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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IMF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금융위기를 맞은 지가 벌써 3년이 지나고 있다. 3년간 전 국가가 야단법석을 했어도 우리 젊은이들과 아이들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그나마 아름다운 자연이나 남겨뒀으면 좋겠는데, 온 국토가 쑥대밭이 되고도 못산다는 아우성만 가득하다. 대책 없이 개발을 해 후유증이다. 사실 한국 사회는 이 난국을 타개할 뚜렷한 방안이 없는 것 같다. 사회의 이런 어려움을 일단 국가의 분투와 명민하고도 정직하게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인사들에게 맡겨 두기로 한다면, 우리 앞을 당장 막아서는 것은 오늘 교회의 문제이다. 교회도 말하자면 종교적인 IMF사태에 직면해 있다. 한국 개신교의 특성은 이제 커졌다는 것, 그리고 그 내부에 교회도 대형화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기독교가 제왕의 행세를 하려한다는 것 그런 것으로 비친다. 게다가 교회의 어디 외진 곳에서는 사람을 때려죽이기까지 하는 기도원이니 뭐니 하는 것이 나타나기까지 한다. 이 와중에 대부분의 목회가 비전은 없고 방법으로 난무한다. 신학도 없고 신앙은 더욱없는 채로 대형교회와 유명 강사들의 발자국을 따라 이합집산하는 교회가 정말 예수를 본받을 수 있을까? 아브라함이 별빛을 보며 후손의 비전을 얻었듯이, 필자는 별빛을 보며 작은교회의 결심을 세웠었다. 아직 별 열매는 없지만, 이제는 작은교회의 경험도 얼마간 쌓았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서 교회가 부흥하는 길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부흥하지 않아도 교회다운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말하려고 한다. 부흥하지 않아서 훨씬 교회다운 교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본문 101-106쪽 '제5장 교회성장학의 성장론 비판'중에서...]

제5장 교회성장학의 성장론 비판

1. 교회성장학과 작은교회의 대면

교회성장학을 여기서 논하는 것은 아주 첨예한 두 논리를 대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커다란 조류를 이루지는 못하였으나 「작은교회가 아름답다」는 논의는 면면이 이어져 왔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런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교회성장학에서조차 작은교회에 대한 많은 언급이 발견된다. 주장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에서 다같이 말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어떤 흐름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작은교회는 교회의 흐름으로서는 대단치 않지만 연결된 흐름이 있다. 이 책에 앞서 이미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슈마허의 책이 출판되었고, 「작은교회는 아름답다」에서 이것을 언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적 측면에서 「작은학교가 아름답다」는 책도 나왔다. 이 흐름은 경제학, 인류학, 신학, 교육학 그리고 그 안에서 말하는 인간의 삶과 문화 사이에 한 흐름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교회의 논점은 단지 교회운도에서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 이랍ㄴ과 관련해서 가져와야 한다. 이런 흐름을 대변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 흐름이 지주가 되어있는 슈마허라고 하겠다. 슈마허의 이런 흐름에 접하면서 76년 타임지에서는 '대부분 미국인들이 이제는 뭔가 많은 것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질을 높이기를 원한다'고 논평하였다 한다. 이 말은 매우 중요한 말이다. 왜 그런가 하면 교회성장학자들이 비판하려는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성장학자들은 목회자들이 이런 말을 빌미 삼아 열심히 전도하지 않으며, 그래서 이런 말 자체가 교회를 위하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 성장학의 대부라고 하는 맥가브란은 이런 입장에 대하여 추수는 하지 않고 탐색만 하는 탐색의 신학이라고 몰아 세운다. 추수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말에 전면적으로 반대할 수 있는 논리는 없는 것 같다. 분명히 그런 부면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그렇다고 해서 작은교회 지향이 전면적으로 부인될 수도 없다. 그것은 슈마허가 보는 그대로 인간현상이며, 한편 교회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고찰 가운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 WTO라는 세계 체제를 맞으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당혹스러워 하는지를 알면 이 교회 성장학이 얼마나 무모한 논리인지 우리는 알 수 있다. 「오래된 미래」에서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이 세계 자원의 삼분의 이를 소비하면서 나버지 사람들을 돌아보고 자기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라고 말하는 것은 사기와 다를 게 없다'.
물론 교회 성장학파의 주장은 아직도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주장이기는 하지만 '하면 된다'는 개발논리를 가지고 있다. 과연 종교다원 사회에서 어느 정도 비율의 기독교인이 확보될 수 있는지는 그리 쉽게 산정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덮어 두고 사례와 그 사례들의 통계를 중심으로 밀어붙이기 식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과학으로 말한다면 그들은 다루고 있는 내용에서 거짓은 없지만 언론들이 흔히 범하는 편집의 거짓을 범한 것이다. 그들은 좀더 진지하게 종교학과 사회학의 관점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야 그들의 사회과학도 보다 객관적인 것이 되고 그들이 가진 신앙도 단지 형이상학으로 존락하는 오류를 저지르지 않게될 것이다. 그들은 1차적으로는 인간의 신앙을 사회과학적 대상으로 삼는 과오를 저질렀고, 2차적으로는 다시 그 무모한 사회과학에 기대어서 터무니없는 형이상학을 생산해낸 것이다.
이미 여기서 교회성장학이냐 작은교회냐의 시비는

