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어느 늦은 밤.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
이 한 장의 그림을 묵상하며
한 권의 책에 그 묵상과 통찰력을 잘 담아낸 헨리 나우웬.
헨리 나우웬은 이 책에서
탕자와 아버지의 비유를 깊이 있고 생동감 있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을 읽는 독자로 이 책과 만나
차츰 그와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관객으로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제가 이 그림의 아버지의 품 안에 안겨있는 아들임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표지 안쪽에 수록되어 있는
이 그림을 보면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주변인물들,
색감과 명암, 신발과 맨발, 아버지의 두 손..
한장 한장 읽어갈수록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온기와
따스함과 제 마음의 저편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딘 걸음에도 늘 기다려주시고
아들에서 아비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며
우리를 향해 두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의 마음..
그렇게 부름받은 우리의 삶.
언젠가 이 그림을 보러
러시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_^
올해 다시 한번 보고픈 책.
가을이 시작될 무렵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서 보아도 좋을 책..
헨리 나우웬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탕자의 귀향
헨리 나우웬 / 글로리아 /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