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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 있는 불완전한 세상이 내뿜는 의문과 삐걱거림을 담담한 마음으로 받아써 내려가는 시인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향 집에 온 것처럼 답이 필요 없는 평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모든 사물과 현상을 하늘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시인의 삶이 만들어 준 선물이 아닐까 싶다.

이동규 목사의 두 번째 시집, <오늘은 10월 28일 내일은 영원>에는 조용한 시간, 매일 마주하는 절대자 앞에서 철저히 자신을 내려놓기를 반복하면서 얻게 된 깨달음의 열매를 담았다.

녹녹치 않는 삶 속에서도 소망이 있는 것은 그 안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시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사는 이 척박한 세상이 어느새 살만한 곳이 되어 버린다.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따스함이 영원한 소망으로 이어지게 하는 힘이 이 시 안에 담겨있다. 시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 짓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

평생 목회자로 살아가며 절대자와의 긴밀한 대화 보따리를 우리에게 풀어주며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하늘의 위로와 격려를 얻게 된다.


[출판사 서평]

사람이 그리운 시대를 살아갑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이 시집을 통해 온기가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동네 형님 같은, 옆집 아저씨 같은 시인을 통해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 그가 사는 이 세상이 결코 삭막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홀로 있을 때, 가만히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내가 사는 이 척박한 세상이 어느새 살만한 곳이 되어 버립니다.
시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있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시들이 다가와 내 마음을 살며시 보듬어 줍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길어낸 가슴 따뜻함이 한 번의 감성으로 끝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영원을 향한 여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따스함이 영원한 소망으로 이어지게 하는 힘이 바로 이 시안에 담겨 있습니다.
시집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시골 어머니 집 툇마루에 걸 터 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나는 매일 약속이 있다>

나는 매일 약속이 있다
매일 만나는 분이 있다
친구, 이웃, 가족이라 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어서
‘가장 특별한 분’이라고 밖에는
부를 수밖에 없는
‘가장 특별한 분’과 매일 만난다

마치 서로 기다리는 사람처럼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 따로 없지만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과 일자(日字)에 관계없이 만난다

그럼에도 굳이
우리가 만나는 시간을 밝힌다면
그분과 나,
우리는 주로 조용한 새벽에 만나는데
혹 새벽에 만나지 못하면
하루 중 적당한 시간에 한 번은 만난다

어느새 하루 중 삶의 일과가 되어버린
‘가장 특별한 분’과의 약속
때로는 별로 생산적인 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종종 마음 낙심하지만
매일 약속이 있다는 것으로
감사와 기대가 된다

나는 매일
세상의 ‘가장 특별한 분’과
약속이 있다

시인의 말

01. 그래도 사람
그래도 사람 10
몸의 계시 12
도시의 호흡 14
SNS 유감 16
남은 우정 18
낯선 우정 19
영적 동지 20
사이버 친구 22
밥의 우정 24
착한 우정 26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에서 28
오프라인에서 1 30
오프라인에서 2 31
수심 32
안부 34
사람의 집 36
부부의 날 38
염원(念願) 40
미워도 다시 한번 42
두 번째 만남 44
제주의 빨간 비트 46
12월 1 48
12월 2 50

02. 나는 매일 약속이 있다
나는 매일 약속이 있다 54
우리가 그리스도인입니다 56
결산 성찬식 58
주일 59
안전지대 60
경례 62
달빛 추석 64
길 위의 기도 66
목사 유감 68
연말 40일 개인기도 70
천국 증후군 72
성령강림절 74
소명(召命) 76
하얀 북한산 78
성경 5독 80
기도 82
다시 성경으로 84
대림절의 십자가 86
대림절 단상 1 - 참된 경건 87
대림절 단상 2 - 발견된 자의 기쁨 88

03. 수정본 인생
수정본 인생 92
고독한 방 94
마음의 풍경 1 96
마음의 풍경 2 97
사진의 교훈 98
손만두 저녁 100
아내의 정원 102
공항의 마음 104
떠나는 그대, 영혼에게 106
키리에 엘레이손! 108
전철 수도원 110
하루 회고 112
가을의 마음 113
가을의 충성 114
엄마의 이밥 116
전환 118
경구의 점심 초대 120
출상(出喪) 122
구겨진 상자(箱子) 124
내 인생의 임대 아파트 126
전시회 산책 128
겨울 끝에 내리는 눈 130
진주 목걸이 132

04. 하얀 산책길
하얀 산책길 136
무지개 약속 138
강 끝에서 140
빨강 제라늄 142
희망 144
기도하는 집 146
화장장 일생 148
내일은 3월 150
대림절 묵상 1 - 잃어버린 예수를 찾아서 152
대림절 묵상 2 - 집 154
대림절 묵상 3 - 기도나무 156
대림절 묵상 4 - 주의 영으로 158
논의 치유 160
다시 새해 162
사이버 묵상의 집 164
희망 달력 166
새싹의 인사 168
숲 소리 170
숲의 초대 172
평화의 꽃 174
오늘은 10월 28일 내일은 영원 176
희망 걸개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