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그 어떤 해보다 기독출판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 였습니다.
예전에는 그 주력상품이 개인 간증서나 다소 주관적 체험을 담은 에세이들에 치우쳐져 있었다면 이제는 출판계의 큰 흐름이 객관적이고 신학적인 주제로 선회하였다 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가슴 아프고 고통스런 일이 유난히도 많았던 올 한 해는, 우리 모두를 공적 신앙과 대사회적 부름 앞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숙고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2014년의 기독 출판계의 행보가 더욱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이끄는 좋은 책들이 많이 출판 되었습니다.
 
특별히 저는 "ESV스터디 바이블"의 출간으로 인해 매일마다 큰 기쁨과 유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책이 매일의 성경묵상에 얼마나 큰 도움과 은혜를 가져다 주는지 모릅니다. 종합적, 체계적, 규범적 특징을 가지는데다 일목요연한 구성과 심도깊은 본문 해설을 자랑하는 이 책은, 여타의 참고 도서 없이 단 한 권의 성경으로도 본문의 의미와 성경 전체의 의미를 충실히 읽어낼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책임 편집자와 총괄 감수자의 노고로 인해 본문간 상충되는 신학적 해석은 매우 적습니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와 그 가지를 풍성히 채우는 소주제들까지 하나로 엮어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나치고 사변적인 본문 주해는 지양하고 핵심적이고 중점적인 항목들은 놓치지 않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책은, 성경 읽기 훈련의 부재로 인해 성경의 핵심적 진리와 주요구절보다는 개인의 궁금증과 호기심에 휘둘려 성경을 잘못 읽어온 한국교회의 오래된 해석의 오류를 바로 잡아줄 좋은 성경 읽기의 방법을 제공합니다.
해당 본문의 시대적 배경 뿐만 아니라 구약, 중간사, 신약의 배경사까지도 도표와 연표로 보기 쉽게 제공하고 있기에 현대적 읽기와 작금의 사고에 익숙한 독자를 본문의 현장으로 인도하는 역할에 매우 충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가 가기 전에 꼭 구입해야 할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일 것입니다. 주의 말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본문과 그 해설을 함께 읽어나간다면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찬란한 계시의 빛으로  따뜻히 응답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