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영적성장 > 영적성장 일반

더 깊은 신앙으로 가는 길

 

신앙생활의 문제점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신앙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아는 것과 그분의 약속에 대한 지식보다 자신의 열심과 감격에 더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곧 나의 진심 나의 간절함이 신앙의 기둥과 근거로 되어있다는 뜻이다.

본자는 이런 굴절된 신앙생활의 모습들로 말씀을 통하여

바로 잡고 굳건한 반석 위에 세워지도록 하기 위하여 펴낸 것이다.

 

 

[본문 11-16쪽 '마음의 평안'중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명예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11장 28-30절>

이 성경말씀은 우리 귀에 익은 너무도 유명한 구절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구절이 왜 유명한가 하면,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는 내용 때문입니다. 이 내용에서 사실 본문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기대하고는 다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우리는 얼른 생각하기를 '그러면 예수님이 내 짐을 대신 져 주시려나보다'라는 기대를 쉽게 가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했고, '내가 너희를 쉬게 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29절에, '대신 져 준다'는 약속이 이어져 나와야 하는데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쉽게 얻는 느낌대로 하자면 '나는 8톤 트럭이다. 내 차에 다 실어라. 내가 싣고 가겠다.'했어야 하는데 그러나 그렇게 되어 있지 않고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라고 되어 있어 오히려 짐이(멍에)하나 더 얹혀야 할 형국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대로라면 짐지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되어 있지 짐을 벗어 놓으면 대신 져 주신다는 그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짐 지는 문제가 나오니까 이런 생각이 납니다. 겨울등산을 하면 배낭이 굉장히 큽니다. 여름과 달라서 방한복도 있어야 하고 잠자리가 문제가 되므로 슬리핑백도 넣어야 하고 어떻든 짐이 무지무지하게 커져서 뒤에서 보면 사람 머리가 안보일 정도로 높습니다. 배낭에다는 보통 우리 생각에 무거운 것을 밑에 넣어야겠지만, 무거운 것은 위에 넣어야 됩니다. 무거운 것을 밑에 넣으면 그 무게가 사람 몸을 뒤로 잡아 다니기 때문에 훨씬 힘이 듭니다.
짐을 지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깨에다 메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가능하면 어깨선상의 위로 올라오게 하고, 어깨를 누르게 해야 합니다. 뒤에서 잡아 다니면 허리를 잡아 당기기 때문에 흐트러지려고 하는 몸의 균형을 잡기가 더 어렵습니다.
여기 예수님의 진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해주는데 어떻게 쉬게 하느냐 하면 그것을 내게 배우라'고 합니다. 그것도 '내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쉼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쉼을 주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짐은 쉽고 가볍다' 그런데 이 말씀에 여러분은 동의하십니까? 그렇진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진 짐, 말하자면 십자가의 짐'이란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럽습니까? 여러분도 잘 아시는 대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세 번 기도를 하셔야 했을 만큼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거두실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비켜주시옵소서" 이 기도는 그 짐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었습니다.
또 십자가의 형벌이란 형 자체도 무섭고 공포스러운 형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 형틀이 무겁고 거대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갔는데 결국 이기지 못하시고 구레네 사람 시몬이 대신 지고 가야만 될 그런 짐인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복된 힌트가 여기에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말씀은 그 짐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짐을 지는 자세에 관해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는다."
그러니까 무거운 짐을 진다는 문제의 해결도 '짐 자체'에 있지 않고 짐을 지는 '자세'로 해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그 해결을 위하여 예수님이 '내 멍에와 내 짐'을 우리로 더 지게 하면서 무엇을 배우도록 하느냐 하면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는 것을 가르치심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쉽게 말해서 예수님은 그 자신이 스스로 진 짐에 대해서 '억울해 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무얼 지시하느냐 하는 점이 이제 잘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가 진 짐 중에 가장 무겁고 어려운 짐이란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 마음에 맺힌 억울함이 큰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식을 위해서 돈을 쓰거나 먹을 것 때문에 소비하는 것들은 아깝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지 않는 일에는 1,000원만 들어가도 억울한 법입니다. '억울하다'는 것, 신자들에게는 최고의 짐이 될 것입니다. 그 억울함만 벗어난다면, 말하자면 짐이 없다는 이야기가 성립이 됩니다.
