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기독교 진영 전반에 확연한 이단이 생겨났다. 우리 인간들이 그저 구주가 필요해서 그리스도를 자진하여 영접할 수는 있으나 그분을 주님으로 삼아 순종하는 일은 우리가 원할 때까지 미룰 권리가 있다는 개념이 널리 용인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 성경은 순종 없는 구원에 대해 말한바가 없다.” (1974 , A.W. 토저)
마이북 리스트를 하나 하나 읽다가 없는 부류의 책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기독교 출판사에 일하는 아는 분께서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요즘은 제자도에 관한 책에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 팔리지를 않거든..."
문득 '제자의 길'에 대한 관심 없이 ,
기독교인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관심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자도에 관한 말씀을 지난 석달 동안 청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최근의 책까지 해서 몇권의 책들을 책상 위에 두게 되었습니다.
그 책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1. 잊혀진 제자도 (달라스 윌라드)
“부디 당신의 피가 조금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학생이 되거나 당신의 성품을 닮을 마음은 없습니다. 당신의 제자가 되어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땀 흘리며 애쓸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인생을 즐기는 동안, 제가 세상에서 안정된 삶을 사는 동안, 제가 이 인생의 사닥다리에서 어느 정도 고지를 점령하기까지 좀 못 본 척 해 주시렵니까? 그럼,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34)
제자도에 관한 저자의 고민을 수년간 나눴던 다양한 기독교 잡지의 글들을 모와 놓은 책이다. 그렇기에 일관된 흐름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고 중첩되는 부분도 많지만 제자도에 관한 정말 솔직하고 간결한 글들이 많이 담겨 있다. 현대 기독교를 분석하는 부분과 제자의 길을 따르기 위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삶의 영역'을 다루는 부분에 많은 공감을 주었다. 각각의 독립된 글이기에 짧은 호흡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분들에게 한 주제씩 읽고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 원하는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목회자들에게 강추)
2. 그 길을 걸으라 (유진 피터슨)
“예수님을 따른다는 의미는,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예수님이 하시는 행동 및 그 방식과 분리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우리의 귀와 눈을 요구하는 것만큼이나 직접 행동하는 발도 요구한다. 아니 어쩌면 발을 더 많이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49)
유진피터슨의 영성 5부작의 3부작으로 그가 평소에 기독교의 진리를 가르치는 그만의 방법인 이야기로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성경의 인물들이 어떻게 예수님의 길을 따라 걸어갔는지 들려주는 유진 피터슨의 '성경적 상상력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그 이야기를 듣는 중에 은연중 제자도의 핵심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라고 말하지 않는다. 구체적 방법을 말해주는 것도 아니다. 구름같이 허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꿈에서 만나게 된다. (목회자, 청년들에게 추천)
3. 제자도 (데이빗 왓슨)
“어떤 공산주의자가 서구 그리스도인에게 이와 같은 도전을 했다. 복음은 사회를 새롭게 하는데 우리 마르크스적인 철학보다 더 강한 무기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당신들에 대하여 승리할 것이다. -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말로 대가를 지불하지 아니한다. 우리는 현실주의자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 우리는 우리의 메시지를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을, 심지어 우리의 생명까지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당신들은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 (15)
이전 날 나를 울렸던 문장이다. 심장이 울렁거렸고, 날 구원하신 내 주님 앞에 부끄러웠고 그래서 울었었다. 어느새 제자도의 고전이 되어버린 책이 이 책은 가장 보편적으로 제자의 길에 대해 고민했던 선배들이 읽었고 읽혔던 책이다. 나 역시 많은 이들에게 읽혔던 책인데 .. 책의 추천을 제임스 패커가 했었는데 그의 추천사의 마지막 줄에 이렇게 적혀 있다. "나는 당신에게 경고한다. 당신이 이제 영적으로 다이나마이트와 같이 변할 것이니 말이다. 유의바람!" 잠들어 있던 신앙적 야성을 깨우는 다이나마이트 같은 책이다. (그리스도인이기 원하는 모든 그의 백성에게 추천)
4. 예수님의 제자훈련 (찬다필라)
