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이른 아침부터 숙소를 찾아왔었고

별다른 조취를 할 수 없어

인모를 꼭 안아주며 기도해주었던 기억..

 

"음.. 나랑 친구해줘서 고마워.."

일주일만 캠프를 하고 일찍 돌아가야했기에

인모의 인사말에 마음이 쨘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다시 만나다니..

참 신기하면서.. ^^

책이 그냥 책으로 안 보였습니다.

그 때부터 이 책은 저에게 "네팔에서 사역하시는 양승봉 & 신경희 선교사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고 싶고 그리운 인모, 인모 가족의 이야기"였습니다.

언제쯤 인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계속해서 책을 따라가서

네팔에서 태어난 셋째 아이.

인모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까지 숨을 죽이며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 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인모 사진을 보고 놀랐던 이야기를 갓피플몰에 쓴 적이 있는데

생명의 말씀사에 계시는 분께서 제가 쓴 글을 보셨다고 합니다.

 

인모의 아버지이신 양승봉 선교사님께서

곧 한국에 들어와 출판 기념회를 하시는데

출판사를 통해 저와 인모의 이야기를 알게 되셨다고..

저를 만나고 싶어하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순간, 사진 속에서 씨익- 웃고 있던 인모의 얼굴이

다시 한번 두둥~* 하고 그려지면서 ^^

또 한번 심장이 쿵! 했습니다.
출판 기념회라고 와닿기보다는

인모 아빠가 한국에 오시는구나.. ^^ 하는 마음과

인모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

 

15년 간의 네팔 사역을 정리하고
네팔에서 후반전 사역을 준비하는 가운데
그곳에 의료보험제도가 세워지기를 소망하고 계시며

그것에 대해 함께 나누실 거라는 말씀에

전화를 받으며 마음이 두근두근..

 

책을 읽으며

작년에 읽었던 장기려 박사님의 삶.

"청십자"의 창립주역이셨던 김서민, 채규철 선생님의 이야기가 생각났었는데

'네팔 땅에도 그러한 소중한 씨앗이 움틀 준비를 하고 있구나.'하는 마음과

'그 씨앗이 얼굴을 드는 것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로

하나님께서 나를 초대해주시는구나!'하는 감동이.. ^^

짧은 순간이지만 마음에 참 많은 것들이 오갔습니다.

* 4th
저는 모태신앙이며
일곱살 즈음부터 선교에 대해 하나님께 여쭈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선교가 어떤 크나큰 헌신이나 포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빨리 오기를 바라고
하나님을 어서 만나뵙기 위해서는
복음이 모든 곳에 전해져야 할텐데
하나님 나도 사람들을 많이 전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선교를 생각할 때
제 마음은 두 개의 산 앞에서 항상 멈추어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쓰고나니, 꼭 반지의 제왕이 생각납니다.. ^^;)

그 산 중 하나는 자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선교사역에 관한 책을 보거나
선교사님들을 뵐 때
그 너머에 있는 선교사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땅을 살아갈 동안 저에게 허락하신
제게 주신 평생의 가방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숙한 외국인 선교지와
낯선 고향같은 모국 사이에서
나의 집을 찾아 해메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소속감에 목말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른들의 눈에는 소소해보이는 익숙한 자기 세계의 상실이 MK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MK들의 아픔과 눈물과 집(고향)에 대한 사모함이 어떤 것인지를
저는 압니다..
 
부모님을 부르신 하나님.
사역 가운데 우리를 "가정"으로 함께 부르신 하나님..

