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의 관계속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어린시절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것을 통해서 현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그리 녹녹치 않은 일임을 시간을 흐름 속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정말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저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까 편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을까 생각했던 시절을 지나,
 우연한 기회에 극적으로 그분을 만나고 그래서 삶의 여정이 전혀 다른 길로 돌아서게 되었던
 지난날이 거억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지 좋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특별히 하나님을 위해서 기쁨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고민하고....
 자연스럽게 그 길은 사역자의 길로 모아졌네요.
 
 믿는 집도 아니고, 뛰어나게 특별한 부르심의 소명도 없었던 것 같지만,
 내면의 마음으로부터 자연스럽게 그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하나님을 위해서 조금 더 깊게 헌신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님을 조금더 깊게 알아가는 즐거움과 사역을 통해서 깨지고 아프고,
때로는 위로받고 사랑받으며 다듬어지는 느낌들.
그럼에도 여전히 실수가 많고 어눌하며 작기만한 내 존재에 대해서 아파하고 또 힘들어하고.
감사한 건 이 길로 인해 무엇인가를 해 드리고 싶었던 내 본연의 소원보다
사실 하나님 앞에서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하나님을 알아가고 경험하게 되는 아름다운 축복이지요.

조금 더 하나님의 마음을 세밀하게 느끼고 그 만큼 많이 혼나고 징계받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조금더 친밀히 느끼고 알게되어 그것만으로도 너무 많이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너무 황소걸음같은 어리석은 소년에게도
기다림으로 인내로 참아주시는 그분의 그 마음은 너무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어린 시절엔 사역에 길만이 그분이 기뻐하시겠다는 생각을 했던 철없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지나 10년정도 사역을 하고 있는 이 시간속에서 느끼는 건,
 삶의 모든 조건속에서 환경속에서 그분 안에서 최선을 다해 부르심을 다해
 그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들어내고 헌신한다면 그것또한 가장 아름다운 그분의 기쁨이
 됨을 새롭게 늘 점점 많이 느끼네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고 마음을 다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 앞에서, 그 부르심 앞에서 선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현실이 어려워 친한 친구들중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결국은 그 현실 안에서 다른 길을 찾고 그 길속에서 고민하며 살아가고,
 저 또한 사역을 하지만 아직도 이 길이 최선의 길인지 고민하게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언제나 계속되는 질문은 이 길을 통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있는지 입니다.
 답을 찾아다고 생각하면 다시 질문하게 되고,
 그렇게 해답없는 길을 걸어가는 듯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슴 깊이 느껴지는 건 지금은 그래도 좋은 것 같아요.
 마음으로 사역이란 그 자체에 감사하고 아이들을 보는 기쁨과 헌신에 대한 그 깊은
 내면의 만족함도 지금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잘하지 못하지만 마음이 잇닿아 있는 그 느낌이 참 좋습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더불어...



 삶의 여정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그 마음이 사라져 갈때,
 의무만 남고 예전에 그 고운 마음이 사라졌을 때에도
 진정한 그분의 부르심이라면 그 길 한 가운데에서도 변함없이
 의연하고 치열하게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된다면
 그렇게 노력되어지고 포기없이 조금은 뒤돌아 서고,
 뒷걸음한다해도 여전히 걸어가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이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부르심의 길이 되지 않을까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은 인생속에서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깨닫고 그 부르심을 알고,
 정말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이 그분께 기쁨이 되는 일이 되고 사람에게 아름다운 도움이 되어
 우리가 있는 그곳에서 생명의 빛을 나타낼 수 있다면....

 그 길을 찾고 싶고, 또 걸어가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그 길을 걸어가기를...

                                                                                                     " 200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