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마이북다이어리에 우리 딸의 침대랄라 얘기를 썼었지요...
뭐냐면...

얼마 전 아침에 일어나더니~ 침대랄라 꿈을 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침대랄라가 뭐야?'하고 물어봤더니~
엄마가 읽어준 책이라고 얘기를 하길래~
'아~ 신데렐라?'했더니 좋아하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제~ 그 '침대랄라'의 진짜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둘째가 잠을 자면 책을 읽어달라고 가지고 옵니다.
어제도 둘째가 잠자리에 들기가 무섭게~
'엄마~ 침대랄라 책 읽어줘~'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져오라고 했더니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 엄마가 찾아오라고 해서~
열심히 책장을 뒤져 신데렐라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좋아해야 할 애가~ '이거 말고~ 이거 말고~ 침대랄라~~'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게 신데렐라야~' 했더니.. 이게 아니고 공주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신데렐라라고 다시 한번 얘기 해 줬더니~
목에 손짓을 하며.. 머리 짧아~ 머리 짧은 공주~ 하더라구요.
책을 보니.. 신데렐라는 머리가 길긴 한데.. 무슨 공주를 얘기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게 신데렐라 책이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바닥에 누우면서~ '쓰러지는거~ 쓰러지는거~'하더라구요.
그때가 되서야 감이 왔습니다.

머리가 짧고, 쓰러지고, 공주라...
바로..


백설공주였지요..
그래서 얼른 백설공주를 찾아와 보여줬더니 이게 침대랄라 맞다고 하더군요~
이건 백설공주라고 얘기해 줬더니~ 얼른 무릎에 앉아 읽어달라고 하지 않겠어요?

열심히 읽어주고 있는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라는 부분을 읽자~
열심히 따라서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하는게 아니겠어요?
지금까지 두 세번 정도밖에 안 읽어준거 같은데~ 따라하는 걸 보면 이 부분이 나름 인상깊었나 봅니다.

마지막까지 다 읽어주고~ 재웠지요.
또 침대랄라 꿈 꿀거라고 하면서 자더라구요.

이 얘기를 남편에게 해 주면서 갑자기 든 생각...

우리 딸이.. 백설공주를 침대랄라로 기억하는 것은 바로~


자꾸 자꾸 쓰러지더니
결국은 이렇게 침대에 누워있는 공주라 그랬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아무래도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어쨌든.. 침대랄라의 정체는.. 신데렐라가 아니고 백설공주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