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바꾸어 준 또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그 책은 바로 '상한 감정의 치유'라는 책입니다.

일전에 '나를 바꾼 한 권의 책'에 선정된 바 있는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라는 책이 저로 하여금 하나님의 실존에 대해서 확신을 갖게 해 준 책이었다면, 이번에 추천하고자 하는 '상한 감정의 치유'라는 책은 저로 하여금 치유와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너무나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사고들을 너무나 자주 일으켰었고, 그 때문에 부모님께 많이 혼나면서 자랐습니다. 매도 무서울 정도로 많이 맞으면서 자랐는데, 이렇게 맞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맞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반복적으로 겪는 가운데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 너무 힘들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과정을 겪는 동안 어렸을 때의 활발했던 모습 대신 우울하고 조용한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제 안에는 분노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분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한 분노... 인정받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완벽해 지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차갑고 비판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결벽증과 우울증, 그리고 자살충동... 사는 것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고통스러워졌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또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를 사로잡고  있었던 완벽주의라는 무서운 올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 깊이 숨어 있던 낮은 자존감이라는 완벽주의의 뿌리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치유의 길...

이 책을 시작으로 많은 내적 치유 도서들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치유하시는 은혜', '어린 아이의 일을 버리라.', '좌절된 꿈의 치유', '탓'과 같은 책들과, 닐 앤더슨의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이제 자유입니다.'와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완벽주의와 낮은 자존감의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 '부모를 용서하기, 나를 용서하기' 등을 통해 가족시스템 이론과 역기능 가정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고, 우리 가정에 뿌리내리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주서택 목사님의 책들('내 안에 울고 있는 내가 있어요', '엄마 가지마'), 정태기 목사님의 책들('내면세계의 치유', '숨겨진 상처의 치유'), 그리고 예수전도단에서 나온 책들('내 마음의 벽')을 읽었고, 또 이렇게 책을 통해 이론적으로 이해했던 것들을 내적치유세미나와 DTS, 그리고 영성수련과 같은 과정들을 통해 실제로 체험하면서 놀라운 치유의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치유의 과정을 거친 결과 하나님을 알기 이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의 이유는 무엇보다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뵈었다는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나님께서 제게 이러한 책들을 통하여 치유의 세계를 알게 해 주시고, 주님과 함께 하는 치유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내적치유나 상담이 전혀 쓸모없는 것이며, 오직 복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복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해하는 복음은, 우리의 삶을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이,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시며,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키시기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적치유와 상담은 복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에 제시된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복음을 체험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부하도록 만드는, 마음 속에 숨겨진 쓴 뿌리를 제거하도록 돕는 이러한 수단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놀라운 은혜의 도구라고 믿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저로 하여금 완벽주의, 결벽증, 우울증, 자살충동과 같은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치유와 회복의 길로 첫발을 내딛게 도와준 '상한 감정의 치유'라는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였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이 책으로부터 시작된 치유와 회복의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도서들과 치유과정들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제 속에 숨겨져 있던 쓴뿌리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뽑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귀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첫 발을 내딛게 해 준 이 책을 여러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제가 치유의 여정을 밟으며 읽었던 도서 리스트가 마이북 리스트에 올려져 있습니다. 최지환님이 올리신 치유에 관한 다른 리스트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