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 보면 잘 이해가 안 가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들만 찾아서 정리해 놓은 책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을 읽음으로써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되지요. 설교자의 책무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한 가지가 성경을 바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에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들을 모아 왔습니다.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A. 성경 속의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책들
1. 성경난제 백과사전
글리슨 아처는 성경의 무오성을 강조한 탁월한 구약학자입니다. 저자는 성경의 무오성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이 도전해온 여러 가지 성경 난제들에 대해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대답하고 있습니다. 성경 내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는 듯한 내용이나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에 대한 대답을 얻고자 할 때 유용합니다.
2. 구약 난제 해설
월터 카이저 박사 역시 탁월한 구약학자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직까지 아무런 설명이 없는 난해 성경 구절이나 성경의 다른 부분과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어려운 성경 본문 73곳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의 경우 소장하고 있는 주석들을 통해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평신도들에게는 다소 해석하기 어려운 구절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 두 권의 책 외에도 '난제'라는 단어로 검색해 보면 여러 권의 책들을 더 만나 보실 수가 있습니다만, 제가 소장하고 있고 읽어 본 두 권의 책만 올렸습니다. 솔직히 이 두 권의 책이 그런 책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책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권만 소개해 드려도 될 것 같다고 판단하였습니다.
B. 성경 내용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
1. 원어로 여는 성경
개역한글판 성경에 나타나는 잘못된 번역(오역)들을 소개하고 바른 번역을 제시해 놓은 책입니다. 성경의 원본에는 오류가 없지만, 번역본에는 번역상의 실수로 말미암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러한 오역들을 분명하게 알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을 잘못 가르치지 않으려면 반드시 읽어 둘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목회자들의 경우 주석들을 통해 이러한 오류들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2. 성경 바로 읽기
개역 성경을 읽을 때 오해하기 쉬운 본문들을, 문맥을 무시하고 성경을 읽을 때 생길 수 있는 오해, 어느 한 번역판 성경만 읽는 데에서 올 수 있는 오해, 역사적,지리적, 문화적 배경을 몰라 뜻을 놓치는 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해 등으로 나누어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개역 성경의 본문을 표준새번역 성경의 본문과 비교하면서 표준새번역 성경의 번역이 더 잘 되었다고 홍보하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책입니다.
C. 성경의 배경 이해를 도와 주는 책들
1. 성경배경주석
성경 본문의 배경을 성경의 책, 장, 절에 따라 구분해 소개해 놓은 책입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성경 본문의 배경 이해에 유용한 책입니다.
2. 구약의 배경 / 신약의 배경
위에서 소개된 성경배경주석과 마찬가지로 성경의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는 책입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성경배경주석은 성경 본문의 배경을 장과 절의 내용에 따라 설명해 주고 있다면, 이 책은 구약이면 구약, 신약이면 신약의 배경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 이해를 위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소개해 놓은 책이기에 반드시 구입해 두어야 할 책이라 생각됩니다. 가격도 상당히 착합니다.
D. 신구약 중간사
이런 종류의 책들이 있다는 것은 신대원 다니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바로 구약과 신약 사이의 역사를 다룬 책들입니다. 이 책들을 읽어 두면 신약을 이해하는데, 특별히 예수님의 사역하셨던 시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쉽게 이해되는 신구약 중간사
에스라 하우스 원장으로 계시는 노우호 목사님이 저술하신 신구약 중간사입니다. 숲도 보고 나무도 보는 성경통독집에도 이 책의 일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2. 신구약 중간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으로 계시는 김의원 교수님이 번역하신 책입니다. 저자는 그렇게 잘 알려진 분이 아니네요. 조금 어렵다는 평이군요.
3. 신구약 중간사
마틴 헹엘은 신약성서와 초기 유대교 문헌 연구로 많은 업적을 남긴 독일 신학자이십니다. 예전에는 이 분 책을 자주 보았는데, 요즘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네요.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나온 십자가 처형이란 책이 참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신대원 다닐 때에 보았던 책은 최광선 교수의 신구약중간사(성광문화사)인데, 검색에 뜨지 않아 신구약 중간사 중에서 상위 세 권을 골라 소개해 드립니다.)
E. 성경 이해에 도움을 주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성경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책들은 주로 전문성을 지닌 학자들에 의해 집필된 책들입니다.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책들은 그렇게 학적이지는 않지만 성경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책들과, 새롭거나 독특한 시각으로 성경을 해석해 놓은 책들입니다. 이러한 책들을 읽다 보면 성경이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1. 성경에 나타난 기이한 표현들
성경에 기록된 내용들 가운데 오늘날에 와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모아 잘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당시의 풍습과 문화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성경 본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얇은 책 두께에 간결한 설명, 착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2. 예수 백과 사전
예수님의 이 땅에서의 삶에 대한 기록들을 좇아가며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는 책입니다. 복음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사진, 그림, 지도 등을 통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3.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성경 밖 성경이야기
이번에 새로 나온 책입니다. 타출판사에서 냈던 책을 새롭게 개정해서 낸 책 같습니다. 만약 갓피플에 새로 소개되지 않았으면 존재 자체를 모르고 넘어갔을 책인데, 이렇게 발견하게 되어 한 번 올려 봅니다.
4. 성경과의 만남
성경에서 만나는 난제들을 평신도인 저자가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동원해 풀어 놓은 책입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저자인데다가 성경에 대한 이해도 깊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책입니다. 아쉽게도 절판이 되었지만 헌 책방에 가면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워낙에 많이 팔린 책이니까요...
5. 어, 그게 아니네?
목회자들의 잘못된 해석을 들으며 형성된 고정관념들, 선입견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127가지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미 비슷한 종류의 책들을 몇 권 읽었던 저로서도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6.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성경에는 없다. / 우리가 잘 모르는 것들 성경에는 있다.
3번의 책과 거의 비슷한 종류의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경을 상당히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입니다.
(이 중에서 4, 5, 6번의 책들은 저자의 해석이나 설명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 수 있음을 밝혀 드립니다. 신학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조금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상당히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들입니다.)
위의 책들은 대부분 제가 학부와 신대원 재학 중일 때 구입해서 읽었던 책들인데,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지금은 성경 이해에 어려움이 생길 때면 주석을 주로 찾아 보는 관계로 예전만큼 자주 살펴 보게 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쓸만한 주석 전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이라면 이러한 책들을 구입해 읽으시는 것이 성경 이해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리스트를 통해 쓸만한 책을 구입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