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책들을  정리하다가
낡은 다이어리 한권을 발견했어요
2003년의 다이어리.... 나에겐 마지막이 될수도 있었던 다이어리이지요

그해 2월엔 참으로 많이 바빠서 너무너무 힘들었구요
일하던 피아노학원의 아이들을 1대1일로 교육하는데 저희반 아이들은 무려 37명을 넘어가고 있었으니,,,
그땐 왤케 수당에 목숨을 걸었는지 ,,,(30명이 넘으면 5만원씩 더 주셨지요 ㅠ.ㅠ.)
너무 무리한 강행군은 그래도 계속되었지요

그때의 기도제목들,,,, 지금에 와서 이렇게 읽어보자니 너무너무 감사한거 있죠
기도제목들뿐만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서 많은것들을 이겨나가게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제가 큰병원으로 옮겨 병명을 알게되기 한 3개월전인가,,, 이런글을 써 놨더라구요
그때만해도 전혀 모르고 있었을때인데 이런글을 썼다니,,,
정말 진짜로 제가 아팠을때 저는 여기의 이 글대로 하나하나 해 나갔었어요

11월말에 병명이 밝혀지고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도 저는 실감이 나질 않았어요
구토가 난다,,,매스껍고 음식을 못먹겠다,,,등등,,,이런글들이 쓰여있네요
결국 정말로 맘으로 와닿은건 바로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막 빠질때였지요

그당시 우리를 도와주셨던분들이예요
너무나도 고마운분들이지요^^
저는 이 다이어리를 평생 간직하며 그때의 감사를 잊지 않을거예요
이 일로 인해 저는 많은 변화를 겪었지요
근데,,,
다시는 사계절을 지나지 못할거란 생각에 가지고 있던 옷가지들을 다 처분했던,,,
결국 옷을 다시 사입거나 얻어 입어야 했습니다ㅎㅎ^^~

하나님이 저에겐 더더욱 가깝게 온전하게 느껴졌고 지금까지도 그럴수 있게 역사하신
커다란 사건이었지요

2003년의 다이어리.... 제게는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연단들이 들어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