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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독일어 합본 이 책 'Unser Glaube, eine christicfe Unterweisung'은 브룬너의 책 중에서 가장 작은 책이면서도, 저자 자신이 말하듯이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때로는 격렬하게 선포하는 이 책은 오늘날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고 있으면서도 그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마저 미처 정리하고 있지 못한 우리나라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역자 <후기>중에서

[본문 53~55쪽, '약속'중에서]

하나님을 생각해 볼 때 우리 모두는 악한 양심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분명히 알고 있지만 그가 요구하시는 것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불순종하는 자들임을 안다. 우리는 우리가 해서는 안될 일만 골라서 하는 자들임도 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도피하며 아담과 하와가 그들의 범죄 이후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숨으려 한다. 하나님의 법, 보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는 악한 양심은 우리를 하나님께로부터 도망하게 한다. 그래서 악한 양심은 비록 그것이 우리에게 진리를 말하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원수가 된다. 양심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서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악한 양심과 율법은 한데 속해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율법을 인식하기 때문에 우리는 악한 양심을 갖는다. 그러나 오직 율법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알려지는 하나님은 전혀 참 하나님, 진정한 하나님이 아니다. 참된 하나님은 먼저 "너는 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나는 이러하다"라고 먼저 말씀하신다.

십계명의 시작이 어떠했는가? 십계명은 <너는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된다> 라고 시작하지 않고 <나는 너를 이집트 땅 너의 노예로 살던 집에서 너를 이끌어낸 주 너의 하나님이다>라고 시작한다.

하나님은 율법 부여자가 아니라 생명 부여자이시다. 본질적인 것은 그가 요구하시
는 것이 아니라 그가 주시는 것이다.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과 이 세상, 그 안의 좋은 것들과 당신의 질서의 선물들을 주신다.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들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헌신할 때에만 행복할 수 있게 한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따라서 결혼이란 그의 놀라운 선물이요 거룩한 것이다. 하나님이 계명을 주신 것도 그가 무엇을 명하시는지 알게 하기 위해 주신 것이 아니라 그의 선물인 이 질서들에 대한 설명에 불과한 것이다.

이 계명은 하나님이 주신 그 놀라운 선물을 파괴하지 못하게 함에 그 의미가 있다. 생명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이기에 거룩한 것이다. 따라서 이 거룩한 것이 훼손되지 않도록 계명이 주어진 것이다. 마치 아름다운 정원에 마구 '침입'함으로 그것이 훼손될까봐 울타리를 쳐 두듯 하나님의 계명은 하나님의 선물을 보존키 위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생명보다 더한 것을 선물하기를 원하신다. 이 땅 위에서의 삶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은 이방인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은 이방인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것 외에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선물로 주시려 한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이것이 바로 성경의 메시지이다. 하나님은 그가 선물하시려는 것을 한꺼번에 말씀하지는 않았다. 하나님은 그것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더 명확하게 드러내셨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이 이름으로 땅의 온 족속이 축복을 받으리라고 하셨다. 아브라함을 통하여 온 세계가 축복을 받는다는 것의 의미는 아브라함 자신도 몰랐고 다만 약속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 약속의 말씀을 믿었다. 놀라우신 의의 왕과 저 평화의 나라에 대해서는 뒷날 이사야를 통해 예언되었다. 불의 대신 평화가 멸망 대신 생명이 지배할 것이며, 백성들 가운데는 전쟁 대신 평화가 임하리니 이 평화는 심지어 짐승들에게까지 미칠 것이다. 아침의 여명은 점점 더 밝아져 갔다.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와서 새로운 언약의 약속을 선포했다. 이제는 단지 의와 평화만이 아니라 죄의 용서와 하나님과의 평화도 약속되었으며, 하나님의 법은 더 이상 외면적으로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속 깊이에 새겨질 것이라고 했다. 이때 가장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이 친히 그 백성 가운데 거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참 백성이 되는 일>(예레미야 31장)이라 했다. 마침내 구약 속의 신약 말씀이 나타났다. <하나님의 어린 양이 와서 모든 민족들의 죄를 스스로 짊어 지고 그들의 연약함을 담당하며 그의 고난으로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리라> (이사야 53장) 고 했다.

이것이 성경의 메시지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그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시려는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무엇을 행하시고 무엇을 주시는지 하는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법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 곧 하나님이 그의 병들고 거역하는 백성들을 찾아와 그들을 구원하신다는 약속은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이 알 수 있다.

'구세주'에 대한 메시지 곧 치유하시고 구원하시며 용서하시고 구속하시는 분에 대한 메시지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그가 주시는 생명 곧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죽음을 알지 못하시는 그의 생명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 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이 생명을 받아 들임은 치유하시고 구속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십계명의 시작 자체가 바로 이해된다면 이미 약속의 성취이다. <나는 너를 종되었던 집에서 이끌어낸 주 너의 하나님이다> - 이 종되었던 집이 어떤 것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그 곳에서 이끌어 내었는지를 말하는 것 - 바로 이것이 구세주요 왕이며 그리스도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지이다.

서문

하나님은 존재하시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가
하나님의 비밀
창조주와 창조
세계 계획
하나님과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
영원한 선택
인간의 비밀
사람은 선한가
율법
십계명과 이중계명
하나님의 질서들
약속
예수 그리스도
사람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
왕
중보자
성령
신앙 그리고 흔들리지 않음
오직 믿음
회개
거듭남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하여
기도
기도의 의미
사귐
교회
성례전
세례
성찬
미래
심판
영원한 생명

역자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