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진부하게만 느껴지고

아무런 밝고 선한 영적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 지금 이 시간,

당신 앞에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고백드립니다.

아름다운 기쁨으로,

고귀한 만족함으로 당신께 나아가고 싶지만

그런 마음과는 달리 현실은 냉소적인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다가가고 싶은데 가까이 할 수 없는 아픔과

기쁨이 되고 싶은데 여전히 실망만 드린 것 같아

너무 슬퍼집니다.

주님.

그래도 여전히 이날을 지킬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당신 앞에 예배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그저 당신께 눈물겹도록 감사합니다.

영원히 당신 곁을 떠나지 않도록,

평생토록 당신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내 몸과 마음을 주장해 주소서.

(소년의 묵상노트 10.12)

** 주일날마다 예배드리기 전 조금 일찍 묵상하며

    그분을 향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날마다 더욱 아름답게 예배하고 싶은데 그리 되지 못하고

    삶의 모든 부분이 예배되어지고 성숙해지고 싶은데

    여전히 초라한 듯한 모습에 마음의 아픔을 경험합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기도하고 그렇게 기도문을 적어보면

    그래도 감사한 것이 참 많음을 경험하게 되네요.

* 주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

 당신 아닌 것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당신께 나왔지만 가슴은 다른 것을 향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에 마음을 빼앗겨 버려

 당신 앞에 있음에도 범죄한 영혼처럼 위축되어 있습니다.

 주님.

 머리 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내 마음의 성향을 따라서,

 스스로 어둡고 바르지 못한 길로 나아갑니다.

 당신 앞에 숨쉬고 있는 이 시간이 오히려 더욱

 치열하게 제 안에 있는 다른 생각과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저의 몸과 마음이 진심으로

 당신을 예배하는 이 곳에 있게 하소서.

 진심으로 당신의 사랑 앞에 숨쉬게 하소서.

 (2008.10.19)


점점 더 예배를 드리는 것이 쉽지 않음을 경험합니다.
정말 진실함으로, 거룩함으로 온전한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그 마음의 진정성과 영혼의 노력, 그리고 삶의 모든 부분이
예배의 마인드와 예배 중심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하고
때로는 쓰러지고 힘들어 하며 무미건조함으로 예배 드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 솔직한 마음을 그분 앞에 드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릴 수 있는 은혜를 사모하고....
그 은혜를 간절히 구하는 것...
어쩌면 자신의 모든 모습을 버리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시간은
그 무엇보다 예배의 자리가 아닐까 하네요.

* 주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

 오늘도 똑같았던 날처럼 다가옵니다.

 그리 특별한 아름다운 일과 거룩한 일하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나 일정하게 다가오는 이 순간이기에

 조금은 나른하고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대단한 것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신비스럽고 놀라울 정도로 위대한 일을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늘 이 시간,

 이 하루가 당신을 만나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그 어떤 것보다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누리기를 원할 뿐입니다.

 주님.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평안히 당신과 함께하는

 놀라운 만남입니다.

 내 안에 숨쉬는 당신을 온전히 만나는 거룩한 축복을 허락하소서.

(2008.10.26)

* 그분을 만나고 일년에 한 두번쯤 하나님의 은혜안에 잠기는,
  감당할 수 없는 그분의 은혜 안에서 거룩함이 온몸을 붙잡는 예배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횟수도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예배하고 싶습니다. 그분을 진정 아름답게 예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