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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2009년 9월 22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암 선고에서 소천까지 불과 2개월하고도 1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그 사이 저희들은 하루하루를 참으로 비장하게 보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녀가 몸을 떨며 괴로워하던 병원의 보호자 대기실에는 발을 디딜 수가 없습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5개월, 그 투병생활을 마주하고 서기란 저에게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생생한 기억이 선명히 되살아날 때마다 제 마음은 찢어집니다.
그러나 저는 어떻게 해서든 이 기간에 있었던 일을 간증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고난의 날들 가운데, 저희는 새롭게 예수 그리스도의 성실하심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 암흑 같은 어둠 속의 체험은 저희가 복음의 위대함을 재발견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리스도에 의해 죄 사함을 받은 행복, 죽음을 이미 해결 받은 사실에서 오는 평안, 어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람을 붙잡아주시는 하나님의 임재의 은혜를 다시금 맛보았습니다. 마치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1:5)를 목격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침묵으로 숨기고 있는 것에 대해 찔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행 4:20)

암이 아니더라도 죽음을 맞게 되는 병이 있습니다. 아니, 병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죽음은 찾아옵니다. 인생이 그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인간은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치료 방법이나 간호 방식의 선택도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일반 병원을 갈 것인지 아니면 호스피스로 갈 것인지, 환자와 간호하는 사람 모두 육체적, 정신적 부담으로 말미암은 심리적 갈등, 아직 어린 자녀들에게 해야만 하는 설명과 그로 인한 심리적 치료의 필요성, 쇠약해지는 육체와 죽음에 대한 불안 등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을 맞는 장본인이 된다면 당황스러워 갈팡질팡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부부와 자녀들의 대화, 악화되는 병에 대한 치료 방법 선택의 망설임과 조급함, 그리고 그 희로애락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 이 가족이 결코 괴로움을 초월해버린 성스러운 가족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과장된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기에 성도들은, 믿음이 없는 분이라도 삶의 도움뿐만 아니라 깊은 격려를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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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암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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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