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탄이 시작됩니다...
추억은 추억을 물고, 그칠 줄을 모릅니다...
오늘 제가 뭔가 잘못 먹은 듯 합니다...^^ )



이 책은 소중하게 책꺼풀이 입혀진 책입니다.
단, 이 꺼풀은 제가 입힌 것이 아니랍니다.
교회 동생 하나가 이 꺼풀을 입혔고, 이 책도 그 동생의 것이었답니다.

희릿하게나마 책 제목이 보이니까, 무슨 책인지 모르시지는 않겠죠? ^^
윤동주의 시집이랍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제가 가지게 되었답니다.

(1) 제가 한 때 마이북 다이어리에 기도를 부탁했던, 그러나 지금은 먼저 믿음의 경주를 마치고, 저 세상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제 친구 하나와 (2) 그리고 이 동생이랑 (3) 저 이렇게 셋이서 .....
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품들 중에서 가장 아끼는 물품을 서로 교환을 했답니다.

그 이유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기 소유를 주장하지 않는 자세라고 나름 답을 내렸던 것이죠..

이 답을 얻은 동생이 저와 제 친구에게
함께 죽음을 준비하는 준비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 왔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승낙을 했고, 그래서, 자신이 아끼는 물품들 중에서, 그것을 자기가 소유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서로 건네자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체인 형식으로 서로 주고 받으면서, 가지게 된 상대의 귀중품이 바로 이 책이었던 것입니다.







지나간 세월을 말해주는 책 사이에 말려져 꽂혀있는 꽃잎과 윤동주의 서시가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지금도 조용히 말해 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