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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영성 시리즈 4 중년 목회자의 위기 목회자도 중년의 위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점차 세월이 흘러감에따라 처음에 가졌던 뜨거운 열정과 하나님을 섬기는 소명을 서서히 잃는다. 그리고 급기야 활력을 잃고 목회직에서 사실상 은퇴하거나 성장을 멈추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증상들은 마치 미열처럼 탐지하기 힘들고 좀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결과는 파괴적이고 비참하다. 오랫동안 목회를 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중년 목회의 변화들에 대해 솔직하게 서술하고, 목회자들이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강한 모습으로 마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그는 목회자들에게 어느 나이에든지 활기있게 목회하는 방법과 자신의 은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본문 18-23, '제1장 결승점 앞에서 강인하라' 중에서]

동기를 다시 회복하라

초기에 나는 소명을 거의 항상 직업에 관점에서 이해했다. 소명 의식은 대학교 선택, 전공선택, 그리고 나의 삶의 스타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사실 목회자 후보생 시절에는 직업이라는 용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나의 행동 - 그리고 나의 동료들의 경험 - 은 교사, 변호사, 전문 경영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목회자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대학을 진학해서 신학교를 간다. 그리고 목회를 위해 자신을 준비한다. 또한 기타 다른 사람들처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번다. 목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일은, 당시 20대 때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확실히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교단 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것은 목회자로서 더 자 훈련받기 위함이었는가, 아니면 그런 전공이 목회라는 직업을 위해 필요한 첫 단계라고 보았기 때문인가? 내가 대학원에서 학위를 더 딴 것은 목회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소원 때문이었는가, 아니면 더 많은 보수와 인정을 받기 위함이었는가?

우리가 목회를 준비했을 때 그 과정을 돌이켜 보면 때때로 고통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숨어 있는 동기들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순수하지 않았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실 목회자의 경우에도 직업과 소명은 서로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을 회고할 때 속으로 우리 자신이 귀엽거나 특출한 아이였다고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적어도 어린 시절의 자신의 사진을 볼 때까지,이런 상상은 그 당시 우리가 얼마나 어설펐고, 얼마나 귀가 컸고, 툭튀어난 앞니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토끼처럼 보였는지, 그리고 우리의 살갗이 얼마나 거칠었는지를 망각한 것이다. 그러나 어렸을 때의 우스운 사진을 본다고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원래 소명을 다시 확인하는 일은 때론 불편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를 세워주는 역할을 한다.

한때 나는 기자가 되어서 나중에 정치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적이 있었다.하지만 하나님은 나의 인생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선회시키셨다. 기억하건대 목회가 나를 향한 하난미의 뜻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야 한다는 사실에 정말 곤혹스러웠다. 젊은 시절 기자와 정치가가 되는 꿈을 접는다는 일은 엄청난 큰 슬픔이었다(사실 나는 그 두 직업을 진정으로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은 과잉 반응이었다.) 속에서 퓰리처상이나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목회를 시작한 후에도 한동안 주일 헌금과 출석 교인수를 모두 계수하고 지친 마음으로 월요일을 맞이할 때마다 다른 일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나 자신을 달래곤 했다. 하지만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목회 소명 의식은 돌출적으로 발생한 일련의 상황 앞에 내가 감정적으로 내린 결과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내가 목사가 되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를 쳐서 생명을 취하실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도 아니었다. 나의 소명 의식은 깊은 당위성에서 나왔다. 나는 그 당위성이 사역을 향한 하나님의 초대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목회자가 되기 위해 내가 치러야했던 희생은 늦은 밤까지 광고 문안을 만드는 일, 그리고 학교 위원회 선거 후 연설문 따위를 작성하는 일을 포기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결국 지역 교회에서 단순히 평신도로 섬기고자 했던 나의 열망은 포기되었다. 그 당시 나의 소명을 검토해 보면 나의 처음 '결심'이 그렇게 드라마틱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생각만큼 그렇게 순진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20대의 젊은 나이의 근심과 복잡한 상념들 속에서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의식은 분명히 존재했다.

현재 나는 지역 교회 목회자로 사역하면서 신학교의 객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종종 나는 학생들로부터 그들의 소명 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어떤 학생들은 기회의 창문들이 모두 닫혀지자 사역의 창문이 열렸다고 간증했다. 또 어떤 학생들은 자신들을 목회 쪽으로 몰아갔던 감정적 경험 - 예를 들어 사람과의 관계가 깨지는 일 - 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50대 나이에 효과적으로 목회하는 사람들의 소명 의식을 들어보면 목회를 향한 결단 앞에서 감정과 상황보다는 당위성과 목적의식이 더 많은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나의 경우도 처음 소명 의식을 숙고해 볼 때 목회자로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보다 단순히 목회를 하겠다는 열망이 더 크게 작용했다. 내가 목회자로서 나의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하지만 비록 내가 다른 일을 했을지라도 그것은 나의 사역으 ㅣ끝을 의미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무보수로 봉사하는곳을 찾았을 것이다. 목회를 향한 나의 소명은 직업이라기보다 나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성숙의 관점에서 처음 소명과 그 준비 과정을 기억하고 검토하는 일은 지금의 우리를 더욱 분명히 확인시켜준다. 다음은 그 확인 과정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몇 가지 질문들이다.

1. 나의 삶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처음으로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
2. 그 때 나의 삶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도록 영향을 준 사건은 무엇인가?
3. 나의 소명 의식은 현재의 나의 사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확실히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는 어떤 실재들이 있을 수 있다. 한 목회자는 최근까지도 부모의 이혼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나에게 고백했다. 1970년도에 자신이 목회를 하면 부모님처럼 이혼을 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목회를 위해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하면 하나님이 축복된 결혼 생활을 허락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숨어 있는 실재의 깨달음으로 그의 소명 의식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깨달음은 지금까지 목회 사역과 결혼 생활에서 무거운 짐이 되었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계기가 된다.

역자 서문
서론

제1장 결승점 앞에서 강인하라
제2장 목회직에 머물러라
제3장 새로운 힘의 원천
제4장 성장한 목회자
제5장 다목적용 목회자
제6장 세상 문화를 알라
제7장 다음 단계
제8장 친구로부터 도움을 구하라
제9장 가정에서의 은혜
제10장 영혼의 평안

이 책은 마치 절친한 친구, 즉 자신의 인생의 비밀을 기꺼이 공유하는 사람고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목회자의 이면에 있는 솔직한 모습을 잘 드러내 준다. 당신이 중년, 또는 중년에 가까운 목회자라면 이 책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회직에서 은퇴하기 전에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 밥 부퍼드( 리더십 네트워크 창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