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기 둘째 날입니다. ^^
위의 사진은 소아시아 일곱교회터 중 하나입니다. 교회 터라기 보다 그 지역 사진(엽서스캔)입니다.
제 여행 기록기를 보면 아래와 같이 메모해 둔 것이 있습니다.

2000. 10. 26
  오후부터 차를 사용하여 저녁무렵 파무깔레, 성경지명으로 라오디게아에 도착함으로 하루를 접었다. 아주 진귀한 경치가 있기에 올라가 보았더니 알고보니 원래는 다른 문으로 입장료를 내고 출입해야 하는 곳이었다. 흰 바위 위를 흐르는 온천수에 신발과 양말을 벗고 온통 하얀 경치를 즐겼다. 미지근한 온천이었는데, 성경에서 라오디게아는 뜨겁지도 차지도 않다고 꾸중을 들은 교회이다. 그냥 우연찮게 올랐다가 구경을 하고 내려왔다.




계시록 3장

  14.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15.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16.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17.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18.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19.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20.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21.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22.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정말이지 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미지근합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피부에 와닿는 표현으로 성경에 적혀있었을까.... 놀라울 따름입니다.

여행기를 보니...
그 날치 뒷부분에 아래 글이 적혀있네요...
그들에게 입은 사랑의 빚 때문에 이 이야기를 빠뜨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2000. 10. 26

 저녁은 민박을 했다. 공짜로～. 한 집을 찾아가 재워 달라고 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처음엔 어려웠지만, 5명이나 되는 대식구를 그 곳에서는 기쁜 마음으로 맞아 주었다. 저녁과 저녁 후 차까지 대접해 주면서 우리의 방문을 기뻐했다. 빵에다가 이것저것 찍어 먹는 음식이었다. 배고팠던 우리들～ 맛있게 먹었다. 아저씨는 독일에서 노등으로 돈을 벌어 와서는 지금은 목화재배로 지역 유지 쯤 되어 보였다.
 무엇보다 제인에프를 잊을 수 없다. 너무 귀엽고 착해서, 그리고, 처음엔 새침떼기였다. ... 사진을 찍어 왔다. 늦은 나이에 얻은 아이라서 무척 귀여움을 받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너무 귀여웠다. 매를 드냐고 내가 물어 보았다.(서툰 말이지만 독일어가 조금 통했다) 놀라면서 하는 말, 왜 매를 드냐고.... 아! 그렇구나. 그런데, 같이 차를 먹던 그 식탁에서 그 어린 아이가 엄마가 할 일, 곧 찻잔을 치우는 것이다. 정말 귀여운 짓을 찾아서 하는구나!
 우리는 목화이불에 둘러싸여 푹 잘 잤다.



그 날 저녁, 우리를 받아 주었던 가족들입니다.
웃고 있는 꼬마애가 제인에프라는 이름의 그 귀여운 아이고요.... ^^
터키 사람들... 정말 친절한 사람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