추천사
서문

1장 서론
1. 동기와 문제제기
① 대형화 추구의 반성
② 새 시대의 교회상
2. 방법론의 구성

2장 교회론적 기초
1. 교회란 무엇인가?
① 교회의 근본구조
② 교회의 속성
③ 교회의 표지
④ 교회의 사명
2. 작은교회 개념의 개략

3장 한국교회 성장 정체의 현황과 평가
1. 한국교회 성장 정체의 현황
2. 전통의 문제
① 개혁의 근본정신
② 개혁과정에서 소실된 전통
3. 갱신의 문제
① 성장정체의 양상
② 교회 구조의 문제
③ 사회봉사의 문제
④ 문화의 문제
4. 영성의 문제

4장 한국교회와 문학
1. 오늘날 문화 논의의 기본 의식
2. 인간해방과 감성해방
3. 일반은총 영역의 실질적 확장
4. 작은교회와 관련한 문화적 접근
① 문화의 이론
② 대중문화의 상
③ 문화논의의 새로운 진전을 위하여

5장 교회성장학의 성장론 비판
1. 교회성장학과 작은교회의 대면
2. 교회성장학의 방법론적 특이성
① 피할 수 없는 학
② 현실성과 사회과학성
③ 하나님의 중심
④ 형이상학적 성경
⑤ 편중된 성경관
⑥ 교회 전통에서의 이탈
3. 적용의 한계

6장 작은교회운동
1. 작은교회운동의 근거
① 작은교회라는 말에 대하여
② 작은교회의 교회사적 전거들
③ 작은교회의 현대적 사례들이나 언급
④ 운동이라는 말에 대하여
⑤ 교회 갱신을 위한 움직임들과의 비교
2. 작은교회의 엄연한 존재
3. 작은교회 운동의 주제
① 작은교회 자체
② 대교회
③ 교단
4. 작은교회 운동의 구체상
① 작은교회의 엄연한 존재
② 작은교회의 구조
③ 작은교회의 교육
④ 작은교회의 재정
⑤ 작은교회의 사회봉상
⑥ 작은교회의 문화
5. 작은교회 연합운동
① 작은교회의 연합사업
② 작은교회 문화의 확산
③ 작은 것 일반의 문화
④ 작은교회 연합운동의 양태

7장 결론
1. 결론의 두 방향
2. 성장정체라는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3. 존재 - 작은교회의 엄연함
4. 당위 - 작은교회 운동의 방향(자체활동과 연합과 신학형성)

주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이 책을 읽고 그가 강조하는 '내가 작을 수 있다는 의식'을 공유하게 된다면, 한국교회의 올바른 성장과 꾸준한 성숙을 위해 매우 소망스런 일이 될 것이다.
- 정일웅(총신대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교수)

교회론에서 출발한 이 책은,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의 한 대안으로서의 작은 교회 운동에 힘이 될 것이다.
- 정태일(사랑방교회 목사)

작은 것이 아름다움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에, '작은 교회가 더 교회답다'는 저자의 외침이 곳곳에서 묵직한 메아리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김종희 기자(뉴스엔조이 대표)

작은교회가 크기의 관점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생명적이고, 동시대의 아픔 속에서 성찰적인 공동체성을 공유하면서 '버젓이 존재하기'가 하나의 대안의 지점으로 확인 될 수 있을 것이다.
- 김기돈(낙골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