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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찾아서 나 얼마나 자주 내 질서정연한 세계를 탐색했던가 그러나 내가 탐색한 곳에 하나님은 없었네 오직 내 마음에 계셨을 뿐. 젊은 시절,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몹시도 컸으므로 나는 그분의 실체에 대한 증거를 보고 싶었습니다. 단 한마디만이라도 내 귀로 직접 그분의 음성을 듣는다면... 나의 치기어린 탐색은 믿음의 표피에 대한 탐색일 뿐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안에서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기까지 그랬습니다.

[본문 11-16, '1. 내면의 문제' 중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면 머뭇거리게 됩니다. 수많은 타인의 삶에는 마다 않고 손을 넣어 휘저으면서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면 겁을 먹게 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누군들 그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내면의 응시는 벌거벗은 영혼을 보는 것처럼 두렵고 수치스러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자아는, 겉으로는 당당하고 고상한 척하면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자신을 비웃습니다. 남에게 웃으며 좋은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그들을 비판합니다. 속에서는 울고 밖에서는 광대 노릇을 하는 것이 자아입니다.

내면으로 향하는 여행은 고통스럽습니다. 햄릿이 그의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했었지요. "오셔서 앉으세요. 가만히 계시요! 어머니의 가장 깊은 속을 비추는 거울을 준비할 때까지 가지 마세요." 이 젊은 왕자는 어머니에게 내면의 진정한 자아를 직시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녀는 무엇을 봤을까요? 거울은 그녀의 어떤 내적 자아를 비추어 냈을까요?

성경은 여러 곳에서(가령 눅13:3, 행2:38)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요구합니다. 회개라 했습니까? 그 말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회개는 사랑이신 아버지께 우리의 내면을 담대히 드러내라고 요구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회개는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회개하며 자신을 돌아볼 때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서게 되고, 우리의 가장 어두운 문제까지 하나님의 빛 아래로 던져놓게 되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 어린 아이였을 때,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모시겠다 기도드린 그 밤을 나는 기억합니다. 아직 아이였음에도 나는 그 순간 햄릿의 거울이 가져오는 고통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통은 이내 찬란한 실재로 채워졌습니다.

나의 죄와 상한 감정들을 당신의 영광으로 대신 채워주신 내 안의 그리스도를 설명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로 인해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의 표정만으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기 원했습니다. 가족들에게도 말했지만 역시 당혹스러워하는 표정들을 지었습니다. 내 안의 그리스도는 크신 분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내가 느낀 내적 영광의 거대한 크기 그대로 그분을 설명할 수 없었고, 세상 사람들 역시 그들의 좁은 생각안에 그분을 구겨 넣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너무도 내적인 것이어서 그것을 외적으로 완전하게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나는 놀랍도록 일찍 깨달았습니다. 그리스도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들은 명료하고 신학적 진리들 역시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실재는 늘 가슴의 문제입니다. 그분의 큰 사랑과 구원은 우리의 가장 내밀한 자아 속에 있습니다. 오직 그 곳에서만 우리는 그분을 만납니다.

이렇게 내면에 대해 글을 쓰고 있자니 어린 시절의 그 좌절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내면은 시공의 모든 법칙을 초월하여, 우리 자신보다 더욱 큰 삶과 운명을 우리에게 부여합니다.

우리가 담고 있는 것은 현재의 우리 존재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그것은 측량할 수 없는 천국이며, 육신적 틀에 갇힌 그 모든 것들과는 달리 어떤 크기에 제한되지 않는 사랑입니다. 그것은 지고지선의 위대한 목적으로 충만합니다.

앨런 와츠는 '핵심 중의 핵심'에 대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그 의 딸이 사물의 겉밖에 볼 수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마침 그 때 포도를 먹고 있던 와츠는 칼로 포도를 반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포도 속을 보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딸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포도 속이 아니야. 포도 속의 바깥이지." 포도 속을 보려 할 때마다 또 다른 '바깥'이 드러나고 그 '속'은 계속 더 '속'으로 들어가게 될 뿐이었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내면이 어떤 것인지 토론한다 해서 정의가 내려지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드러낼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내면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정신에 있습니까? 아니면 마음에 있습니까? 이 둘 사이의 차이는 또 무엇입니까? 복음주의자들은, 그들의 첫 신앙경험에 근거해,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마음으로 초대'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노래를 배웁니다.

내 마음에, 내 마음에
내 마음에 오세요, 주 예수님.
오늘 오셔서 머물러 주세요.
내 마음에 오세요, 주 예수님.

이런 노래와 기도들은 매우 많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사고와 논리를 강조하는 신앙을 불신하는 기독교인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심장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양철 인간과 같습니다.

사실, 정신과 마음은 신앙의 목적에 있어서 하나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생명력을 만드는 내면은 둘 다 의지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 하나님을 온 마음과 성품과 뜻을 다하여 사랑하라(신6:5)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빌립보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합니다(빌2:5)

이런 권면은 내면을 가슴과 머리로 나누지 않습니다. 생각과 감정은 함께 전체를 이룹니다. 느끼기만 하는 내면은 따뜻할 수 있겠지만 지적으로는 장애가 있는 것이며, 생각하지만 느끼지 못하는 내면은 소망과 긍휼이 없습니다.

1. 내면의 문제
2. 내적 여행의 장애들
3. 바늘귀
4. 식탁의 그리스도
5. 기도, 그 식탁의 교제
6. 순종의 기술
7. 그리스도와의 폭넓은 교제
8. 영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