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오전에 있었던 지방 교역자 회의를 마치고
근무중인 집사람만 빼고(노동절이었음에도..ㅠ.ㅠ)
근교에 있는 인천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안산에서 가깝게 있다고 해서 출발했는데
가다보니 인천에 들어가야 있더군요..(인천대공원이니 당연...^^)


들어가보니 입장료도 없고 공간이 탁~ 트인 것이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호수에 있었던 계단폭포(?)는 아주 시원한 소리로
청량감을 더해주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한 컷 찍혔네요~^^;;





매일 집 - 어린이집 - 교회 를 뱅글뱅글 거리던 아들녀석은

넓은 공간에 턱 하니 풀어지자 정신을 못 차리고
이 곳 저 곳 돌아다니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____^




아.. 이 넓은 곳에서 인생의 의미나 곱씹어보자...

(튀어나온 올챙이배, 바지주머니에 꽂은 두 손이 그 깊이를 더해주네요...ㅋㅋ)



할머니와 동물원쪽으로 가는 길에 잠시 쉬어가며 한 컷 예쁘게 찍자고 했더니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서 저런 표정을....-_-;;;
(오이와 브로콜리를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엔.. 지쳐서 좀 쉬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나타나셔서

번쩍 들어서 목말을 태워 주셨답니다.

덕분에 제 아들 '인희'는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었네요.
(저는 구두를 신고 돌아다녀서 발이 너무 피곤했지요..)







마지막 보너스~~!!






왜 우냐고요?

호수쪽 구경을 마치고 동물원으로 가던 도중에
잠시 제 손을 놓더니만
불과 3-4초 만에 엄청난 울음소리를 내며 울고 있더라구요..(목소리가 좀 큰편이죠..)

가서보니 스케이트보드 비슷한(바퀴 두개 달린) 기구를 타던 사람이
잠시 멈춰서있었는데
제 아들이 그게 신기했나봐요..
그래서 제 손을 잠시 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그걸 만져보려했었는데
다시 타려던 사람의 뒷발에 그만 얼굴을 채이고 말았던거죠~!!

엄청 미안해하는 그 청년과
역시
엄청 소리쳐우는 제 아들..

다행히 상처는 하루만에 다 아물었지만
아버지의 손길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잡은 손을 실제로 놓은 것은 아들이 아니라 저였는데..
울던 아들이 그날밤 집에서 함께 잠자리에 들며 또박또박 이야기 하기를
"내가 그 형이 타는게 신기해서 아빠 손을 놓고 보다가~ 어~, 어~, 그 형아 발에 맞았어요~"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역시.. 저는 정말 부족한 아빠입니다만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제 손을 결코 놓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아들을 낳은 후부터 절실히 느낀 것 중에 하나인데
아.. 나를 향한 하나님 아빠의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나도..
이 아들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다시 한 번 그 하나님과 제가 가족이라는 것이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게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