“주님의 두 번째 관심분야는 이 구원의 메시지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신실하게 전파할 소수의 사람들, 즉 열 두제자를 택하는 것이었다. 그 일을 행하는데 있어서, 주님은 위대한 전략가였다. 주님은 평범하여 실수 잘하는, 그러나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찾으셔서 그들로 하여금 도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메시지를 전하도록 하셨다.”(7)
약간 영역을 달리 할 수 있지만 제자를 훈련시키는 책으로 이 얇은 책을 추천하고 싶다. 딱딱하고 읽기도 어렵고, 간증이나 예화도 없다. 한 마디로 현대 한국 독자를 위한 배려는 없다.(?) 그런데도 난 이 책 이상으로 주님의 리더쉽에 대해서 그리고 그 리더쉽을 훈련하는데 좋은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확고한 지식을 전하고, 확실한 훈련을 요구한다. 복습 및 토의 문제 역시 책을 쉽게 읽으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숙고하고 또 숙고하라고 만들어 놓은 질문들이다. (한 책을 씹어 먹을 수 있는 이를 가진 분들에게 추천)
5. 제자입니까 (후안 까를로스 오르티즈)
“나의 유일한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이 나에게 주님이 아닌 다른 어떤 분이시라면, 나는 주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나의 말하는 것을 행치 아니하느냐’(27)
'내가 복음서'로 시작하는 저자의 글쓰기는 단숨에 사람들 자신의 강연장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그가 펼쳐놓은 그 경쾌한 장 안에서 제자의 길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아주 쉽게 쓰여져 있고 재미있기까지 한데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아주 실재적인 문제들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며, 굳어진 것들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깊이 보다는 넓이를 위해 쓰여졌고,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읽었고 도전받았던 책이다. (초신자나 신앙서적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도 유익)
6.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빌 하이블즈)
“인격이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우리가 하는 행동이라고 어느 현명한 사람이 말한 적있다. 인격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 바, 곧 평판과는 다르다. 인격은 성공이나 성취와도 다르다. 인격은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격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자주 들리기는 하지만, 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말만 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8)
제자도에서 다루는 문제는 결국 예수님 닮은 인격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다른 부류일 수 있지만 이 책을 권한다. 예수님을 닮는 성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8가지 자질이라는 측면에서 다루고 있는데 빌 하이블즈의 목회적 따스함과 분명한 논리가 돋보이는 책이다. 특별히 사랑을 4가지로 구분하여 온유, 엄한, 희생적인, 파격적인 으로 구분하고 각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내 안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용인했던 나태함을 발견했었다. (누구도 읽을 수 있는 쉽고 유익한 책)
7. 21세기 제자도 사역핸드북 (스티브 & 로이스 레이비 편저)
"윌리엄 맥도널드는 제자도의 의미를 요약했다. 그는 '온 세상의 구주께서 제자도의 조건'을 일곱 가지로 제시했다. 1. 예수 그리스도를 최고로 사랑한다. 2. 자기를 부인한다. 3. 의지적으로 십자가를 택한다. 4. 그리스도를 따라 산다. 5. 그리스도께 속한 모든 이들을 뜨겁게 사랑한다. 6. 확고부동하게 지속적으로 말씀에 순종한다. 7.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좇는다. "(50)
이 책은 정말 제자도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모와놓은 책이다. 하나 하나 한챕터의 내용도 좋지만 그 내용만큼이나 다른 색으로 책과 책 사이에 있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의 제자도와 관련된 글들은 또 한권의 책만큼이나 가치가 큰 것 같다. 그 각각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목차 속의 주제와 느슨한 연관성 속에서 21세기라는 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하나님의 사람들의 제자도를 접할 기회였다. 참 좋은 책인데 왜인지 많이 읽혀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8. 그 외에 추천하고 싶은 제자도에 관련된 책 ..
사실 너무 많다. 그리고 위의 소개에 빠져 있는 책들 중에 좋은 책들이 마구 생각난다.
그래서 한번 목록을 만들어 봤는데 ...
다시금 한국 교회와 성도가 제자의 길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우리가 변해간다는 이야기를 ....
세상을 통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