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의 직업(?)은.... 공익근무요원입니다^^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저는 복지관에서 주로 아래와 같은 일을 합니다~

장애인활동보조
밑반찬 포장 및 배달
이동목욕

장애인활동보조를 하게 된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왼쪽에 있는 아이가 월요일부터 금요일동안 매일 보는 아이 병연인데요...
자세한 병명을 알고 있지 않지만 근육병을 앓고 있어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힘겹지만 두발로 걸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답니다..
솔직히 지금은 일이 힘들지 않았지만, 저 병연인 두 발로 걸을 수 있었을 때만 하더라도 힘이 들었습니다.
세우는 일도 쉽지 않았고 힘에 부쳐 걷지 못할 때는 제가 업어야 했거든요..
소변을 볼 때도 쓰러지진 않을까 노심초사 해야 했지요~

지금은 휠체어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 모든 힘든 일들이 줄었습니다.
두 발로 설 수 있도록 힘주어 보조하지 않아도 되고, 업느랴 힘을 소비 하지 않아더 되거든요.
모든 것이 이전보다 쉬워졌지만 여전히 병은 진행되고 있어요..

이런 중에 저의 악함을 봅니다
나만 바라보고 쉬운 것만을 원하는 모습을 말이죠...
병연이는 걷지도 못하는데...

때론 병연이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기도 하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인데도 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솔직히 짜증도 내고 까칠한 마음을 갖을 때가 많아요~




월요일 목요일엔 반찬을 싸고 아파트 단지에 살고 계신 분들께 배달을 합니다.
봄이나 가을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햇볕이 강한 여름이나 비가오는 날이면 정말 배달하기가 싫어요...
어떻게 하면 반찬을 덜 들까, 어떻게 하면 더 가까운 곳으로 갈까... 어떻게 하면 낮은 층으로 갈까....
편한 것만 하려는 게으른 모습을 보곤 해요...

그리고 이동목욕....
제가 정말 가기 싫어 하는 일입니다~
이동목욕은 거동을 하실 수 없거나 거동하시는데 불편한 어르신들을
욕조와 따듯한 물이 실린 차량으로 방문해서 씻겨드리는 일인데요....
허리도 아프고, 담당하시는 복지사님이 거칠게 말하실 때가 있어서 목욕 가자고 하면
짜증부터 낸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나는 책이 있더라구요...
바로 김남준 목사님의 마음지킴과 게으름....



시리즈 명이 "거룩한 삶의 실천 시리즈"로 되어있죠...

거룩한 삶은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한다고만 해서 되는게 아닌 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과 관계속에서(특히나 내가 싫어하는 사람), 그리고 나와 나의 관계속에서
마음을 잘 지키고 그 가운데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진 않으시잖아요...^^

이 글을 올린 후에도 저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고
내면의 대적인 게으름과 마주치겠죠~

앞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6개월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 시간동안 병연이를 더 사랑으로 대해주고,
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더 기쁨으로 충성하고 싶습니다~^^ 

이 생활에서 승리하면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