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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인 남편이 새롭게 태어났다. 일본 열도와 미국 전역을 울린 감동의 휴먼 스토리! "아내와의 만남과 아내의 기도가 있었기에 저는 변할 수 있었습니다." 요시다 요시유끼, 나카지마 데쯔오, 스즈끼 히로유끼가 그렇게 말했다. 그들의 아내인 이보배, 이성애, 한금자는 모두 한국인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야쿠자의 세계는 완벽히 남자 사회다. 어떻게 아내들이 그들의 생활에 참견을 하고 야쿠자를 그만두게 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들 아내들의 인생에 호기심이 생겼다.

[본문 13~16, '프롤로그-밋션 바라바의 탄생' 중에서]


2000년 8월 21일 - 오사카, 리가로얄 호텔 최대 연회장인 코린노마에는 천 오백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야쿠자에서 크리스챤이 된 밋션 바라바 멤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나의 두목님은 예수님]의 제작설명회를 상황을 이루고 있었다.
바라바의 멤버는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요시다 요시유끼, 스즈키 히로유기, 다까하라 요시로, 이노우에 가오루, 가나자와 야스히로, 마지마 소이치, 나카지마 데쯔오, 닛따 가즈또미 등 모두 여덟 명. 야쿠자였기는 마찬가지지만 모두 소속했던 단체는 달라서 직함도 두목부터 부두목, 부하까지 다양하다. 현역시절이라면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모임이다.

바라바 탄생의 계기를 더듬어 보면 1992년 신쥬쿠 거리에서 전도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던 아서 홀랜드 목사가 계획한 [일본 전국 십자가 행진]에서 유래한다. 길이 3미터, 무게 40킬로라는 거대한 십자가를 등에 메고 오끼나와에서부터 홋까이도까지 걸어서 일본을 횡단하며 성서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일대 프로젝트였다.
홀랜드 목사의 최초의 동료가 된 사람은 당시 목수 일을 하면서 전도사가 된 스즈키 히로유끼였다.
심장 등에 지병이 있던 스즈키였으나, 아내인 금자의 [죽어도 천국에 가니까 괜찮아요]라는 강력한 격려가 있어서 참가했다.
히메지에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집회에 참가했던 다까하라가 있었다. 걸어서 전도하는 동료들에게 감격한 다까하라는 자기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반대했던 아내 치요꼬도 남편의 강한 결의에 흔쾌히 배웅하고 합류, 일행은 또 홋까이도의 오따루 집회에서 새끼 손가락이 없는 크리스챤인 이노우에 가오루와 만난다.
홀랜드 목사는 십자가 행진이 끝난 다음에도 왠지 야쿠자들과 인연이 있었다. 가나자와 야스히로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크리스챤이 되어 신앙의 길로 들어섰으나 새끼 손가락이 없는 것과 등에 새겨진 용과 호랑이의 문신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야쿠자 두목이었던 요시다 요시유끼. 오사카 대학생으로 목사를 지원했던 요시다의 조카가 신쥬쿠에 갔얼 때 우연히 거리 전도를 하고 있었던 홀랜드 목사를 만난다. 조카는 2년 후 목사가 되어 강연회에 홀랜드 목사를 초청하여 요시다를 소개했다. 마지막 소이치는 인생을 새로이 출발했을 때 홀랜드 목사로부터 [비슷한 동료가 있다]라는 말을 듣고 바라바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야쿠자였던 사람들이 성서 연구회를 만들어 1993년 12월 정식으로 기독교 전도 집단인 [밋션 바라바]를 발족. 미국에서의 전도 활동 등을 통해 95년 스즈키와 알게 된 스미요시파의 전 간부인 나카지마 데쯔오가 가입했다. 다음 해 96년 감옥에서 기독교에 눈을 떠 바라바의 활약을 알게 된 닛따 가즈또미가 동료가 되었다.
그들이 크리스챤이 되었을 때 한때 야쿠자였다는 사실때문에 소외감으로 괴로웠던 일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의지가 된 이래 신심은 더욱 깊어갔다고 모두 입을 모은다.
[바라바]라는 말은 성서에 나오는데 예루살렘에서 가장 무뢰한이며 도적인 바라바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강도와 살인을 범하여 원래대로라면 틀림없이 처형되었을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하여 해방되었다. 그리스도에 의하여 목숨을 건진 극악인은 바로 멤버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20분 정도 늦게 영화 상영회장에 들어간 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놀랐다. 멤버의 모습을 찾으려고 앞으로 앞으로 사람사이를 헤치고 나아갔다. 주연인 와따세 쯔네히꼬의 인사가 끝나니 무대를 보고 있던 사람들의 어깨와 머리가 술렁거렸다.

다까하시 치요꼬의 모습이 보였다. 진곤색의 품위있는 투피스. 심플한 디자인인데 옷깃을 여민 부분이 금 브로치 같은 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거요? 우리 남편이 골라 준 거예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호호호 웃었다.
또 남편 자랑을 했다.
처음 취재한 날 "우리 남편 노래가 최고예요."라고 자랑스러운 듯 말하던 치요꼬를 떠올렸다.

들어가면서
프롤로그 - 밋션 바라바의 탄생

제1장 이성애 - 사랑은 돈보다 강하다
아내도 날라리 / 일본에서의 새로운 생활 / 만남과 결혼 / 결혼생활 /
야쿠자인 크리스챤 / 참고 견디며 기도를 계속하며 / 진정한 행복

제2장 다까하라 치요꼬 - 폭력 끝에 얻은 사랑
결혼 / 야쿠자란 사실을 알고 나서 / 악몽 / 이혼 / 재회 /
유방암은 하나님의 사랑

제3장 한금자 - 목사 부인이 된 아내
결혼 / 남편은 유명한 도박꾼 / 도망 / 개심 / 눈물과 애처로움

제4장 가나자와 치요꼬 - 야쿠자 아내 시절을 이겨내고
아내고 골수 여깡패였다. / 야쿠자의 아내로 살다 /
새로운 생활을 찾아 도쿄로 /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제5장 이보배 - 야쿠자 두목을 바꾼 아내
만남과 이별 / 야마구찌파에 싸움을 건 남자 / 결혼 - 지옥의 시작 /
신이여, 빼앗아 주소서 / 길은 열렸다. / 두 사람의 힘을 합하여

에필로그 - 세상은 미지의 세계
야큐자와 기독교 / 너무도 강한 여자들 /
야쿠자였던 사람과 결혼해도 보통 일이 아니다 / 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