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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를 읽어보면 주님과 우리 성도 사이의 사랑의 관계가 어쩌면 그렇게까지 정확하고 세밀하게 묘사될 수 있는지 정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주님과 사랑의 교제를 이루고 살아가는 오늘 우리의 체험보다 아가서는 더 많고 풍성하고 깊은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다. 예수님에 관한 한 우리가 구약 성도들에게 가르쳐주어야 할 입장인데 오히려 아가서는 우리에게 그 분에 관한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아가서는 "노래 중의 노래"이며 "노래 중 최고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본문 224~228쪽 '제4장 도움이 필요하니 주님을 찾았고 만나게 됨'중에서]

아 3:1~5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찾았구나 찾아도 발견치 못하였구나 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중으로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구나 성중의 행순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그들을 떠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미 집으로, 나를 잉태한 자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으로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

이 말씀은 무엇을 뜻하며 앞의 말씀과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아 2:16~17에서 포도원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지는 역사의 황혼기가 오게 되면 포도 열매를 노리는 여우들이 극성을 부리게 되고 대환난이 일어날 것인데, 이런 상황하에서는 신부에게 주님은 마치 멀리 떠나 계신 것처럼, 이별을 한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사실을 보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신부는 "빨리 와서 저를 만나 주시고 도와주시옵소서"라고 부르짖고 있음을 보았다.
본문은 이런 상황 곧 환난이 최절정에 달한 상황에서 신부가 주님을 만나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데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주님을 만나게 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환난을 당할 때에 어떻게 주님을 만날 수 있는가를 알려준다. 특히 말세를 사는 성도들에게 직접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준다.

제1막 찾아도 찾지 못한 신랑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찾았구나 찾아도 발견치 못하였구나
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중으로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구나 성중의 행순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하고(아 3:1-3)

Ⅰ.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찾았구나 찾아도 발견치 못하였구나

1. 내가 밤에
이 말씀은 지금 신부가 처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신부는 지금 역사의 황혼기 곧 대 환난의 밤을 맞고 있다. 그 환난과 핍박이 너무나도 혹독하고 무서워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캄캄한 밤과 같이 느껴지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당하는 극심한 환난과 고통을 밤 또는 흑암으로 표현하는 예는 성경에서 자주 발견된다.

욥 30:26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사 8:22 땅을 굽어 보아도 환난과 흑암과 고통의 흑암 뿐이리니 그들이 심한 흑암 중으로 쫓겨 들어가리라

2. 침상에서
이 말씀은 지금 곧 환난의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는 때에 어떤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알려준다.

(1) 신부는 환난이 두려워서 방 안에 있다.
신부는 마땅히 포도원을 해치는 여우를 잡고 포도원을 지키기 위하여 포도원으로 나갔어야 했다. 그리고 포도원에서 필요한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신부가 그렇게 하기에는 대 환난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이는 마치 베드로 사도가 비록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심을 받았지만(마 4:19-20 참조) 주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자기 앞에 닥칠 환난이 두려워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는 방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과 같은 일이다(마 26:69-72 참조).
또 그 날 밤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가 예수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
이들도 모두 베드로와 마찬가지였다.

(2) 신부는 일하지 않고 쉬고 싶어서 침상에 있다.
신부는 환난의 바람이 부는 동안에도 마땅히 포도원에 나아가서 일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고달픈 일이었다. 그래서 신부는 지금 방 안에 있는 침상에 누워 쉬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라는 주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그 배 밑층으로 잠을 자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욘 1:1-5 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낯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선가를 주고 배에 올랐더라 여호와께서 대풍을 바다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 폭풍이 대작하여 배가 거의 깨어지게 된지라 사공이 두려워 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3.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찾았구나.
신부는 이와 같이 환난의 밤을 만나서 두려운 마음과 편안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하지 않고 방안의 침상에 있으면서 사랑하는 주님과 사랑의 교제만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침상에서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찾고 있는 것이다.

4. 찾아도 발견치 못하였구나.
이 말씀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중요한 영적 진리를 가르쳐 준다.

(1) 환난과 고통이 엄습해 올 때에 주님의 일꾼된 신부로서 주님의 일을 멈추고 안주하면서 주님과 사랑의 교제만 유지하고자 할 때에는 결코 그 소원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찾아도 발견치 못하였구나"

생각해 보라. 요나가 다시스로 가는 배 밑층에서 편안히 잠자고 있을때에 주님과 영적 교제가 있었는가?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세 번씩 부인하던 때에 과연 주님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영적 기쁨이 있었는가?
요나는 그 다음에 바닷물 속에 던지우는 큰 고통과 수치가 기다리고 있었고(욘 1:11-15 참조) 베드로 사도는 그 죄를 뉘우치는 심한 통곡이 기다리고 있었다(마 26:75 참조).

서론
제1부 만인 중 선택받은 신부와의 사랑(아 1:2~2:7)
제2부 재림을 대망하는 신부와의 사랑(아 2:8~5:1)
제3부 영적 잠을 자다가 돌아오는 신부와의 사랑(아 5:2~6:14)
제4부 돌아와 참 일꾼된 신부와의 사랑(아 7:1~13)
제5부 성육신으로 맺은 신부와의 사랑(아 8: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