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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문에도 기록해놨는데요, 요즘은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시대잖아요. 평균 독서량도 바닥을 치고 있고요. 이 책은 이런 시대를 위해서 쓴 책에 대한 책입니다. 내 삶에 찾아온 구절들을 모아놓은 책이고요. 이 책을 읽으시면 “우와, 이렇게 아름다운 구절들이 책 속에 숨어 있었구나, 보물과도 같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고요, 여기에 등장한 125권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그 책들을 몇 권이라도 더 보려는 마음이 생길 거예요. 그리고 요즘에는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이 읽힐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좀 더 의미 있고 풍성하고 부요하게 해주는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책이라서 이렇게 말하기 쑥스럽지만, 참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제 삶에 찾아와서 제 삶을 바꿨던 구절들이 여러분에게 찾아가서 여러분의 삶을 노크해서 바꿀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에서 10년을 살다가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통과했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제가 마음의 병이 심하게 걸렸었습니다. 공황장애도 있었고, 우울증으로도 고통을 받았어요. 그런 시간에 긴 호흡의 글을 쓰기엔 너무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책 읽기조차 안 되는 시간이었으니까요. 활자중독일 정도로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는 제게 그게 안 된다는 건 너무 심한 고통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든 책들을 꺼내서 표시해놓았던 구절들을 다시 읽어보며 “아, 그래, 이런 구절들이 내가 몇 살 때, 어떤 시기에, 나한테 와서 이런 영향을 끼쳤지. 위로가 되어주었지.”라고 되씹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 거기에 대한 단상들이 떠오르고, 그걸 적기 시작하고, 이런 글이 모이기 시작해서 책으로 내봐야겠다 하고 생각한 거죠.
빙헨의 힐데가르트라고 독일의 신학자이고 영성가였던 중세시대 때 여성이 있습니다. 그 분이 하셨던 말씀 중에 “거룩한 사람은 땅의 모든 것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긴다”라는 구절을 십여 년도 전에 접했습니다. 그때 이 구절을 접하고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위로받기 원하고 사랑받기 원하는데,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뭇 생명들, 무생물까지, 끌어당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중심에 서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나를 만드신 그분에게로 인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분들은 일단 책에 재미를 붙이는 게 중요합니다. 재미있는 책 위주로 닥치는 대로 읽으세요. 그런 면에서 만화책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요즘 만화책은 굉장히 수준이 높아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습니다. 책을 폭넓게 다양하게 읽고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인문‧사회‧과학‧문학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선택과 집중’이 되어야 하는데요, 굉장히 큰 감동을 끼친 책이 있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그 책을 거듭거듭해서 다시 읽으세요. 그 책을 곱씹어서 자기 피와 살이 되게 하면, 그게 자신의 삶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녹아서 말로 행동으로 성품으로 흘러나올 겁니다. 그렇게 되면 책 읽기에 성공했구나,라고 할 수 있겠죠. 폭넓은 책 읽기와 집중하는 책 읽기를 병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한 달에 30권 씩 읽었습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독서량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지금은 현실적으로 책을 많이 읽지 못합니다. 저희 아내가 동네 병원에서 일하니까 제가 살림하면서 네 아이를 돌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절대적으로 독서량이 부족합니다. 훑어보는 책은 많지만, 작정하고 독파하는 책은 한 달에 몇 권 안 됩니다. 그래서 많이 아쉽죠. 그렇지만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는 기형도 시인의 유명한 시구처럼 지금은 저에게 주어진 삶이 이러하니까 거기에 맞춰 살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애들 숙제 봐주느라 내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며 “왜 이런 일에 내 시간을 낭비해야 하지?” 하고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 키우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가끔씩은 이런 마음이 불쑥 들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은 이야기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삶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책의 갈피만 뒤지는 게 아니라 제 삶의 갈피도 뒤지면서 제 삶에 밑줄을 긋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크고 나면 제가 읽고 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전념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지금의 제 삶의 갈피들을 잘 넘기고 밑줄 긋는 작업들을 잘 해놔야 그런 시간이 오면 잘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건 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굉장히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고, 정리를 잘 안 합니다. 그것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저는 읽은 것들을 삶에서 글쓰기에서 최대한 잘 살리는 편입니다. 제가 읽고 감동이 되는 구절들은 따로 정리를 하는데요, 타이핑을 컴퓨터에 저장을 할 때 주제별로 작가별로 정리합니다. 나중에 글쓰기를 할 때, 혹은 ‘이런 부분에서 나에게 통찰이 필요하다’라고 생각되면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구절을 뒤적이며 도움을 얻곤 합니다. 평상시에 책을 읽으며 항상 정리를 하고, 친구와 이야기하다가도 좋은 구절이 있으면 얼른 적어놓고 집에 와서 타이핑을 합니다. 신문을 읽을 때도, 지하철 광고 카피가 괜찮을 때도 항상 기록을 해둡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읽은 것을 많이 잊어버리잖아요, 그럼 다시 책을 펼쳐 밑줄 친 것을 복습하고 되살리고 그렇게 정리를 합니다.

68페이지에 “나태는 온갖 사랑의 시초이다”라는 독일 여류작가 크리스타 볼프의 말이 실려 있습니다. 나태함이 오랜 시간 동안 죄악으로 게으름으로 여겨졌잖아요. 부모 입장에서 애들이 조금만 빈둥거리면 꼴 보기 싫어서 “공부 안 할래!”라고 다그치는데, 정말 중요한 건 그렇게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는 노동 시간이나 강도가 너무 야만적이잖아요.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이 다 메말라 가는데, 개인적으로 고요한 시간,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 비생산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더 생산적이 돼야 해. 더 많은 걸 소비해야 해’ 하며 돌아가지만, 덜 생산적이 되고 덜 효율적이 되는 시간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영혼을 지켜주고 붙들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지만, 그게 개인으로만 안 됩니다. 사회구조적으로 부의 공정한 분배와 복지 시스템, 사회적 안전망 등이 확보되어 가면서 개인들이 나태해질 수 있는 시간, 아무 것도 안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변화하면 좋겠습니다. 나태해질 수 있는 기회조차도 주지 않고 무조건 열심히 살라고 강요하는 사회는 악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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