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첫 번째 만남.
중학교 2학년.
소년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는 생각을 고집하며 의지적으로 방황했습니다.
어른들을 흉내내보려고 담배를 물기도 하였습니다. 무심코 물어본 담배는 곧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함께 다니던 친구들과 함께 말썽도 피워보고 경찰서까지 끌려가는...소년은 그런 중학생시절을 보냈습니다.
가끔 나가던 동네 교회. 그 교회에서 남몰래 짝사랑하던 여자아이. 그 아이가 간다던 고등학교를
아무 생각없이, 오직 그 애만을 바라보고 지원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말렸지만 무식하게 고집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가게 된 고등학교. 그 곳은 알고보니 기독교고등학교였습니다.
소년은 그 곳에서 많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것이 소년의 전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가장 크고 가장 귀하며 가장 절실한 만남이었습니다.
-----------------------------------------------------------------------------------------소년, 청년이 되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 하나로 행복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습니다.
자기 안에 있던, 전에는 자신을 갈아먹던 다혈질의 인성들을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변화시켜 뿜어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회귀된 마음과 시선은 그 동안의 소년의 언어와 행동들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청년이 되어 대학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대학에서도 변함없이 열심과 열정(?) 하나로 교회의 사역들을 담당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하더라도 정말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
어느 날 청년은 알게 됩니다.
열심과 열정의 대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는 사실을.
하나님이 계셔야 했던 그 자리에는 자신에 대한 만족과 교만,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관성이었던 가요? 청년은 멈추지 않습니다.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삶의 변화가 두려운 나머지, 시동이 꺼진 자동차가 잠시동안이라도 굴러가듯이.
------------------------------------------------------------------------------------------청년의 두 번째 만남.
청년이 군대를 다녀왔을 무렵,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한 사람을 통해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기독교 신앙은 돌아봄의 신앙이라고 했던가요?
맞습니다. 돌아보면 이 때의 만남이 소년의 만남에 이은 전인생에 걸쳐 두 번째로 중요한 만남이었습니다.
청년은 한 사람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청년은 그 동안 독서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때에도 목표없는 열정(?)에 휩싸여 목적없는 열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이 읽는 책은 청년에게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정말 너무 어려웠습니다. 한 장을 제대로 소화하기가 어찌 그리 어려운지요?
하지만 그 목적없는 열심(?) 또한 얼마나 무모했던지요? 청년은 오기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기나 이 웃긴 수염을 달고 있는 저자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청년은 무엇인가 모를 한 줌의 뜨거움이 가슴을 스침을 느낍니다.
청년은 무엇인가 모를 한 줌의 차가움이 머리를 스침을 느낍니다.
청년은 수염이 웃기게 생긴 이 저자를 새롭게 보게 됩니다.
청년은 수염이 웃기게 생긴 이 저자를 통해
성경을 다시금 보게 됩니다. 성경이 이러한 책인지 전혀 몰랐다는 것이 마음 속에 신선함과 한탄스러움으로 밀려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믿어왔던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하나님이었는지를 질문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읽어왔던 성경책은 도대체 어떤 성경책이었는지를 질문하게 됩니다.
이것은 청년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수염이 웃기게 생긴 저자의 이름은 '프란시스 쉐퍼'였습니다.
청년이 오기와 깡(?) 하나로 끝까지 공부했던 책은 '창세기의 시공간성'이었습니다.
청년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귀한 선물을 받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에 대한, 그 분 자체에 대한
궁금함과 그 분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허락해 주신 것이지요.
------------------------------------------------------------------------------------------쉐퍼의 팬이 되다.
그 후로
미련한 청년은 쉐퍼와의 만남이 머리로는 어려웠지만
마음으로는 행복과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청년은 쉐퍼의 3부작을 동일하게 어렵게, 한편으론 오기로 공부했습니다.
청년은 '쉐퍼의 편지' 통해 인간으로서의 쉐퍼를 더 가까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환경오염과 인간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잘 다스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은 '낙태 영아살해 안락사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성경적으로 접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청년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독교'를 통해 교회에 필요한 정직한 질문과 정직한 답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청년은 이 밖의 그의 책에서도 쉐퍼를 통해 받은 도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나중이 되어서 쉐퍼가 라브리 공동체를 설립했다는 것을 청년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저작을 통해 대학생활을 잘 보낼 수 있었던 청년는 라브리를 통해 변화된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왠지 모를 감동과 동질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청년은 쉐퍼를 만난 적이 없지만 청년은 쉐퍼와 대화하기 원했고,
또 그렇게 하였습니다. 비록 쉐퍼와 청년이 이 세상에 함께 있었던 시간은 몇 개월에 불과하지만, 그의 책은 시대를 초월해
청년에게 읽혀졌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알려주었습니다.
청년은 쉐퍼의.....열혈 팬이 되었습니다.
청년은 쉐퍼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바꾼 한 권의 책
지금까지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건 부족한 호랑이의 이야기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를 바꾼 한 권의 책'이 아닌 '나를 바꾼 한 명의 인물'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쉐퍼가 저에게 미친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그렇기에 한 권의 책을 꼽는다는 것이 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를 바꾼 책은 제가 처음 쉐퍼를 접할 수 있었던 "창세기의 시공간성"이 들어있는 이 책입니다.
제목대로 저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 성경관을 아주 조금이라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정말...다른 분들이 보면 우스울 수 있는 작은 변화이지만 제 안에서 일어난 변화와 새로운 관점들은 가히 혁명적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기독교 세계관은 저의 대학생활을 지켜주는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수업이나 과제, 배움과 교육, 생활과 관계..이 모든 면에서의 관점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할 수도 없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허락하시어 쉐퍼를 만나게 하신 것이지요. 지금의 로이드 존스와 에드워즈도 쉐퍼가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귀한 분들이지요. 여러분, 자신있게 한마디만을 건넵니다.
쉐퍼를 만나십시오!
저는 이 사람을 평생에 걸쳐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을 통해 하나님 자신을 보여주시고 알려주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아내와 호랑이..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