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시 들었을 때는 나는 바로 ‘함몰 웅덩이 증후군’속에 있었을 때였다.
외부세계의 변화(출산으로 몸이 약해졌고, 육아의 과중으로 스트레스가 엄청났었다)로 나는 큰 내적 붕괴를 겪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을 자각 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소용돌이였다.
그럴 때 남편이 이 책을 추천해 주었고, 따로 읽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자꾸만 눈이 가져 읽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속시원히 알게 되었다.
외부세계가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되지 않자 내면세계까지 내려앉게 된 바로 그 상황이었다. 육아는 내가 원하던 바가 아니었고, 무언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함이 항상 불만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육아가 과중되자 앞으로 몇 년간의 내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그런 내 모습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었다. 밖으로 보여지는 것에 얼마나 집착을 했었는지, 당장의 열매 없음에 얼마나 조급해 했었는지, 또 내가 할 수 없게 된 것들만 그리워하고 중요하게 생각해 왔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더불어 내가 지금껏 내면세계를 무시하면서 살았기에 이런 상황으로 밖에 올 수 없었다는 것을 절감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면세계만이 내가 그 어떤 외부의 폭풍이라도 헤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임을 고백하고 그렇게 중요한 ‘마음’을 지키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나 자신만의 세계에서 탈출 하는 것이 첫 번째 해야 할 일이었다. 부름받은 사람으로서의 목적의식을 알고, 현재 내가 무엇으로 부름받았는지를 인정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이 상황들을 시간만 축내는 엄한 때가 아닌,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가는 광야의 시간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 다음 할 일은 주님께서 하신 것처럼, 나의 삶의 최선인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지성과 감정과 의지의 힘을 다 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나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책을 읽으며 내면이 골고루 자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고 적절히 쉼을 누리면서 나의 내면세계를 견고히 해 갈 때, 더 이상 외부에 휩쓸리지 않는 그런 군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삶이, 환경이 지금 변화되었는가? 당연히 아니다. 나의 결심들은 고든 맥도날드가 이 책에서 말했듯이 ‘그런 훈련과 깊이의 보상을 받는 인생 후반기’에 열매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나는 단지 이 책을 읽고 내가 가던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훈련하기로 결단했다.
질서정연한 주님께서 즐거워하실 그런 내면을 가꾸기로…
워낙 좋은 책이라 많이들 읽으셨지요?
그래도 혹시나... 지금 분주한 삶으로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으시거나,
이러저러한 일들로 낙담해 있으시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힘이 되시고 다시 거룩한 의욕이 생기시지 않을까 해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