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살림에 카페 같은 데에 가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저에게
유일하게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북카페가 있으니 바로 우리집 북 카페...


1. 먼저 제가 가장 아끼는 무선 전기 주전자를 소개합니다.



만원 조금 넘게 주고 구입한 녀석인데, 물도 아주 빨리 끓고 쓸만 합니다.
라면 끓일 때도 이 놈으로 먼저 물을 끓인 뒤 가스불에 올리는데, 처음부터 가스불로 끓이는 것보다 배는 빠릅니다.


2. 그 다음은 커피보관통입니다.



맨 왼쪽은 커피이고, 가운데와 오른쪽은 커피 크림(일명 프리마)입니다. 커피보다 커피 크림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자주 덜기가 귀찮아 두 통을 커피 크림에 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설탕은 다른 병에 넣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3. 설탕을 비롯한 다른 차들입니다.



뒤쪽의 오른편에 있는 것은 설탕입니다. 유자차 병에 담아 두었는데, 개미떼가 몰려 드는 것을 막기 위해  고무줄을 병목에 묶어 두었습니다.
뒤쪽의 가운데에 있는 것은 전에 섬기던 교회의 태국단기선교팀으로부터 선물받은 태국 꿀입니다. 기름통 비슷한 데에 들어 있던 것을 다 먹고 난 땅콩버터 통에 덜어서 먹고 있습니다.
뒤쪽의 왼편에 있는 것은 중국에 단기선교 다녀온 분에게 받은 꽃 차입니다. 한 두 송이만 띄워도 향이 은은하게 번지더군요. 세 네 송이를 띄우면 깊이 있는 단 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선반 아래쪽에 있는 찬장에는 아르젠 선교사님께 받은 흑자(홍차의 일종)도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저희 집에 있는 차들 중 대부분이 선교사님이나 단기 선교 다녀오신 분들에게 받은 것들이네요.)

앞쪽의 가운데에 있는 것은 그냥 녹차입니다. 이것 역시 중국 선교사님께 선물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직접 구입한 것은 아닙니다. ㅋㅋ
앞쪽의 왼편에 있는 것은 아내가 좋아하는 맥심 모카골드 믹스입니다. 여기에 설탕 반 스푼을 더 첨가하면 훨씬 더 맛있더군요. 가끔은 저도 믹스로 먹습니다.  
그런데 믹스를 사용할 때 언제부터인가 손으로 자르지 않고 가위로 잘라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가위로 자르니 여러모로 깔끔하더군요. 봉지 안에 가루가 남지도 않고, 재활용으로 버리는 데에도 편리하구요.

(예전에는 절약을 위해서 믹스를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믹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커피를 마시다 보니 손으로 직접 타는 것이 무리더라구요. 그리고 커피통에 들어있는 맥심 아라비카 커피가 사람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었던 것도, 맥심 모카골드 믹스를 구입하게 된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합니다. 커피의 질은 아라비카가 더 좋다는데, 다른 커피보다 커피 맛이 많이 진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하더군요. 너무 쓰다나요.. 하지만 요즘 광고 나오는 대로 냉커피로 만들어 먹으니 나름 맛있더군요. ^^)


4. 제가 애용하는, 그리고 애용하던 컵들입니다.



맨 왼쪽은 평소에 아내와 함께 커피 마실 때 사용하는 컵입니다. 바닥에 영문으로 맥심 이라고 찍혀 있지요... 커피세트를 구입할 때 얻은 것입니다.
그 다음은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사용하던 컵입니다. 제가 직접 구입한 첫 번째 진공 스텐 머그 컵입니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교회 성도님이 성장반 성경공부를 끝낸 뒤에 감사 표시로 선물해 주신 컵입니다. 지름이 작고 깊이가 깊어 온기가 오래 유지되며 녹차를 우려낼 수 있는 망도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했었습니다.
그 다음은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받은 컵입니다. 요즘에 냉커피를 타 마실 때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제가 애용하는 예배상입니다.



예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 받은 예배상입니다. 예배보다는 독서에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책상위에 있는 독서대는 예전에 한재술님께서 마이북 앨범에 올리셨던 것과 같은 제품입니다.
갓피플에서 판매되고 있는 독서대가 한참 비쌌을 때, L본부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위에 올려져 있는 책은 서평기한을 앞두고 맹렬하게 읽고 있는 기도의 진실입니다.



예전에 예배상 다리를 수리했다고 마이북에 글 올렸던 적이 있지요.
바로 이 녀석이 그 때 수리한 예배상입니다. 다리가 참 예쁘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시커먼 철제 다리였는데, 자꾸 제 맘대로 접어져서 어쩔 수 없이 교체하였습니다.
인터공원 같은 데 가시면 이런 다리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다리 못쓰게 되었다고 상 버리지 마시고 다리만 교체해서 쓰세요.

상 뒤쪽으로 아주 살짝 보이는 쿠션은 등을 기대고 책 읽을 때 사용하는 녀석인데,
가끔 아내가 죽부인 대용으로 끌어 안고 자기도 해서 제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놈입니다.

저는 냉기를 잘 못견디기 때문에 꼭 방석을 깔아야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이 더운 날에도 양말을 안 신으면 방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때문에 배탈이 나거든요...


6. 날마다 극동방송을 들려주는 라디오 카세트입니다.



구입한지 얼마 안 되어 모터가 타 버리는 바람에 구입가격의 절반이나 되는 수리비를 주고 고쳤는데, 다시금 고장이 나서 라디오를 듣는 데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안테나도 부러져 버렸네요... 손잡이도 고장나서 본체에 구멍을 뚫고 노란 줄을 매어 손잡이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향만 잘 잡아 놓으면 라디오는 잘 나옵니다. 거의 하루로 빼먹지 않고 종일 극동방송을 들려주는 성실한 녀석입니다.





이상으로 허접한 우리 집 까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아, 그런데 가장 중요한 책장을 안 보여드렸네요...

그런데 어쩌죠? 지난 화요일에 교회 목양실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집에는 아이들 책장 밖에 없네요...

목양실로 이사 간 책장과 책들 사진은 다음에 교회 사진과 함께 소개해 드릴께요...

그럼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