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이 있는 책이 무엇이 있는지 여러가지로 고민이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처음 선물 받은 책?
내가 처음 산 책?
처음 밤을 세워 읽은 책?
처음 눈물을 흘리며 읽은 책?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책? 등등등...

어떤게 과연 '사연'이라는 것에 들어 맞을까 생각을 하다가..
올 해 읽은 책 중 저를 돌아 볼 수 있었던 책을 '사연'이라고 나름 낙점을 했습니다.
그냥 뭐 잘못한게 있나 없나 그런걸 돌아본게 아니고..
저의 지금까지의 삶 가운데 내게 즐거웠던 것이 무엇이 있었나를 돌아보게 된 것이지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서른이 넘어서도 꿈을 찾는다...] 뭐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책은 바로~ 맥스 루케이도의 '일상의 치유'입니다.


책의 내용 중 실제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 부분은 바로~ 4부에 있는 스윗스팟 탐색 길라잡이 입니다.


뭔가를 잘했던 경험(성공)과 뭔가를 할 때 매우 즐거워했던 경험(만족)들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유년기, 청소년기의 경험, 성인이 된 후의 경험(저의 경우는 대학시절과 직장생활 할 때, 그리고 결혼 이후로 나눴습니다.)들을
샅샅이 뒤져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서른을 꿈꿔왔던 희한한 사람이거든요.
20대의 불안정함이 내키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서른이 되면 뭔가 크게 이뤄놨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네요.. 그래서 이런 시간이 저에게 더욱더 소중하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20대 이전에 내가 잘 했던, 즐거웠던 경험을 찾아보았습니다.


워낙 튀지 않고 조용조용 묻혀 사는걸 좋아했던 저라~
특출나게 잘 하고, 즐겁고, 유익했고.. 뭐 이런걸 찾는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적어야 하니.. 몇가지 억지로 짜 내서 적어봤지요..

그리고 20대 이후, 결혼해서 현재까지를 돌아봤는데...
어찌나 밋밋하고 재미없게 살았던지.. 정말 내가 뭘 잘하는지, 뭐에 소질이 있는지 생각이 잘 안나더라구요.
그래도 짜내고 짜내서~ 이것저것 적어보았습니다.



삶에서 되풀이 되는 주제어를 찾아야 했는데...  고심끝에~

세가지로 압축이 되어~ 그 것에 관해서는 책에서 시키는 대로
1)요약, 2)구체적 경과, 3)가장 만족스러웠던 점 등을 써 봤습니다.
이 세가지가 바로 저의 스윗스팟이라는 거지요..

그중 하나를 공개하자면.. 바로 책 읽기 입니다.
어려서 부터도 책 읽는것을 좋아했었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었지요.(잘은 못했지만)
내 생각들을 모두다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에, 떠오르는 것마다 모두 적어봤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들을 나누고 정리해 보는 것이 저에겐 즐거웠던 일인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서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읽었던 책의 독후감이 우수서평에 당선된 것이었습니다.
바로 적립금의 달콤함을 처음 누리게 된 날이었지요..ㅋㅋ

어쨌든.. 저에겐, 책을 읽으면서 누리게 되는 수 많은 유익들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여기에도 줄창 드나드는 것이겠지요?


처음엔 '사연'으론 조금 부족하다 싶었는데...
하다보니 '사연'이 된것 같아 아주 뿌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