그런데 억울하다는 것은 무엇 때문에 생기는가 하면 성경이 언제나 지적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점이긴 합니다만 억울하다는 것은 '내가 당할 일이 아닌데 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이지 당할 일을 당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무엇으로 부르셨습니까? 마태복음 16장 24절을 보면 항상 이렇게 요구되는 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바로 여기에서도 우리가 억울해 해야 할 부분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입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신자들의 가장 어렵고 큰 갈등이 무엇인가 하면, 사람이 원래 죄의 성품을 가지고 사는 것과 가장 극렬하게 대치되는 것이 있는데 한 쪽은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과 다른 쪽으로는 죄악된 마음으로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과의 갈등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이 요구하는 것은 '자신을 죽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요구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의 모든 생활방식과 생각의 원리들은 '자신을 지키는 것'으로 매우 본능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체면을 잃는 일에 부끄러워하고 명예를 잃는 일에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바로 그런 것을 버리라고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편안한 길을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고통받을 것과 환난이 있을 것을 오히려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 일이 무엇을 위해서 입니까?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해서 입니다. 마태는 자신의 복음서에 산상설교를 서두에 넣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자의 가장 대표적인 표지가 무엇이며 그 표지를 무엇으로 보는가하면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니라 끝에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라는 약속에 나타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얼마나 중요한 말씀입니까? 그리고 이 산상설교 초두에 나오는 팔복의 끝을 왜 마쳐야 했을까요? 위의 본문 가운데 나타난 말씀 중에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한다'고 진술되어 있습니다. 거짓으로 우리를 다스린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면 '예수를 믿으면 억울한 일을 안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반해서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진술합니다. 바로 그렇지 않은 최고의 증인이 예수님 자신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 믿는다'하면서 사실은 얼마나 안 믿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예수님, 저는 오늘도 주의 뒤를 좇겠사오니 편안하게 해 주시옵소서'합니다. 참으로 앞과 뒤가 잘 안 맞습니다. 그런 신앙생활이 승리할 리가 없다는 것은 아주 분명합니다. 조금만 어려우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로 펄펄 뛰는 것이 우리입니다.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어떻게 하신다고 했습니까?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어떻게 말입니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그래서 신자란 결국 나중에 보면 '모든 일에 형통한 자'가 아니라 '모든 일과 사건과 결과에 대해서 마음의 평안을 뺏기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신분인 것입니다. 그를 더 이상 '흔들 자가 없게 된다'는 그런 자격을 말합니다.
신자가 얻는 행복이란 결국 고통이 없고 슬픔이 없는 인생이 아니라 주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기쁨으로 가신 그 마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세상적으로는 억울한 길일 수 있느나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이요, 방법이라면 그 일이 아무리 어렵고 괴로워도 그것은 우리의 기쁨이 되고 자랑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주께서 지신 십자가의 길이 '쉽고 가볍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이 아버지께서 권하시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수고하고 또 무겁게 진 짐들이 이와 같이 주께서 원하시는 십자가의 길이라면 그것은 우리의 기쁨일지언정 한숨과 절망거리일 수는 없습니다.
사도행전 5장 41절에 의하면 사도들이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은 것을 기뻐했다고 하였습니다. 채찍과 수모가 오히려 그들의 자랑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진 짐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것이 절망일 수도 있고 자랑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주님의 짐지는 마음과 자세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라고 우리를 훈계하시며 또 힌트를 주시는 것입니다. 결론도 물리적인 해답이 아니라 '마음이 쉼'을 얻을 것이라는 약속을 합니다.
신자란 결국 그의 인생과 존재를 자신을 위해서 살지 않고 주를 위해 사는 것을 제일 큰 기쁨으로 갖는 자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이란 얼마나 순조롭게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주께 쓰임을 받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얼만 고통스러우냐가 아닌 것입니다.

책머리에
마음의 평안
바로 잡으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순종
능력
판별식
제자의 길
쓰레기통
제자의 길
삼는 대로 거둔다
전도
생명의 법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기까지
외모를 보지 말라
봉사론
신자의 존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