 칼날같이 날카롭고 뾰족하지 않았다. 푸케는 마음을 활짝 열어 아내를 다시 초대했다. 그러자 아내가 다시 마음속에 들어왔다. 그들 두 사람은 하나가 되어 기쁨의 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