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어제 밤에 TV를 통해 충격적인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제목은 이렇다.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 젊음의 증거일까, 인격의 미성숙일까. 중반까지 방송을 보는데 화가 났다. 답답함을 느끼고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방송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가 전하는 메시지가 영광스럽고 은혜스러운 복음이 아닌 인간의 윤리적 개혁이라니! 방송 후반부에 가서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내 마음에 찾아왔다. 나의 민족에 대한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아, 하늘의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저들은 저들이 하고 있는 짓이 무엇인 줄 모릅니다. 은혜로우시며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진리를 찾지 못하고 눈이 어두워 귀를 막고 달려드는 이 시대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참으로 내가 작아지는 듯했다. 교실로 향하는 나는 어떻게 이 시대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충만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이 시대 가운데서 어떻게 하나님의 진리를 붙잡아야 하는지 말하고 싶은 충만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교실에 들어서 아이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떤 마음에서인지는 정확하지 않았다. 아이들 앞에서의 나의 무력함 때문인가,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사는 나와 이 아이들의 처지가 한탄스러워서인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두려웠기 때문인가.

아이들에게 기도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전 날 읽었던 조나단 에드워즈의 <천국은 사랑의 나라입니다>의 내용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아이들에게 천국의 소망에 대해 말해 주었다. 정말 힘써 말하였다. 우리 삶 속에서 사랑을 가지고 힘써 살아야 한다고. 그 곳은 전혀 싸움이 없다고, 사랑만 있는 곳이라고, 사랑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그 충만하며 멈출수 없는 사랑이 서로를 통해 꽉 차게 되는 나라라고. 어디선가 작은, 혼잣말이 들려왔다.

“좋겠다, 빨리 가고 싶다...”

천국에 대한 소망함이 담긴 그 아이의 말은 나의 마음에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곧 나는 지옥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모르는, 성경을 부인하고 왜곡하는 이들은 미움의 나라인 지옥에 간다고, 그 곳에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가 위로부터 부어지는 곳이라고, 지금 당장 이 시대와 믿지않는 부모님과 학교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그들이 지옥에 갈 날은 멀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놀랍게도 아이들 중 두 세명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이 시대의 교회 아이들은 피상적이고 감상적인 천국과 지옥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물이라니! 아이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영혼들과 이 세상에 대해 흐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야하는, 반드시 가게 되는 지옥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나의 마음에도 아이들의 마음이 밀려왔다. 가슴이 아프고 아팠다. 무엇인지 모를 꽉 막힌 답답함이 숨을 쉬는 것도 어렵게 하였다.

기도를 시작하였다. 아니, 기도를 하자고 야무지게 말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나는 감격하며 기도를 하였다. 내가 시작하자고 해서 하는 기도가 아니었다. 아이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기도의 자리로의 나감이었다.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아이들 앞에서 우는 것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나에게 부끄러움이나 창피함이 되지 않았다. 아니, 그것들을 생각할 틈도 없었다. 오직 이 시대에 대한 슬픔과 아픔,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두려움 뿐이었다.

“오, 하나님! 매일 매일이 오늘같은 기도를 하는 부족한 저와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