어느 날은 집으로 돌아오며
"하나님..
제가 걷고 걷고 걸어서 하나님 계신 천국에 갈 수만 있다면
걷고 또 걷고
내 있는 힘을 다해서
하나님이 계신 곳에 지금 빨리 가고 싶어요."
라고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나에게는 그 짐이 너무 무거웠기에
그것은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아픔이요
거절감이요
하나님을 만나는 데 있어
그것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돌아왔었기에...
제 아이에게만은 제가 겪었던 아픔을 결코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답답한 마음과
제 마음의 아픔과 슬픔 사이에서
오랜 시간을 힘들어하며 기도했습니다.
두 마음은 마치 서로 반대쪽에게 질까 걱정이라도 하는 듯
하나가 커져가면 반대편에서 그만큼의 마음이 또 아우성을 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엄마, 아빠는 이런 저의 마음을
어쩌면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장 사랑하는 엄마, 아빠께 
아직 이런 마음을 나눌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

하나님, 저는 선교지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정말 두렵습니다.
하나님, 저는 어디에서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악한 환경이나 복음으로 인해 거절받는 것이, 죽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하나님.
생명 없는 영혼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저의 삶으로 인해 제 아이가 하나님을 원망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아이를 낳아 양육하고
아이가 자라 독립할 때 즈음
하나님 앞에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언젠가 다시 풀어놓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5th
그러던 중 한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선교사 자녀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를 이동하며 여러 문화를 경험하신 분이셨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으로 그것이 그대로 전해졌고 
많은 감정들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참으로 많은 거절감과 외로움 속에서 자랐는데
또 다시 거절의 삶을 선택하신 그 분을 볼 때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가슴이 무언가로 도려지는 것과 같이 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나눔과 이야기 너머로
"내가 너를 이만큼 사랑한다. 한나야."하며 눈물 흘리고 계신 예수님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나를 위해 아버지 하나님의 집을 떠나
홀로 이 땅에 나를 만나러 오신 예수님이 생각나
집에 돌아와
한참동안 가슴을 치며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더 얻고 싶습니다.
나에게 너무나 좋으신 하나님.
이 하나님을 더 경험하고 싶어서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갑니다.
저는 평생 살아갈 동안 이 하나님을 추적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시던 선교사님의 말씀..



그 선교사님은 저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하나님을 동기 삼는 삶에 대해 가르쳐주시고
그 분의 삶을 통해 그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저로 하여금
하나님을 제한하였던 길에서 저의 걸음을 되돌려
"한나야, 너는 어느 환경에서 나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니?"라는
하나님의 물음 앞에 마주 설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것은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의 혼란스러움과 비슷했습니다.
제가 숨쉬고 있는 이 순간. 저라는 사람의 존재를 받치고 있는 모든 것.
제 영혼의 지각을 흔들어놓는 그 물음 앞에서
"하나님, 무엇을 나의 나침반 삼아야 합니까. 나는 어디로 가야합니까."를 묻고 있을 그 때.
바로 이 나마스데 닥터 양! 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을 처음 뵙던 날.
선교사님께서 인도 음식을 사주셨는데
그 식당이 이름이 "나마스떼"였던 것은
우연이었을까요 ^^?)


* 6th
네팔 MK.
네팔에서 태어나 네팔에서 자란 인모.
네팔에 가지 않았더라면 얻지 못 했을 인모. 하나님께 인모를 선물로 받았다 고백하시는 선교사님 부부.
인모의 출생을 통해 네팔 가운데, 선교사님 부부의 가정 가운데 함께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움 앞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나의 삶에서 거절이요, 상실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향해
"내가 그것으로 인해 너를 더 사랑한다, 한나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
나중에 제 아이가 저에게
"엄마, 엄마는 왜 이런 삶을 살기로 했어?"라고 묻는다면
제가 어떻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
하고 하나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엄마, 아빠께서 얼마나 많은 기도로
저를 하나님 앞에 맡겨드렸을까를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 안에 있는 보물을 나는 포기할 수 없네"
(이것은 미래의 제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의 제목입니다.)

