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지명하셔서 내가 여기 있다.

I am here by God's appointment.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내가 여기 있다.

I am here un His keeping.

하나님의 훈련 아래 내가 여기 있다.

I am here under His training.

하나님의 선하신 때를 위해 내가 여기 있다.

I am here for His time.

-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 -


1993년 11월 1~4일에 있었던 한국선교사 자녀교육정책협의회 결의문 중
첫번째 사항인 한국인 선교사 자녀교육의 목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인 선교사 자녀가 한국인의 얼과 정체성을 지니고
한국교회의 좋은 신앙을 물려받을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며,
국제적 감각을 갖도록 하며,
장차 성장하여 살게 될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한다."(p.205)



이광순 교수는 제34회 언더우드 학술강좌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번 조사에서 선교사 자녀교육 정책에 대한 설문에 응답한 45개의 선교단체 가운데
mk 교육에 관해 문서화된 기본적인 정책이 있다고 한 단체는 9개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36개 단체(80%)가 "정책을 차후에 마련하겠다"(27/45),
"정책과 계획이 없다"(5/45),
혹은 무응답(4/45)으로 이부분에서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광순. 제34회 언더우드 학술강좌. "한국교회와 세계선교 준비"(p.205)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작별할 시간이구나! 어서 기숙사로 들어가렴.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아라. 계속 앞만 보고 가야 돼! 알겠지?" 저와 동생은 아버지와 떨어지는 것이 몹시 싫었지만 아버지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기숙사를 향해 무겁게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아버지께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대신 아버지 집으로 가서 아버지와 함께 지내게 해달라고 조르고 싶었습니다.

기숙사 현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어 결국 뒤를 돌아보고 말았습니다. 놀랍게도 아버지는 계속 그 자리에 서 계셨습니다. 그 순간 나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울고 계신 것을 멀리서나마 분명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선교지의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일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헤어짐'을 이야기한다. 이별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삶이 되어버린 것 같다. 물론 이런 경험은 다양한 문화와 많은 사람을 경험한다는 면에서 장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아이가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했을 때 해당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또다른 적응과정이나 헤어지는 과정에서 견디기 어려운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윌리엄 케리도 자녀들을 본국에 남겨둔 채 사역을 했으며, 데이빗 리빙스턴도 16년 동안이나 본국에 있는 그의 자녀들을 만날 수 없었다. 그들은 서로 이별의 아픈 경험을 가진 채 사역을 해야 했고 그렇게 살아야 했다. 중국 내지선교회 창설자 허드슨 테일러도 본국에 두고 온 자녀들이 다 성장한 뒤에야 만날 수 있었다. 주님의 명령을 따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땅 끝 까지 간 선교사들이지만, 사역하다 귀국해 어느새 다 성장한 자녀들을 만났을 때 서로 서먹서먹했다고 한다. 허드슨 테일러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적인 공백을 메울 수 없음을 깨닫고 "선교사 자녀는 선교지에서 부모들과 함께 자라며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