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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너무 많은 정보가 갈 길을 방해할 때가 있습니다. 《강원도 인문학 산책》은 강원도의 수많은 기독교 유적지 중에서 신앙인이라면 꼭 가볼 만한 곳을 책에 담았습니다. 또한 청정 강원도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순례길과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지를 추가해 인문학 산책길을 위한 동반자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강원도 인문학 산책》은 강원도를 영서 북부, 영서 남부, 영동지역으로 구분해 정리하였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쉽게 코스를 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지역을 기독교 유적, 역사문화유적, 힐링휴양지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강원도로 1박 2일, 또는 2박 3일의 순례 일정을 계획해보세요! 이 책은 여러분의 여행에 좋은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강원도에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적지가 많습니다. 현장을 방문해도 건물만 남아있거나 기념비만 세워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원도 인문학 산책》은 각 유적지와 관련된 풍성한 이야기를 실어 독자들이 과거 흔적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현장을 밟고 끝나는 단순한 여행이 되지 않도록 유적지와 관련된 인문학적 지식, 역사, 인물 소개를 담았습니다. 특별히 순례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순례지와 관련된 도서를 추천하였습니다. 강원도의 특성에 맞추어 평화와 통일을 고민해볼 수 있는 도서와 육체적인 쉼뿐 아니라 몸과 영혼의 쉼을 위한 안내서도 추가했습니다. 순례를 떠나기 전에 미리 읽어보면 순례길이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순례를 떠나보세요! 구역별로, 셀별로, 교회 리더모임에서, 교역자 수련회로, 각 주일학교 특별 프로그램으로 강원도의 다양한 순례지를 밟아보세요. 함께 순례길을 걸으며, 함께 느낀 점을 나눈다면 더 풍성한 순례 여행이 될 것입니다.


[에필로그]

산이 많고 작은 우리나라 땅엔 오랜 역사가 두툼한 퇴적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대국 사이에 짓눌리고 근대화가 늦었던 우리 민족은 20세기에도 격변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이제는 웰빙과 힐링과 문화와 역사탐방을 즐기고 누기는 시대까지 왔습니다. 우리에게 여전한 남북 분단의 아픔을 가장 예리하게 느끼게 해주는 강원도도 강원도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이야기와 볼 것과 느낄 것과 먹을 것과 생각할 것과 청정 해안가로 가득 차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한국 땅에 들어온 기독교는 근-현대 한국의 역사와 깊게 어우러져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수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남겨 왔습니다. 산이 많고 교통이 좋지 않았던 강원도에도 기독교가 먼저 들어왔고, 강원도의 근대교육과 민족운동과 지역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특별히 서울에서 금강산을 잇는 길을 따라, 원산-화진포-강릉에 이르는 바닷길을 따라, 북한강에서 춘천과 그 너머까지 이르는 뱃길을 따라, 원주감영을 중심으로 기독교가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18세기 말부터 시작된 천주교의 박해를 피해 산골 강원도로 피신해온 가톨릭 교우들에게는 안전한 안식처 역할도 했습니다. 비록 평양과 서울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비해 기독교의 전파가 더뎠지만, 기독교는 여느 지역 못지않게 중요한 유산과 흔적을 이곳에도 남겼습니다.

최근 많은 기독교인들과 일반인들이 우리 땅, 우리의 신앙유산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기독교에 기반한 안내자료가 부족하던 차에, 강원도와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의 도움으로 이번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강원도를 여행하는 분들에게 두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강원도에는 전라도 여수의 손양원이나 영광염산교회 같은 전국구 순교자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원도 기독교의 특징을 잘 드러내 줄 만한 기독교의 역사적인 유산과 이야기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체계적인 연구나 출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책을 계기로 강원도 기독교에 대한 심도 있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책에서 언급한 쿠퍼 벨트, 하디 벨트, Route7, 김한달 벨트는 석박사 논문을 쓸 정도로 가치가 있는 주제들입니다. 은근하게 감추어져 있는 강원도 기독교의 보고들을 느끼는 여행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둘째, 강원도 순례는 강원도의 특징과 함께하면 기쁨이 배가 됩니다. 해방 후 북한 지역에 있다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 땅이 된 강원도에는 당연히 분단과 관련된 곳이 많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과 함께 분단과 통일을 공부할 현장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또한 힐링과 생태, 자연과 연관된 곳이 어느 지역보다 많아서, 시간을 여유 있게 잡아 생태 탐방길도 걷고, 곳곳에 얽혀 있는 이야기를 커피 한잔과 함께 긴 호흡으로 읽고 느껴 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이름을 ‘강원도 인문학 산책’이라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기독교 순례와 역사탐방을 처음부터 강원도의 특징을 담아내는 여행으로 기획하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정재호 목사님, 함재흥 목사님, 이병철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런 일을 꿈꾸어 왔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의 사무총장을 오랫동안 맡았던 함재흥 목사님의 수고가 컸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기할 수준까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의 회장이 되신 이수형 목사님과 유화종 사무총장님의 헌신으로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님과 담당 직원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번에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비록 작은 첫걸음이지만, 모든 분들에게 빚진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키아츠는 우리 땅 한국의 기독교 역사와 신앙유산을 정리하고 이를 국내외에 알리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한 연구들이 국내 410곳의 기독교 유적을 모은 《한국기독교 성지순례 50벨트》로 2017년 간행되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 키아츠는 지역별로 보다 간편하게 한 손에 들고 다닐만한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인문학 산책》(기독교가 안내하는 강원도 여행)이 보다 많은 기독교인들과 일반인들이 강원도를 보다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강원도 화천 주민인 저도 여러분을 강원도에 적극적으로 초대합니다.
김재현, 키아츠 원장, 연구진을 대표하여

발간사 이수형(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 6
추천사 최문순(강원도지사) 곽도영(강원도의회 의장) 6

강원도 순례길 Q＆A 8
도서 활용 Tip 10
순례의 깊이를 더하는 독서 12

>영서 북부
기독교 유적
춘천 죽림동성당 24 / 춘천미술관 30 / 철원제일교회 32
홍천 남궁억기념관 36 / 한서 남궁억 묘역과 유리봉 38

역사문화 유적
춘천세종호텔 44 /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 46
화천 평화의 댐 48 / 철원 노동당사 54
양구 박수근미술관 56

힐링휴양지
양구 DMZ 펀치볼 둘레길 62 / 양구 한반도섬 68

>영서 남부
기독교 유적
횡성 풍수원성당 76 / 원주 용소막성당 80
원주제일교회 84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88
원주 제2가나안농군학교 92

역사문화 유적
원주 박경리문학공원 102 / 영월 강원도탄광문화촌 108
힐링휴양지
영월 한반도지형 110

>영동
기독교 유적
강릉 임당동성당 118 / 양양감리교회 120 / 강릉중앙교회 128
동해 북평제일교회 131 / 동해 천곡교회 134 / 태백 예수원 138

역사문화 유적
고성 통일전망대 142 / 고성 DMZ박물관 146 / 고성 화진포 150
강릉 김동명문학관 156 /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160

힐링휴양지
강릉 국립대관령치유의숲 162 / 동해 무릉계곡 164

부록
추천 코스 170
DMZ 관련 관광지 174
에필로그_김재현(키아츠 원장)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