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예수를 만나고 겪은 이후로 영의 자유와 개인의 성숙을 갈망하면서 그 염원에 조금이라도 부응하고자 노력한 어느 철학 교수의 영적 순례의 발자취이다.

제1부는 예수가 했던 말 또는 예수의 말로 알려진 성경 구절을 주제별로 모은 일종의 예수어록이다.

제2부는 새내기 예수들이 기초적으로 내면화하거나 비교적 쉽게 묵상하고 적용할 수 있는 성구를 제공했고, 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 발달하기 위한 필요한 신탁들을 다방면으로 제시했다.

제3부는 완전 그리스도인으로 되어가는 수행 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성육신하는 데 도움을 줄 다양한 기도 방식들을 방법론적 병기들로 제시했다.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경건의 흐름 구성도' 에 따라 말씀을 예배하고 기도를 실천하는 여정 속에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기독교의 영성이 발휘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기독교적 인간 변혁과 존재 혁명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 말씀에 대한 끈질긴 씨름과 이로 인한 깊은 육화 없이는 수행될 수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한국교회가 타락한 것도 말씀의 진리를 스스로 드러내게 하기보다는 그 말씀을 가지고 이득을 취하는 사유화 습성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금에 보도되고 있는 교계의 부패 현실을 접하노라면, 도무지 예수 신앙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나도 예외일 수는 없지만, 도가 지나쳐 영적 위험 수위와 임계점을 넘은 지는 오래고, 앞으로도 계속 타락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내가 아는 어느 목회자만 하더라도 목회자가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챙기는 데 말씀을 횡령하는 기술이 오랜 목회 경험 탓인지 세상 사기꾼을 훨씬 능가한다. 게다가. 양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넘어간다. 양떼의 영적 수준이 만만하지 않다면 목회자들이 거짓말로 목회할 수 있겠는가? 이런 현상들은 영의 분별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탓이고 말씀에 튼실하게 교육받지 못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고질적 병폐이다. 그 무엇보다도, 말씀의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함으로써 실천하고 해방하는 구원의 신앙으로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와 간섭이 절실한 상황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