"ㅇㅇ야.. 힘들지..
엄마가 너의 마음을 알아.
네 아픔을 안단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엄마는 하나님을 만났단다.
하나님은 너무 아름다우신 분이셨어.
엄마는 그 하나님을 더 알고 싶고 경험하고 싶어
하나님을 따라 왔단다.
모세를 만나주시고 요셉을 만나주시고
다윗을 만나주시고 엄마를 만나주셨던 하나님이
너를 만나주시고 너와 함께 해주시길 기도한단다.
엄마는 너를 하나님께 맡겨드린단다.."
수요큰예배에서 기도를 드리던 가운데
미래에 만나게 될 저의 아이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저를 눌렀던 무거운 짐 대신
내 영혼을 잠잠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위로, Hugging.
나를 평안과 기쁨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 7th

그렇게..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양승봉 & 신경희 선교사님을 뵈러 가던 길.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
익숙한 역인데 어처구니 없게도 지하철을 잘못 갈아타
출판 기념회에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어 '아니! 내가 뭐에 홀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나님께서 나의 이 실수 가운데서
나에게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폭풍 전의 고요함과 같은 그 긴장과 고요, 기다림의 순간..

다시 갈아탄 지하철에서
하나님께서는 제 옆에 서서 큐티를 하던 어느 자매를 통해
제 마음에 있던 또 하나의 산이었던 문제에 대해
약속의 말씀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잠 14:26)
December 28. 2007

원컨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출 33:18)
February 8. 2008



그들이 그 형제 중에 기업이 없을 것은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심 같이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니라.
(신 18:2)
March 1. 2008


* 8th



3/1 pm. 6:00
새중앙교회에서 있었던 양승봉 & 신경희 선교사님의 출판기념회.
저는 함께 선 두 분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제 마음의 오랜 슬픔과 눈물이
이제 저의 자랑이 되었고 소망이 되었으며
그 징검다리 가운데 하나가 나마스떼 닥터 양!이었기에
저는 그날 그곳에 저를 불러주신 분은 하나님이라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9th
이제 저는 새로운 기도제목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섭니다.
하나님, 양승봉 & 신경희 선교사님처럼
"Go! 할까?" - "좋아! 15년! Go!"
"함께 "Let's Go!"를 외칠 수 있는 아름다운 만남을 허락해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제 눈으로는 그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고전 2:10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만남 가운데 저에게 보이시고 깨닫게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선교를 비전으로 삼고 있는 형제
MK를 죽기까지 사랑하는 형제



보다는 ^^

제가 오늘
My Father's Home.
내 영혼의 집이 되신
예수님께로 들어가 거할 때

아버지의 집에 거하기를 사모하는
아름다우신 하나님을 더 얻기 원하는 믿음의 친구를
바로 그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허락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10th : 추천 이유
먼저는
이 한권의 책을 사용하셔서
저의 마음을 만지시고 바꾸어주신
하나님께! 찬양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찾아오시고 만나주셨던 그 하나님을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싶어서.



선교 사역을 꿈꾸는 예비 선교사들을 향해
양승봉 & 신경희 선교사님을 바라보시며
"애들아, 봐라! 이들을 좀 봐라! ^o^"하고 자랑스러워 하시는 하나님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 할 수 없는
닫혀진 땅의 골방에서
오늘도 영혼의 찬양을 토하고 계신 세계 곳곳의 선교사님들께
이 책을 통해 어깨를 두드리시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선교란 아~주 힘든 것'
'하나님이 어느 날 나를 갑자기 부르시면 어떻게 하나!'
마음 저 깊숙한 곳에 약간의 긴장감이 있으신 분들.
인생의 1번, 2번, 3번, 4번, 5번의 길에서
'선교란 먼훗날, 언젠가, 나~아~중에 하나님과 나눠야 할 이야기 주제'라 생각하시는 분들께
"나는 집 나간 네 동생이 보고싶다!"라 말씀하시며 눈물로 헐어버린 하나님의 얼굴과
내가 아버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천진만난한 아이같은 얼굴로 기뻐 웃으셨던 하나님의 얼굴과
우리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그 아름다운 눈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부름받아 나선 부모님들과
함께 선교지를 향해 나선 이 땅의 모든 MK들에게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단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단다." 말씀하신 예수님.
우리 영혼의 집 되신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어서 ^_^
이렇게 긴~ 글을 써봅니다~*



Spring Laugther : March 8. 2008
Hanna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