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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수업일기(2)

2008-07-18 19:01:38 hit :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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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요즘 아이들과 읽고 있는 책은 ‘부흥과 개혁사’에서 만화로 나온 <구약 성경개관>이다. 저번 시간까지 출애굽기를 끝내고 레위기를 시작할 차례였고, 이미 아이들은 레위기 부분을 3번 정도-독서할 책은 3번 정도이고, 성경은 부분 부분 읽은-읽은 상태였다. 나의 마음에는 의구심이 있었다. ‘구약의 제사법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신약의 예배법 사이의 차이와 이해를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기대를 항상 바꾸셨던 하나님이셨기에 이번에도 기대반 걱정반으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솔직히 걱정이 되는 것은 나의 역량 뿐이었거늘. 감히 하나님의 말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하기에 하나님 만을 의지할 방법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먼저 아담과 하와의 원죄로부터 시작된 하나님과의 단절에 대해 설명하였다. 죄가 들어오기 전의 하나님과의 교제에 대한 기대감. 이야기하고 있는 나도 설레임이 있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난 후에 구약의 제사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수업 전에 수업준비를 하면서도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인간의 죄를 전해 받은 짐승의 죽음, 짐승의 피가 바닥과 제단에 흥건한 현장, 주위를 지독하게 채우는 피 비린내와 짐승의 살이 타는 냄새. 아이들은 얼굴을 찡그리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들은 보던 책으로 얼굴을 가리며 돋는 닭살을 참아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행복한 반, 이것이 죄로 인한 모습이란다.”

적막이 흘렀다. 그 동안 자기들이 자기들의 입으로 고백했던 ‘죄인’이라는 고백에 대한 짧은 기억들이 아이들의 머릿속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아이들의 생각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도 동일했으리라 확신한다. 매번 느끼지만 말하고 있는 내가 더 감동을 느끼는 것을 하나님 앞에 감사함의 제목으로 올린다.

이제 나의 마음은 뛰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 때문이었다. 이유는 간단했지만 그 이유는 무한한 무게가 있고 무한한 소망이 있다. 하나님께로 온전히 나아갈 수 있는 방법, 바로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었다. 우리의 죄를 받으시고 나무에 달리신, 비참한 제물의 모습이 되셨던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께로 온전히 나아갈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할 때, 몇몇 아이들은 기뻐했다. 그들은 이 전에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몰랐다. ‘나의 친구 예수님, 예수님과 함께 떠나는 여름 여행, 예수님과 즐겁게 놀아요’ 같은 구절에 익숙해져 있던 아이들은 이 영광스러운 사실을 몰랐다. 다만 앞의 내용은 잘린 채, 우리의 죄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단편적 사실 밖에는 모르고 있었다는 것. 그러던 중 한 아이가 자기의 의견을 확인하려는 듯 물었다. 책에 나온 안식교인들의 작은 그림을 보고 질문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그럼 이 사람-안식교인-은 예수님을 잘 모르는 거네요?”

난 또 한 번 놀랐다. 교리를 알아버린 아이들은 흐릿하게나마 진리가 아닌 것에 대해 반응하고 있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었다. 진리가 아닌 것에 대해 진리가 아닌 것이라고 알아가고 있었다. 감동이었다. 이 아이들이 후에 나를 얼마만큼 감동시킬 것인가.

나는 아이들에게 우리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러한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진리를 모르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끔찍할 것이라고.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진리를 잘 모른다고.

아이들은 기도했다. 아직 기도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지만 몇몇 아이들은 열심히 기도하였다. 아이들의 기도소리는 나의 마음을 적셨다. 내가 아이들을 통해 은혜를 부음받고 있는 듯 했다. 기도하는 목소리 중 내 마음을 울린 목소리가 나지막히 들리고 있었다.

“하나님, 그 사람들을 용서해 주세요.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틀린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