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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을 평신도의 눈높이에서 편이하게 풀어놓은 책「크리스천은 무슨 재미로 사는가」 '신학'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성도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어렵고 골치만 아픈 분야이며 신학생이나 목회자에게만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일반론이었다. 그러나 인간이 무엇이며, 교회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믿음과 삶의 기초가 된다. 특히 인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공동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올바른 인간 이해는 교회 공동체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크리스천은 무슨 재미로 사는가」는 이 고난도 신학을 현장과 평신도 중심의 쉽고도 실제적인 '이야기 신학'으로 바꾼 책이다. 저자는 사람이 하나님의 축소복사물이라는 원대한 이치, 성경이 일러주는 인생의 풍성한 지혜, 그리고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거룩한 일원이라는 사실이 주는 의미를 깨달아 살아갈 때에 크리스천이 살아가는 참 재미가 있음을 넉넉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신학에서도 그다지 쉽지 않은 분야로 취급되는 '인간론', '인생론', '교회론'을 현장과 연결하여 평신도의 언어와 눈높이에서 풀어내고 있다. 많은 크리스천이 방향을 잃고 인생의 참 맛과 재미를 모르고 사는 까닭은 이 세 가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아 정체성이 분명한 크리스천은 인생의 '거룩한 재미'를 만끽하며 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크리스천에게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사냐고 묻는다. 그들이 인생을 살맛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크리스천은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그들이 모르는 최고의 행복을 맛보며 살고 있다. 그것이 세상은 알 수 없는 평안이자 기쁨 아니겠는가? 이것을 아직 모르겠다는 젊은이들, 자유함 가운데 더욱 간절히 느끼고 싶은 분들, 인간과 교회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믿음을 성장시키기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전체 내용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인간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마고 데이'와 '인생론'에 대한 '맘몬에 예속될 것이냐, 이길 것이냐',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교회론'에 대해 '하나님의 코뮨'이란 제목으로 논하고 있다.

[서문 5-6쪽 ]

산책하며 나누는 그리스도인됨의 이야기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나에게 중요한 변화가 생겼는데 그것은 독서에 재미를 붙이게 된 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에게 독서란 학교 숙제도 제쳐놓고 셜록 홈즈가 나오는 코난 도일의 탐정소설을 밤새워 읽는 것 정도였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나는 김형석 교수의 수필집을 접하게 되었다. 그 즈음 그의 수필집이 단행본으로 한두 권 묶여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책들이 내게 새로운 독서 습관을 길러주었고 나아가 나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분의 수필은 산책중에 나누는 대화처럼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록 중학생이라도 약간 고상한 척하는 마음만 있으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 그러나 거기에는 철학이 있었고, 그 저변에 믿음이 있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 습관이 바뀌고, 생각도 제법 어른스럽게 자라났다. 예나 지금이나 청소년들은 담배를 피운다든지, 몰래 술을 마신다든지 하면서 어른들의 흉내를 낸다. 그런데 다행히 나는 어른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들의 어른스러움을 흉내냈다. 인생을 말하고 철학을 논하면서 가끔은 나도 어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흉내내기가 나의 독서 수준을 점점 높여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가 목사가 되면(나는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목사가 되기로 작정했었다) 이렇게 인생을 논하고 믿음을 논하면서 설교를 쉽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교리나 신학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목사가 되고 나서도 나는 설교를 할 때마다 그때의 생각을 되새기곤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나 나는 오묘한 말씀을 쉽게 설교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의 글들은 그런 시도의 열매들이다.

전체 내용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나는 먼저 ‘인간론, 인생론, 교회론’이란 주제를 택하고, 이것들을 각각 여덟 가지 작은 주제로 나누어 시리즈로 말씀을 전했다.

인간이 무엇이며, 교회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믿음과 삶의 기초가 된다. 특별히 인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공동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올바른 인간 이해는 교회 공동체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나님은 더불어 사는 존재로 인간을 창조하셨고, 새 생명과 새 공동체로 우리를 구원하셨기 때문이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방향을 잃고 인생의 맛과 재미를 모르고 사는 까닭은 이 세 가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자아 정체성이 분명한 크리스천은 인생의 ‘거룩한 재미’를 만끽하며 산다.

이 시리즈로 말씀을 전했을 때 많은 교우들이 다시 듣고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고, 아울러 초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규장문화사 여운학 장로님의 격려에 힘입어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원고 정리, 교정 등 출판을 위해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인간과 교회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믿음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섹션 1 이마고 데이(Imago Dei : 하나님의 형상)
1부 사람은 하나님의 축소복사물입니다-인간론으로의 산책길
1. 나는 누구인가?
2. 네가 어디 있느냐?
3. 너희가 무엇을 구하느냐?
4. 네 이름이 무엇이냐?
2부 인생은 데면데면 살라고 주어진 게 아닙니다-인간론의 탐색길
5. 왜 사는가?
6. 죽음은 무엇인가?
7. 인생의 성공이 무엇인가?
8. 기독교 세계관

섹션 2 맘몬에 예속될 것이냐, 이길 것이냐
3부 돈에서 관계로 전환해야 합니다-인생론으로의 산책길
9. 창조적인 인간관계
10. 성숙한 인간관계
11. 돈과 하나님
12. 돈을 사랑치 말라
4부 인생 업무일지 쓰십니까?-인생론으로의 탐색길
13. 선한 사업에 부한 크리스천
14. 시간예산을 세우라
15. 인생과 고난
16.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섹션 3 하나님의 코뮨
5부 부대끼며 사는 게 신앙입니다-교회론으로의 산책길
17. 새 생명, 새 공동체
18. 교회의 보화
19. 예배하는 공동체
20. 만인제사장
6부 사랑의 종노릇으로 세상의 폭압을 이깁니다-교회론으로의 탐색길
21.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
22. 사람을 낳고 기르는 교회
23. 교회의 지도력
24. 우리가 바라는 교회상