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북 앨범의 10월의 주제.
"직업 ^_^" 이라는 주제를 보며
저의 직업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사님들께서 올려주신 것을 보고 도움을 받았습니다ㅎ)

저는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대상은 대부분 외국인이구요.
학기마다 한 강의당 한두명 정도로 교포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ㄱ, ㄴ도 모르고 한국에 온 학생들이
"서새미..", "선생님.."하고 말문이 터지는 날이면 그 한 마디에 감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제 말을 다 알아듣는데도 모르는 척..
버티는 학생들(자체 휴강, "저, 몰라요~~"로 일관하는 학생들)과 씨름하는 날도 있습니다 ^^
낯선 한국에 와 외로움과 재정 등의 여러 이유들로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학생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플 때도 있구요..
몇 시간 동안 발음을 교정해 주어도
"으리 선생님","으유"
"이욜층(1층)", "리유한나 서새미~"
강의실을 벗어나면 다시 원상복귀되고마는 발음 교육의 블랙홀.. ^^;
깊은 독에 물을 붓는 콩쥐의 마음이 되는 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학생들의 모국어를 조금 더 알아가고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복음을 한번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 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복음 제시가 아닌 제자 훈련이 필요한 학생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데 교회를 소개해 줄 수 있냐고 저를 먼저 찾아오는 학생도 있어
순간 순간 정신이 번쩍~!
감사하기도 하고, 많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좀 더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interaction 할 수 있기를.. 하는 소망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
(친구가 옆에서 압박을 주네요ㅋ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o^" 이렇게 쓸 줄 알았다고.. ^^ㅋ)

교사라는 직업이 저의 Goal과 최종 목적지가 아님을 압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또다른 일들을 이루어 가실 것을 압니다.
많이 궁금하고 어서 달려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보여 주시고 제 걸음을 인도해 주실 때까지
기다리려고 합니다 ^^



부족한 나를 선생님이라고 반겨주고 챙겨주시는 몽골의 B 형제님.
식사 후 교회에서 드린 빵과 귤을 나에게 다시 주신다.
받기가 죄송해서, 머뭇.. 하고 있는데
옆에서 보고 계시던 집사님께서 그러셨다.
학생의 정성이라고.. 어서 받으라고..
그 순간, 마음이 쨘.. 해왔다..
어떤 선물보다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한 금요일 저녁.
나의 곤함보다 더 큰 사랑으로 나를 맞아주시는 분들.

March 23. 2007



Love Mongolia
 
순수하고 따뜻한 우리 몽골 형제, 자매들을
여러 모습으로 섬기고 계신 분들.
 
그들의 마음에 심기워진 하나님의 사랑이, 생명이
아름답게 자라가기를 기도합니다.

March 23. 2007



C가 두 명의 친구를 데리고 왔다.
나이는 나보다 어렸건만
나는.. ^^;
수업에 적당한 긴장감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
 
수업이 끝나갈 무렵
집사님께서 가져다주신 샌드위치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

April 15. 2007



쉬는 시간.
북경에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이것저것 설명을 해 준다.

그런데, 예총의 다급한 한 마디.
"선새미~ 아.. 북경. 추워요!! 아이스~~ 죽다!!"
아이스가 죽다??

몇 마디의 대화가 오간 후
드디어 예총의 말을 이해 ^^
지금 나처럼 옷을 입고 북경에 가면 -> 추워서 얼어 죽는다는 것이었다ㅎ

귀여운 예총이 찍어준 사진 ^^

January 23. 2008



수업 도중.
M 씨의 이름을 불렀는데
"하이!"
순간, 나도 놀래고
씩씩한 그 대답에 학생들도 토끼눈이 되고 
M 씨는 더 놀래고ㅎ
 
일본어는 아주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듯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아주 절도 있는 느낌이 든다.

오늘 수업했던 내용 중..
'반하다' 라는 단어가 있었다.

딱딱한 문법이 가득한 책에서
맞선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나오니 눈이 초롱초롱..
학구열로 불타는 우리 강의실ㅎ

'첫눈에 반하다.'의 예문과 함께 상황 제시.
"선생님은 눈이 커요.
 선생님 친구들은 대부분 눈이 크고 쌍커플이 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장동건 같은 남자를 좋아해요."

여학생들 : "(끄덕끄덕.. ^^)"
남학생들 : "휴..(한숨.. ㅡ.ㅡㅋ)"

 "하지만 선생님은
 눈이 작고, 웃으면 눈이 없어지는 사람을 더 좋아해요ㅎ
 선생님은 TV를 안 봐요. 그런데 지나가다가 <풀하우스>의 비를 봤어요.
 아.. ^^ 비의 작은 눈에 반했어요.
 그래서 <풀하우스>를 열심히 봤어요 ^o^"
이렇게 말을 했더니
아주 난리였다 ^^

* 반하다
라는 단어로 예문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사전? 필요없음!
아주 풍성한 예문들이 노트에 가득ㅎ

May 27. 2008



26과의 주제는 "희생을 무릅쓰고 지도를 완성했어요"
 
- N을/를 무릅쓰고
- V-게 된 동기
- (N에/에게) N을/를 바치다
- V-는 데(에) 일생을 바치다 등의 문법과 더불어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게 된 동기가 나온다.
 
'저 산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하는 어린 시절 궁금증은 지도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으로 이어졌고
 그 꿈은 그에게 일생을 바쳐 지도를 만들게 하였다.'

김정호처럼 살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고
김정호가 조선 팔도를 다니는 동안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50대이신 에츠코 씨는
"저는 김정호 씨보다 그 아내의 헌신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한숨을 쉬셨다 ^^;

"여러분은 일생을 바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목숨을 걸고서라도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요?"
 
"Romantic life요!"
"음.. Only, 한 여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아요! ^o^"
"전 아직 몰라요."
"저는 없어요.. ㅡ.ㅡ"
 
그러던 중
방긋, 과대인 아빠곰~* H의 한 마디.
"선생님은 일생을 바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응. 작년에 생겼어요 ^^
 My Goal.."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오랜만에) 조용히 경청하며 듣고 있는 아이들.
 
하나님, 이 아이들
공부하러 이 곳 한국에 왔지만,
한국을 떠날 때는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July 10.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