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테마에 맞는 글 하나 정도는 써 줘야 예의겠지요.. 후후..^^

사실 추억에 남는 책이라고 했을 때, 처음부터 떠 올랐던 책인데....

근 한 달을 뜸들이다가 적습니다.

이 책은 책 내용보다도 책을 준 사람과의 추억이랍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에 ivf에서 활동을 했었답니다.

ivf 동아리 방에서 많은 기독서적을 접했고, 그리고 기독서적 독서에 빠져 들었지요..

선배들은 만날 때마다,

"재훈아, 이 책 읽어 봤니?' 하면서 묻기가 일쑤였구요~~

학교 수업 시간에 교과서 진도가 나가듯....

한 권 한 권 그렇게 읽어 나갔더랬습니다...

그 때 저는 사실, 제가 일반대학교에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신학교에 들어온 것인지... 구분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답니다. ^^

때로는 책들을 전시해서 파는 서적 전시회도 가졌답니다.

그 때 선배들을 붙잡고,

"형~", 아니면, "누나~"하면서 붙잡으면, 책을 한 두 권 사주기도 했지요...

물론, 제가 고학년이 된 이후엔, 저도 후배들에게 사 주었지만 말입니다...^^

서적 전시회에 자극을 받은 저는 교회에서 서적 전시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성도들에게 기독 서적을 소개하고, 또 교회 도서관을 갖추게도 되었구요..

교회 행사로 "기독서적 독후감상문" 쓰기 대회도 열면서 시상을 하기도 했었답니다.

이 모두 다 ivf 동아리 방의 서적들과 선배들 덕분이었지요...

이런....!!

소개 글이 너무 길었는데요.... 사실은 달랑 책 한 권의 사진이어서 서두가 좀 길었습니다.

보통은 선배글에게 책을 많이 받았지만, 아래 보시는 제 친구에게서 받은 책이랍니다.

성경 교향곡~~

책 제목 멋있지요...^^

이 책은 저희 집에 두 권이 있었습니다. 몇 주 전 만 하더라도 말입니다.

아내와 제가 결혼하면서, 아내의 책장과 제 책장 또한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제가 가진 책 1권 + 아내가 가진 책 1권 .... 이렇게 두 권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책은 마이북을 통해 공유하지는 않았지만, 얼마 전 바자회가 있어서 그 중 한 권을 내 놓았습니다.

그런데, 내 놓기까지 쉽지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책에는 저의 추억이.... 아내 책에는 아내 추억이 묻어 있었거든요..^^

제 추억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 좋은 친구입니다.

어릴 적 제가,

"나는 등대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했을 때...

"그럼, 난 그 등대지기에게 음식을 날라다 주는 삶을 살고 싶어"라고 말했던 친구입니다.

그리고, 저의 해외에서의 생활 동안 신실하게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귀한 친구랍니다...

바로 그 친구가 선물해 준 책이었답니다.

그리고, 아래는 아내의 추억이랍니다.

너무 예쁘죠.. 벌써 정성이 묻어나지 않습니까..^^

저희 학교에서는 모든 기독교 선교단체가 모여서, "예수 대행진"이라는 기독축제를 해마다 가졌답니다.

저희 학교는 결코 신학교가 아닙니다. 대구에 있는 한 국립대학이랍니다..

대학에는 대학축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기독인이 함께 어울리며 기독문화를 보여주고,

같은 대학 안에 있는 기독단체들이 연합할 수 없을까,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기독축제랍니다. 

제가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면서 시작된 축제인데...

저희 대학교 뿐만 아니라, 대구에 있는 모든 대학교가 연합해서 축제를 가지기도 했었답니다.

(제 기억으로 그 다음 해 행사인 제 2회 대회 때부터 그렇게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책은 아내가 그 대회 기간 중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책이랍니다.

그래서, 사실 두 책 모두 선물을 주기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아래 사진에 있습니다.

오잉~~ @@

절대로 아내 책을 찢은 것은 아니랍니다... ^^

세월이 흐르다보니, 아내가 받은 책의 속지는 뜯겨져 있더라구요...

처음엔 미처 생각을 하진 못했었는데....

'어떻게 하면, 책 두 권을 유용하게 쓸까... 이렇게 두 권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자원낭비(?)인데...'

하고 계속 생각하다보니....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아내 책의 추억을 제 속에 책 갈피처럼 꽂아서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어떻습니까... 멋진 추억 아닙니까!!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 저도 다시 한 번 옛추억에 빠져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